도심 ‘떼까마귀’ 피해 속출…대책 없나?
입력 2024.12.24 (07:42)
수정 2024.12.24 (08: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아 울산 태화강 등지에 머무르는 떼까마귀 수천 마리가 부산으로까지 날아왔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찾아온 걸로 보이는데, 까마귀 배설물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노을 사이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옵니다.
전선 위로 하나둘 모여들더니 빼곡히 자리를 잡습니다.
모두 떼까마귀입니다.
[석경분/부산시 북구 : "올해 처음이에요, 올해 처음. 어쩌다 무심코 봤는데도 너무 많이 앉아 있으니까 굉장히 겁이 나더라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흔치 않은 광경에 놀라워합니다.
["아 징그러워. 핼러윈 같다."]
지금까지 파악된 까마귀 무리는 3천여 마리.
까마귀 떼가 자리 잡은 전선 밑 인도에는 이렇게 배설물들이 가득합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시민들은 혹시 배설물이 떨어질까,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시도 때도 없는 울음소리에 소음 피해까지 호소할 정도입니다.
[박정자/부산시 북구 : "문을 열면 한 번씩 들려요. 깍깍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불편해요. 어마어마해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 경기 남부와 울산 등지로 이동해 무리를 짓는데, 기존 서식지가 각종 개발로 훼손돼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산까지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낮 동안 햇빛의 영향으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열섬' 현상도 까마귀가 찾아온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원호/낙동강하구에코센터 연구사 : "열섬효과가 있는 지역에서 좀 잠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도심은 자연 상태보다는 온도가 약간 높기 때문에 겨울철 월동하기는 좋고요."]
북구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까마귀를 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문가들은 주민 피해를 줄이면서 새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아 울산 태화강 등지에 머무르는 떼까마귀 수천 마리가 부산으로까지 날아왔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찾아온 걸로 보이는데, 까마귀 배설물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노을 사이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옵니다.
전선 위로 하나둘 모여들더니 빼곡히 자리를 잡습니다.
모두 떼까마귀입니다.
[석경분/부산시 북구 : "올해 처음이에요, 올해 처음. 어쩌다 무심코 봤는데도 너무 많이 앉아 있으니까 굉장히 겁이 나더라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흔치 않은 광경에 놀라워합니다.
["아 징그러워. 핼러윈 같다."]
지금까지 파악된 까마귀 무리는 3천여 마리.
까마귀 떼가 자리 잡은 전선 밑 인도에는 이렇게 배설물들이 가득합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시민들은 혹시 배설물이 떨어질까,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시도 때도 없는 울음소리에 소음 피해까지 호소할 정도입니다.
[박정자/부산시 북구 : "문을 열면 한 번씩 들려요. 깍깍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불편해요. 어마어마해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 경기 남부와 울산 등지로 이동해 무리를 짓는데, 기존 서식지가 각종 개발로 훼손돼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산까지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낮 동안 햇빛의 영향으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열섬' 현상도 까마귀가 찾아온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원호/낙동강하구에코센터 연구사 : "열섬효과가 있는 지역에서 좀 잠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도심은 자연 상태보다는 온도가 약간 높기 때문에 겨울철 월동하기는 좋고요."]
북구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까마귀를 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문가들은 주민 피해를 줄이면서 새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떼까마귀’ 피해 속출…대책 없나?
-
- 입력 2024-12-24 07:42:42
- 수정2024-12-24 08:40:47

[앵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아 울산 태화강 등지에 머무르는 떼까마귀 수천 마리가 부산으로까지 날아왔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찾아온 걸로 보이는데, 까마귀 배설물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노을 사이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옵니다.
전선 위로 하나둘 모여들더니 빼곡히 자리를 잡습니다.
모두 떼까마귀입니다.
[석경분/부산시 북구 : "올해 처음이에요, 올해 처음. 어쩌다 무심코 봤는데도 너무 많이 앉아 있으니까 굉장히 겁이 나더라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흔치 않은 광경에 놀라워합니다.
["아 징그러워. 핼러윈 같다."]
지금까지 파악된 까마귀 무리는 3천여 마리.
까마귀 떼가 자리 잡은 전선 밑 인도에는 이렇게 배설물들이 가득합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시민들은 혹시 배설물이 떨어질까,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시도 때도 없는 울음소리에 소음 피해까지 호소할 정도입니다.
[박정자/부산시 북구 : "문을 열면 한 번씩 들려요. 깍깍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불편해요. 어마어마해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 경기 남부와 울산 등지로 이동해 무리를 짓는데, 기존 서식지가 각종 개발로 훼손돼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산까지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낮 동안 햇빛의 영향으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열섬' 현상도 까마귀가 찾아온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원호/낙동강하구에코센터 연구사 : "열섬효과가 있는 지역에서 좀 잠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도심은 자연 상태보다는 온도가 약간 높기 때문에 겨울철 월동하기는 좋고요."]
북구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까마귀를 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문가들은 주민 피해를 줄이면서 새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아 울산 태화강 등지에 머무르는 떼까마귀 수천 마리가 부산으로까지 날아왔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찾아온 걸로 보이는데, 까마귀 배설물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노을 사이로 새들이 떼 지어 날아옵니다.
전선 위로 하나둘 모여들더니 빼곡히 자리를 잡습니다.
모두 떼까마귀입니다.
[석경분/부산시 북구 : "올해 처음이에요, 올해 처음. 어쩌다 무심코 봤는데도 너무 많이 앉아 있으니까 굉장히 겁이 나더라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흔치 않은 광경에 놀라워합니다.
["아 징그러워. 핼러윈 같다."]
지금까지 파악된 까마귀 무리는 3천여 마리.
까마귀 떼가 자리 잡은 전선 밑 인도에는 이렇게 배설물들이 가득합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시민들은 혹시 배설물이 떨어질까,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시도 때도 없는 울음소리에 소음 피해까지 호소할 정도입니다.
[박정자/부산시 북구 : "문을 열면 한 번씩 들려요. 깍깍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불편해요. 어마어마해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 경기 남부와 울산 등지로 이동해 무리를 짓는데, 기존 서식지가 각종 개발로 훼손돼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산까지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낮 동안 햇빛의 영향으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열섬' 현상도 까마귀가 찾아온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원호/낙동강하구에코센터 연구사 : "열섬효과가 있는 지역에서 좀 잠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도심은 자연 상태보다는 온도가 약간 높기 때문에 겨울철 월동하기는 좋고요."]
북구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까마귀를 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문가들은 주민 피해를 줄이면서 새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