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겨울 별미 ‘시래기’, 해외까지 진출

입력 2024.12.24 (18:16) 수정 2024.12.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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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수선한 연말연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할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데요.

싱싱하고 푸른 무청을 골라 푹 삶아낸 겨울 별미, 시래기국입니다.

마른 멸치로 육수를 내고, 달달한 무청을 가마솥에 한참 끓여낸 구수한 한 그릇. 시래기국을 먹으면 얼어붙은 몸도 맘도 녹곤 했는데요.

해발 5백 미터, 한낮에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전방 양구, 이곳에선 요즘 가을부터 키운 시래기 말리기가 한창입니다.

축구장 8백 개 넓이의 땅. 촘촘한 덕대 속에 주렁주렁 매달린 무청이 장관인데요.

겨우내 칼바람을 참아내며 푸릇푸릇했던 무청은 바삭한 시래기로 거듭납니다.

안개가 일찍 내리고 천천히 걷히는 분지 양구 시래기는 수분이 많아 바스러지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운데, 국토 최북단에서 60일간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단맛까지 얻게 됩니다.

[전기철/강원도 양구군 주민 : "(시래기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야만 연하고 좋은 시래기가 밥상에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양구는 강원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고, 그중에서도 시래기를 재배하는 곳은 읍내서도 차를 타고 20분을 달려야 하는 오지입니다만, 주민들은 이제 보다 먼 세계를 보고 양구 시래기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시래기 만두와 닭갈비, 시래기가 들어간 떡갈비와 보리밥 등 먹기 쉬운 가공식품을 개발하면서 연간 78톤을 미국과 타이완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시래기 떡, 김밥, 김치까지 다양한 시래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DMZ 시래기 축제를 개최해 강원도 지역 축제의 대표 주자로 키워냈습니다.

살살 녹는 고기 육수에 푹 고아진 시래기국 한 그릇, 속까지 채워주는 그 뜨뜻한 온기가 마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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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2-24 1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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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수선한 연말연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할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데요.

싱싱하고 푸른 무청을 골라 푹 삶아낸 겨울 별미, 시래기국입니다.

마른 멸치로 육수를 내고, 달달한 무청을 가마솥에 한참 끓여낸 구수한 한 그릇. 시래기국을 먹으면 얼어붙은 몸도 맘도 녹곤 했는데요.

해발 5백 미터, 한낮에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전방 양구, 이곳에선 요즘 가을부터 키운 시래기 말리기가 한창입니다.

축구장 8백 개 넓이의 땅. 촘촘한 덕대 속에 주렁주렁 매달린 무청이 장관인데요.

겨우내 칼바람을 참아내며 푸릇푸릇했던 무청은 바삭한 시래기로 거듭납니다.

안개가 일찍 내리고 천천히 걷히는 분지 양구 시래기는 수분이 많아 바스러지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운데, 국토 최북단에서 60일간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단맛까지 얻게 됩니다.

[전기철/강원도 양구군 주민 : "(시래기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야만 연하고 좋은 시래기가 밥상에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양구는 강원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고, 그중에서도 시래기를 재배하는 곳은 읍내서도 차를 타고 20분을 달려야 하는 오지입니다만, 주민들은 이제 보다 먼 세계를 보고 양구 시래기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시래기 만두와 닭갈비, 시래기가 들어간 떡갈비와 보리밥 등 먹기 쉬운 가공식품을 개발하면서 연간 78톤을 미국과 타이완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시래기 떡, 김밥, 김치까지 다양한 시래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DMZ 시래기 축제를 개최해 강원도 지역 축제의 대표 주자로 키워냈습니다.

살살 녹는 고기 육수에 푹 고아진 시래기국 한 그릇, 속까지 채워주는 그 뜨뜻한 온기가 마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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