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은밀한 제안…“개인 계좌 절대 안 돼”

입력 2024.12.24 (19:13) 수정 2024.12.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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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형 증권사 직원이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고객들의 돈을 개인 계좌로 받아 가로챈 일이 일어났습니다.

해당 증권사는 직원 개인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직원 개인 계좌를 이용한 이 같은 투자 방식에 '소비자 경보'를 내리고, 즉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한 50대 투자자는 10년 가까이 자산을 맡겨온 대형 증권사 직원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선 손실을 메워주겠다며, 3천만 원을 열 달만 맡겨주면 매달 200만 원씩 준다는 겁니다.

이 직원은 '특별 관리'라며 본인 개인 계좌로 송금을 요청했고, 투자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 걸쳐 7천만 원을 맡겼습니다.

[증권사 직원 투자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증권사 직원으로 전문성이 있고, 그만큼 정보에 접근해 있고, 자기는 직을 걸고 지금, 이 제안을 하는 건데 그거를 못 믿고 망설이시냐…."]

이후 이 투자자는 지난 7월, 증권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직원이 개인 계좌로 고객의 돈을 받아 경찰 조사가 있을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감사 결과, 해당 직원을 해고한 증권사는 직원 개인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적 활동은 저희가 감시하거나 내부 통제 영역은 아니에요. 이런 요구를 받으시면 감사로 신고해 달라고 계속 반복해서 안내를…."]

경찰 조사 결과, 이 직원에 돈을 건넨 피해자만 16명, 피해 금액은 14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증권사 직원 관련 투자사기 금액은 모두 180억 원.

모두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 계좌 입금을 유도했고, 사고 금액은 최대 50억 원에 이릅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피해의 심각성을 인정해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김남태/금융감독원 금융투자 검사3국장 : "은밀하게 투자를 제안하고, 또한 자금 거래가 증권사 직원 개인 계좌로 이뤄지기 때문에 예방 및 적출에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분들의 신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증권사 전 직원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해당 증권사는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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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직원 은밀한 제안…“개인 계좌 절대 안 돼”
    • 입력 2024-12-24 19:13:36
    • 수정2024-12-24 20:10:07
    뉴스7(창원)
[앵커]

한 대형 증권사 직원이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고객들의 돈을 개인 계좌로 받아 가로챈 일이 일어났습니다.

해당 증권사는 직원 개인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직원 개인 계좌를 이용한 이 같은 투자 방식에 '소비자 경보'를 내리고, 즉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한 50대 투자자는 10년 가까이 자산을 맡겨온 대형 증권사 직원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선 손실을 메워주겠다며, 3천만 원을 열 달만 맡겨주면 매달 200만 원씩 준다는 겁니다.

이 직원은 '특별 관리'라며 본인 개인 계좌로 송금을 요청했고, 투자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 걸쳐 7천만 원을 맡겼습니다.

[증권사 직원 투자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증권사 직원으로 전문성이 있고, 그만큼 정보에 접근해 있고, 자기는 직을 걸고 지금, 이 제안을 하는 건데 그거를 못 믿고 망설이시냐…."]

이후 이 투자자는 지난 7월, 증권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직원이 개인 계좌로 고객의 돈을 받아 경찰 조사가 있을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감사 결과, 해당 직원을 해고한 증권사는 직원 개인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적 활동은 저희가 감시하거나 내부 통제 영역은 아니에요. 이런 요구를 받으시면 감사로 신고해 달라고 계속 반복해서 안내를…."]

경찰 조사 결과, 이 직원에 돈을 건넨 피해자만 16명, 피해 금액은 14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증권사 직원 관련 투자사기 금액은 모두 180억 원.

모두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 계좌 입금을 유도했고, 사고 금액은 최대 50억 원에 이릅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피해의 심각성을 인정해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김남태/금융감독원 금융투자 검사3국장 : "은밀하게 투자를 제안하고, 또한 자금 거래가 증권사 직원 개인 계좌로 이뤄지기 때문에 예방 및 적출에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분들의 신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증권사 전 직원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해당 증권사는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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