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과학으로 보는 ‘크리스마스’…산타·루돌프의 정체는?

입력 2024.12.24 (19:24) 수정 2024.12.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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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메리크리스마스~ 내일이 바로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크리스마스의 대명사, 산타클로스와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구님,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 캐롤 중에 '산타 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 이라는 곡이 있잖아요.

저는 이 캐롤을 들을 때마다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었거든요.

산타클로스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고, 실존 인물인가요?

[답변]

엇,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한 번 만나봤었는데, 빨간 옷에 흰 수염을 한 산타클로스는 4세기경 현재 튀르키예의 파타라 지역에 살았던 가톨릭 주교 성 니콜라스라는 인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앵커]

성 니콜라스는 어떤 분이길래 이분이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되었을까요?

[답변]

성 니콜라스는요,

당시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 활동가로 유명했는데요.

한 번은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집의 창문을 통해 황금 주머니를 몰래 던져주었는데, 이것이 굴뚝과 양말 속에 들어갔다고 전해지면서 크리스마스에 양말을 걸어두면 선물을 받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하죠.

또, 매년 12월 6일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던 관습이 오늘날 산타가 썰매를 타고 굴뚝을 통해 선물을 가져다 주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답니다.

이렇게 유래한 산타클로스는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루돌프 썰매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존재로 모두가 기다리는 인물이 되었죠.

[앵커]

그런데, 최근 성 니콜라스의 얼굴이 1700년 만에 밝혀졌다면서요?

어떻게 얼굴이 공개될 수 있었나요?

목격담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답변]

아쉽게도 목격담은 없었는데요.

더군다나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사람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진이나 초상화가 없어 생김새를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브라질의 3D 복원 전문 연구팀이 니콜라스의 유해 데이터를 이용해 두개골을 3D로 재구성한 뒤, 해부학적 접근을 통해 얼굴의 윤곽을 구체화하며 성 니콜라스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보시기엔 어떤가요?

산타 할아버지치고는 매우 동안인 것 같죠?

[앵커]

네, 아주 푸근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조금 강렬해 보이시기도 하고요.

많은 어린이가 크리스마스이브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곤 하는데, 혹시 어디쯤 오는지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놀랍게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인데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서는 1955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당연하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한국어로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산타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늘 오후 6시부터 인공위성과 고출력 레이더, 제트 전투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추적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한 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산타클로스와 항상 함께하는 영혼의 단짝이 있죠.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바로 이 루돌프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참 많은데요.

코가 빨간 루돌프는 사슴이 맞나요?

[답변]

네, 많은 분이 사슴으로 알고 계시는 루돌프는 사실 순록인데요.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순록의 코에는 사람보다 약 25% 많은 모세혈관이 있어서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하고, 이로 인해 루돌프의 코가 빨간색을 띨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순록의 코가 다 빨간 것은 아닌데요.

노르웨이 연구팀에 따르면 순록의 코에 자주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해 순록의 코가 이례적으로 붉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루돌프의 코만 유독 빨갛게 빛나는 이유는 아마도 루돌프의 코에 기생충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의외의 이유 때문에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군요....

그런데 혹시 루돌프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긴 한데, 커다란 뿔과 무거운 썰매를 끄는 힘을 가졌으니 수컷이지 않을까요?

[답변]

아주 분석적인데요?

순록의 성별은 뿔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컷만 뿔이 나는 사슴과 달리, 순록은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나는데요.

수컷의 뿔은 매년 탈피를 거쳐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다 빠지고 봄에 다시 자라나고요.

암컷의 경우, 겨울 내내 뿔을 유지하다가 봄에 출산한 후에 탈피를 시작한답니다.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들은 모두 크리스마스에 뿔이 있잖아요?

고로,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모두 암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가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전 세계를 돌려면 굉장히 시간이 촉박할 거 같은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요?

[답변]

그건, 루돌프 썰매가 아주 빠르기 때문입니다.

2009년 스웨덴 괴텐버그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산타가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의 어린이 집을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산타의 썰매는 초속 90km로 움직여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속도는 빛보다 3배나 빠른 수준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빛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시간 팽창이라는 게 발생하면서 산타의 시간만 느려지게 되는데요.

수많은 집을 짧은 시간 안에 방문할 수 있는 산타의 비결은 바로 물리학에 있는 것이죠.

[앵커]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한국을 지나고 있겠네요.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싶은 어린이들은 눈 부릅뜨고 트리 앞을 지켜야겠습니다.

지구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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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과학으로 보는 ‘크리스마스’…산타·루돌프의 정체는?
    • 입력 2024-12-24 19:24:19
    • 수정2024-12-24 20:21:08
    뉴스7(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메리크리스마스~ 내일이 바로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크리스마스의 대명사, 산타클로스와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구님,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 캐롤 중에 '산타 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 이라는 곡이 있잖아요.

저는 이 캐롤을 들을 때마다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었거든요.

산타클로스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고, 실존 인물인가요?

[답변]

엇,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한 번 만나봤었는데, 빨간 옷에 흰 수염을 한 산타클로스는 4세기경 현재 튀르키예의 파타라 지역에 살았던 가톨릭 주교 성 니콜라스라는 인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앵커]

성 니콜라스는 어떤 분이길래 이분이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되었을까요?

[답변]

성 니콜라스는요,

당시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 활동가로 유명했는데요.

한 번은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집의 창문을 통해 황금 주머니를 몰래 던져주었는데, 이것이 굴뚝과 양말 속에 들어갔다고 전해지면서 크리스마스에 양말을 걸어두면 선물을 받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하죠.

또, 매년 12월 6일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던 관습이 오늘날 산타가 썰매를 타고 굴뚝을 통해 선물을 가져다 주는 모습으로 구체화되었답니다.

이렇게 유래한 산타클로스는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루돌프 썰매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존재로 모두가 기다리는 인물이 되었죠.

[앵커]

그런데, 최근 성 니콜라스의 얼굴이 1700년 만에 밝혀졌다면서요?

어떻게 얼굴이 공개될 수 있었나요?

목격담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답변]

아쉽게도 목격담은 없었는데요.

더군다나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사람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진이나 초상화가 없어 생김새를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브라질의 3D 복원 전문 연구팀이 니콜라스의 유해 데이터를 이용해 두개골을 3D로 재구성한 뒤, 해부학적 접근을 통해 얼굴의 윤곽을 구체화하며 성 니콜라스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보시기엔 어떤가요?

산타 할아버지치고는 매우 동안인 것 같죠?

[앵커]

네, 아주 푸근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조금 강렬해 보이시기도 하고요.

많은 어린이가 크리스마스이브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곤 하는데, 혹시 어디쯤 오는지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놀랍게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인데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서는 1955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당연하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한국어로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산타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늘 오후 6시부터 인공위성과 고출력 레이더, 제트 전투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추적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한 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산타클로스와 항상 함께하는 영혼의 단짝이 있죠.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바로 이 루돌프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참 많은데요.

코가 빨간 루돌프는 사슴이 맞나요?

[답변]

네, 많은 분이 사슴으로 알고 계시는 루돌프는 사실 순록인데요.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순록의 코에는 사람보다 약 25% 많은 모세혈관이 있어서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하고, 이로 인해 루돌프의 코가 빨간색을 띨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순록의 코가 다 빨간 것은 아닌데요.

노르웨이 연구팀에 따르면 순록의 코에 자주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해 순록의 코가 이례적으로 붉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루돌프의 코만 유독 빨갛게 빛나는 이유는 아마도 루돌프의 코에 기생충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의외의 이유 때문에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군요....

그런데 혹시 루돌프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긴 한데, 커다란 뿔과 무거운 썰매를 끄는 힘을 가졌으니 수컷이지 않을까요?

[답변]

아주 분석적인데요?

순록의 성별은 뿔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컷만 뿔이 나는 사슴과 달리, 순록은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나는데요.

수컷의 뿔은 매년 탈피를 거쳐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다 빠지고 봄에 다시 자라나고요.

암컷의 경우, 겨울 내내 뿔을 유지하다가 봄에 출산한 후에 탈피를 시작한답니다.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들은 모두 크리스마스에 뿔이 있잖아요?

고로,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모두 암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가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전 세계를 돌려면 굉장히 시간이 촉박할 거 같은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요?

[답변]

그건, 루돌프 썰매가 아주 빠르기 때문입니다.

2009년 스웨덴 괴텐버그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산타가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의 어린이 집을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산타의 썰매는 초속 90km로 움직여야 한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속도는 빛보다 3배나 빠른 수준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빛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시간 팽창이라는 게 발생하면서 산타의 시간만 느려지게 되는데요.

수많은 집을 짧은 시간 안에 방문할 수 있는 산타의 비결은 바로 물리학에 있는 것이죠.

[앵커]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한국을 지나고 있겠네요.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싶은 어린이들은 눈 부릅뜨고 트리 앞을 지켜야겠습니다.

지구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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