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산단 셔틀버스…한겨울 노동자만 피해

입력 2024.12.25 (09:47) 수정 2024.12.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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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는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광주 지역 주요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위해 10년 넘게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행해왔는데요.

이달 초 운영을 갑자기 중단해 노동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취재 결과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게 문제였는데요.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광주 평동산단에서 일하는 60대 노동자가 시내버스에 오릅니다.

12개 정거장을 거쳐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평동역에 출근했지만 회사로 가는 가까운 버스 노선이 없습니다.

회사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

다행히 동료의 차를 얻어 타고 겨우 회사에 도착했지만 내일도 걱정입니다.

평동역에서 회사를 오가던 출퇴근 셔틀버스가 하루아침에 운행을 중단하면서 불편이 더욱 커진 겁니다.

[광주 평동산단 노동자/음성변조 :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도 좀 일찍 나오고 한 40분 정도 걸어다녔죠. 지금은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중 입니다)."]

광주시가 2010년부터 운행하던 출퇴근 셔틀버스가 멈춘 건 이달초부터입니다.

광주 하남과 첨단, 평동산단 등 3개 산단을 오가는 8개 노선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본 예산에 사업비 일부만 편성했던 광주시가 추가경정예산에서도 두 달 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산안을 심의한 광주시의회가 셔틀버스 사업이 근거도 없이 추진돼 왔다며 조례부터 마련하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 사업비는 한 달에 3천 4백만 원입니다.

[강신정/광주시 투자산단과장 : "나머지는 추경예산을 통해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산업집적법에 근거해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의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 해 12월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광주시의회는 광주시의 미흡한 행정이 낳은 결과이고, 뒤늦게라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필순/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2차 추경까지도 근거인 조례가 개정되거나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근로자들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삭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주 3개 산단 출퇴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노동자는 하루 평균 3백 20여 명.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조례를 마련해 내년 상반기 사업비는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대중교통 노선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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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 선 산단 셔틀버스…한겨울 노동자만 피해
    • 입력 2024-12-25 09:47:29
    • 수정2024-12-25 11:07:27
    930뉴스(광주)
[앵커]

광주시는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광주 지역 주요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위해 10년 넘게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행해왔는데요.

이달 초 운영을 갑자기 중단해 노동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취재 결과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게 문제였는데요.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광주 평동산단에서 일하는 60대 노동자가 시내버스에 오릅니다.

12개 정거장을 거쳐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평동역에 출근했지만 회사로 가는 가까운 버스 노선이 없습니다.

회사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

다행히 동료의 차를 얻어 타고 겨우 회사에 도착했지만 내일도 걱정입니다.

평동역에서 회사를 오가던 출퇴근 셔틀버스가 하루아침에 운행을 중단하면서 불편이 더욱 커진 겁니다.

[광주 평동산단 노동자/음성변조 :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도 좀 일찍 나오고 한 40분 정도 걸어다녔죠. 지금은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중 입니다)."]

광주시가 2010년부터 운행하던 출퇴근 셔틀버스가 멈춘 건 이달초부터입니다.

광주 하남과 첨단, 평동산단 등 3개 산단을 오가는 8개 노선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본 예산에 사업비 일부만 편성했던 광주시가 추가경정예산에서도 두 달 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산안을 심의한 광주시의회가 셔틀버스 사업이 근거도 없이 추진돼 왔다며 조례부터 마련하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 사업비는 한 달에 3천 4백만 원입니다.

[강신정/광주시 투자산단과장 : "나머지는 추경예산을 통해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산업집적법에 근거해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의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 해 12월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광주시의회는 광주시의 미흡한 행정이 낳은 결과이고, 뒤늦게라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필순/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2차 추경까지도 근거인 조례가 개정되거나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근로자들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삭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주 3개 산단 출퇴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노동자는 하루 평균 3백 20여 명.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조례를 마련해 내년 상반기 사업비는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대중교통 노선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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