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독감 환자 급증…“38만 어르신 백신 접종 시급”

입력 2024.12.26 (07:41) 수정 2024.12.26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추운 날씨에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예년과 달리 65살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형 독감으로 입원한 60대 여성입니다.

닷새 전부터 고열과 오한,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김○○/독감 환자 :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코로나보다 더 많이 아픈 것 같아요. 이번에 너무 아프니까, 독감 주사를 안 맞은 게 후회되는 거예요, 지금."]

전국 독감 환자 추이를 보면 12월 둘째 주에 외래환자 천 명당 13.6명이 발생해 유행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 새 독감 환자가 4~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기준 65살 이상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79.3%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목표치 83%에 도달하려면, 약 38만 명이 백신을 더 맞아야 합니다.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지난해보다 3개월가량 늦어지면서 백신 접종에 신경을 쓰지 않은 고령층이 많았던 걸로 보입니다.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감염은 확실하게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가장 높을 때 85% 정도까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맞았는데, 아마 최근 들어서 80% 못 넘은 첫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독감은 특히 고령일수록 위험합니다.

독감에 걸리면 80살 이상 어르신 100명 중 3명꼴로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65살 이상에선 사망률이 80% 줄어듭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나야 예방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서둘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국에 독감 환자 급증…“38만 어르신 백신 접종 시급”
    • 입력 2024-12-26 07:41:30
    • 수정2024-12-26 07:48:14
    뉴스광장
[앵커]

추운 날씨에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예년과 달리 65살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형 독감으로 입원한 60대 여성입니다.

닷새 전부터 고열과 오한,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김○○/독감 환자 :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코로나보다 더 많이 아픈 것 같아요. 이번에 너무 아프니까, 독감 주사를 안 맞은 게 후회되는 거예요, 지금."]

전국 독감 환자 추이를 보면 12월 둘째 주에 외래환자 천 명당 13.6명이 발생해 유행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 새 독감 환자가 4~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기준 65살 이상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79.3%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목표치 83%에 도달하려면, 약 38만 명이 백신을 더 맞아야 합니다.

올해 독감 유행 시기가 지난해보다 3개월가량 늦어지면서 백신 접종에 신경을 쓰지 않은 고령층이 많았던 걸로 보입니다.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감염은 확실하게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가장 높을 때 85% 정도까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맞았는데, 아마 최근 들어서 80% 못 넘은 첫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독감은 특히 고령일수록 위험합니다.

독감에 걸리면 80살 이상 어르신 100명 중 3명꼴로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65살 이상에선 사망률이 80% 줄어듭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나야 예방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서둘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