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늦더위’ 여파에 겨울 제철 농수산물도 타격

입력 2024.12.26 (07:55) 수정 2024.12.26 (0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여름 역대급 늦더위의 영향으로 겨울 제철을 맞은 농수산물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생산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출하 시기는 늦어지는 등 농가들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딸기를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오늘 수확한 딸기는 1킬로그램 상자 30개 분량.

예년 이맘때보다 70%가량 적습니다.

딸기 모종을 심어야 하는 9월, 10월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게 작황 부진으로 이어진 겁니다.

[임민규/딸기 재배 농민 : "여름엔 너무 더웠죠, 겨울에는 일조량이 너무 안 나와요. 딸기들이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비료나 영양제나 어떤 경영비 투입을 할 수밖에 없고 기름을 더 땔 수밖에 없고…."]

농산물 가격정보시스템을 보면, 전주 지역 딸기 100그램 기준 가격은 2,330원으로 지난해보다 13%가량, 평년보다 24%가량 올랐습니다.

대형 크레인이 어부들이 갓 수확해 온 물김을 어판장에 내려놓습니다.

바다의 검은 보석으로 불리는 '김', 몇 년 사이 귀한 몸이 됐습니다.

군산시 해역에서 생산되는 물김의 80%가량이 위판되는 신치항입니다.

올해는 늦더위에 따른 고수온 영향으로 물김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습니다.

유례없는 고수온으로 종자를 망에 붙이는 '채묘'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확 기간도 줄어들 전망.

하지만 수출 수요는 늘어 올해 햇김 가격은 장당 백 원을 훌쩍 넘겨, 평년보다 80% 이상 올랐습니다.

[박명숙/건어물가게 운영 : "가격이 싸야 2번 사 먹을 것을 3번 사 먹는데 지금은 물어보고 많이 가요. 너무 비싸서요. (물어만 보고요?) 네, 그래서 저희도 너무 힘들어요."]

올여름 최장 늦더위가 가져온 파장이 겨울 제철을 맞은 농수산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장 늦더위’ 여파에 겨울 제철 농수산물도 타격
    • 입력 2024-12-26 07:55:45
    • 수정2024-12-26 08:53:01
    뉴스광장(창원)
[앵커]

올여름 역대급 늦더위의 영향으로 겨울 제철을 맞은 농수산물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생산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출하 시기는 늦어지는 등 농가들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딸기를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오늘 수확한 딸기는 1킬로그램 상자 30개 분량.

예년 이맘때보다 70%가량 적습니다.

딸기 모종을 심어야 하는 9월, 10월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게 작황 부진으로 이어진 겁니다.

[임민규/딸기 재배 농민 : "여름엔 너무 더웠죠, 겨울에는 일조량이 너무 안 나와요. 딸기들이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비료나 영양제나 어떤 경영비 투입을 할 수밖에 없고 기름을 더 땔 수밖에 없고…."]

농산물 가격정보시스템을 보면, 전주 지역 딸기 100그램 기준 가격은 2,330원으로 지난해보다 13%가량, 평년보다 24%가량 올랐습니다.

대형 크레인이 어부들이 갓 수확해 온 물김을 어판장에 내려놓습니다.

바다의 검은 보석으로 불리는 '김', 몇 년 사이 귀한 몸이 됐습니다.

군산시 해역에서 생산되는 물김의 80%가량이 위판되는 신치항입니다.

올해는 늦더위에 따른 고수온 영향으로 물김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습니다.

유례없는 고수온으로 종자를 망에 붙이는 '채묘'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확 기간도 줄어들 전망.

하지만 수출 수요는 늘어 올해 햇김 가격은 장당 백 원을 훌쩍 넘겨, 평년보다 80% 이상 올랐습니다.

[박명숙/건어물가게 운영 : "가격이 싸야 2번 사 먹을 것을 3번 사 먹는데 지금은 물어보고 많이 가요. 너무 비싸서요. (물어만 보고요?) 네, 그래서 저희도 너무 힘들어요."]

올여름 최장 늦더위가 가져온 파장이 겨울 제철을 맞은 농수산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