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새 충돌은 ‘소형 폭탄급’?…유력 원인 ‘조류 충돌’ 뭐길래?

입력 2024.12.30 (18:21) 수정 2024.12.30 (1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상황에 직면합니다.

["새들이다!"]

날아든 기러기떼가 엔진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간 상황,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입니다.

엔진 2개가 동시에 멈춰서고 비행기는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장이 내린 결단은 비상 착륙입니다.

["허드슨 강에 착륙하겠다."]

비행기는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며 강에 미끄러지듯 내려앉았고 승객과 승무원 155명은 전원 생존했습니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42년간 2만 시간을 비행한 기장의 노련함, 착륙 후 얼음물에 빠진 승객들을 24분 만에 전원 구조한 구조대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제주 항공 사고 역시 원인은 새떼 충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종사와 관제사와의 교신 내용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 용어를 썼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 2216편엔 기적은 없었습니다.

엔진은 멈추고 바퀴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기장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바퀴 없이 착륙하는 '동체 착륙'이었습니다.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사람은 단 두 명.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건 이후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남게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7년 8월 : "비행기가 미끄러지자, 기내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새떼 충돌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이번 제주항공 탑승객이 추락 전 남긴 메시지 '새떼'와 충돌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기체에 새가 부딪히면 달걀로 바위치기 아닐까 싶지만, 실상은 정반댑니다.

시속 900km인 항공기에 1kg의 새가 충돌하면, 대전차 소총 탄환의 위력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겨울철 철새도래지에 날아든 새떼들은 장관을 이루지만, 공항과 관제탑, 조종사들에겐 최대 위협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항 인근 골프장 옆에 호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군락으로 목격하진 못했지만 오리들이 겨울 철새로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어요."]

하필 그 시간에 비행기에 돌진한 새떼가 그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비참하고 잔인한 2024년 12월,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픽] 새 충돌은 ‘소형 폭탄급’?…유력 원인 ‘조류 충돌’ 뭐길래?
    • 입력 2024-12-30 18:21:14
    • 수정2024-12-30 18:29:21
    경제콘서트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상황에 직면합니다.

["새들이다!"]

날아든 기러기떼가 엔진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간 상황,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입니다.

엔진 2개가 동시에 멈춰서고 비행기는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장이 내린 결단은 비상 착륙입니다.

["허드슨 강에 착륙하겠다."]

비행기는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며 강에 미끄러지듯 내려앉았고 승객과 승무원 155명은 전원 생존했습니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42년간 2만 시간을 비행한 기장의 노련함, 착륙 후 얼음물에 빠진 승객들을 24분 만에 전원 구조한 구조대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제주 항공 사고 역시 원인은 새떼 충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종사와 관제사와의 교신 내용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 용어를 썼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 2216편엔 기적은 없었습니다.

엔진은 멈추고 바퀴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기장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바퀴 없이 착륙하는 '동체 착륙'이었습니다.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사람은 단 두 명.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건 이후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남게됐습니다.

[KBS 9시 뉴스/1997년 8월 : "비행기가 미끄러지자, 기내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새떼 충돌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이번 제주항공 탑승객이 추락 전 남긴 메시지 '새떼'와 충돌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기체에 새가 부딪히면 달걀로 바위치기 아닐까 싶지만, 실상은 정반댑니다.

시속 900km인 항공기에 1kg의 새가 충돌하면, 대전차 소총 탄환의 위력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겨울철 철새도래지에 날아든 새떼들은 장관을 이루지만, 공항과 관제탑, 조종사들에겐 최대 위협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항 인근 골프장 옆에 호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군락으로 목격하진 못했지만 오리들이 겨울 철새로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어요."]

하필 그 시간에 비행기에 돌진한 새떼가 그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비참하고 잔인한 2024년 12월,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