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장치’도 소용 없었다…랜딩기어 왜 안 내려왔나?

[앵커]

사고 여객기에서 '랜딩 기어', 바퀴가 나오지 않은 걸 두고도 여러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중, 삼중의 예비 장치까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건지, 그렇다면 기체에 다른 결함이 있었던 건 아닌지 조사해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치 세발자전거처럼 비행기의 이착륙을 돕는 3개의 바퀴, '랜딩기어'입니다.

착륙할 때 펴져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속도를 낮춥니다.

사고 여객기에선 3개 모두 제대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불꽃이 튀는 게 육안으로도 보인 오른쪽 엔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됩니다.

하지만, 한쪽 엔진이 꺼지더라도 남은 엔진 하나로도 랜딩 기어를 내리는 유압장치는 작동이 가능합니다.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미작동을 꼭 연결 지어 볼 수는 없다고 정부도 선을 그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어제 : "엔진 고장 부분하고 랜딩기어 고장 부분하고 상호 연동돼서 고장 나는 경우는 없는데…."]

유압장치마저 문제가 생겼다면 비상시 압력을 공급하는 축압기를 쓸 수 있지만, 이것도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전기 신호가 아예 먹통이 될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수동 장치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력을 활용해 랜딩 기어를 떨어뜨리는 수동 장치는 작동까지 30초 가량 시간이 걸립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수동 장치를 쓸) 그럴 여유가 없었거나 혹은 그것을 했는데도 시스템 고장으로 내려오지 않았거나 두 가지를 다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3중이나 되는 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찰나의 사고에 대처할 시간마저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또 다른 기계적 결함이 있었는지가 향후 조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화면출처:유튜브 채널 'Stig Av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