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던 제주항공 여객기 회항…이용객 불안 확산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인 어제 오전, 제주에 오려던 같은 항공사의 여객기가 또다시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항공사의 항공권을 취소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여객기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합니다.

이 여객기는 어제(30일) 오전 6시 37분 승객 160여 명을 태우고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에 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포공항 이륙 20분 만에 기체 이상이 확인됐습니다.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오려던 제주항공 항공기는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으로 긴급 회항한 후 이곳 제주공항에는 2시간여 정도 늦게 지연 도착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또다시 이륙한 비행기에서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나자 탑승객들은 그야말로 공포를 겪었습니다.

[전선미·이성근/경기도 파주시 : "옆에 여자분은 계속 우시더라고요. 저도 조금, 아 이제 손자 얼굴 못 보는구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손자 얼굴 못 보는구나. 그런 생각 했고."]

[김국일/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 "저도 모르게 겁이 났죠. 긴장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어쨌든 긴장된 상황이었어요."]

이용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자 제주항공 항공권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항공권 취소자 : "기내 결함이나 이런 게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하니까 일단 취소가 가능하면 취소하고 새로 끊자고 해서."]

제주항공 측은 긴급 회항은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탑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