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라이저 둔덕 위험” 무안공항 1년 반 전 알았다

입력 2024.12.31 (21:17) 수정 2025.01.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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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활주로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에 충분한 길이로 설계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만큼, 경계 너머에 완충 지대를 둡니다.

'종단안전구역', 말 그대로 활주로 끝부분의 안전구역입니다.

이 구역 안의 시설물은 단단해선 안 되고, 쉽게 부서져야 합니다.

그래야 항공기가 부딪쳐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제(30일)도 집중 보도해드린 이 착륙 유도 장비, '로컬라이저'입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하단은 단단한 콘크리트로, 종단안전구역 안엔 있으면 안 되는 시설물입니다.

그래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안전구역 바깥에 있는지, 충분히 떨어져 있는지, 이 점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내려다본 무안공항 활주로입니다.

활주로 끝을 지나면, 60미터 길이의 착륙대가 나옵니다.

이 착륙대의 끝부터 종단안전구역이 시작됩니다.

'의무 거리'는 90미터 이상, '권고 거리'는 240미터입니다.

무안공항의 실제 안전구역은 어떤 거리를 따르고 있을까?

90미터도 240미터도 아닌 199미터로 정했습니다.

이 거리대로 그려보면, 로컬라이저 5미터 앞에서 안전구역이 끝납니다.

로컬라이저 둔덕이 단단한 콘크리트로 돼 있어도, 문제가 없게 되는 절묘한 구역 설정입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너머의 첫 번째 시설물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활주로를 넘어가면 가장 먼저 맞닥뜨릴 위험성은 분명한데, 무안공항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작성된 무안공항 운영규정입니다.

"안전구역이 권고에 미달해 길이 41m가 미흡하다"면서, "공항 확장 시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유태정/극동대 헬리콥터조종학과장 : "분명히 공항 부지의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운 받침대를 장착하도록 명시가 돼 있거든요. 반드시 이 부분이 지켜져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콘크리트 둔덕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단 흔적은 또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무안공항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로컬라이저를 부서지기 쉽게 하라는 지침을 입찰 공고에 담았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홍성백/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이근희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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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라이저 둔덕 위험” 무안공항 1년 반 전 알았다
    • 입력 2024-12-31 21:17:13
    • 수정2025-01-01 08:23:37
    뉴스 9
[앵커]

활주로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에 충분한 길이로 설계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만큼, 경계 너머에 완충 지대를 둡니다.

'종단안전구역', 말 그대로 활주로 끝부분의 안전구역입니다.

이 구역 안의 시설물은 단단해선 안 되고, 쉽게 부서져야 합니다.

그래야 항공기가 부딪쳐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제(30일)도 집중 보도해드린 이 착륙 유도 장비, '로컬라이저'입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하단은 단단한 콘크리트로, 종단안전구역 안엔 있으면 안 되는 시설물입니다.

그래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안전구역 바깥에 있는지, 충분히 떨어져 있는지, 이 점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내려다본 무안공항 활주로입니다.

활주로 끝을 지나면, 60미터 길이의 착륙대가 나옵니다.

이 착륙대의 끝부터 종단안전구역이 시작됩니다.

'의무 거리'는 90미터 이상, '권고 거리'는 240미터입니다.

무안공항의 실제 안전구역은 어떤 거리를 따르고 있을까?

90미터도 240미터도 아닌 199미터로 정했습니다.

이 거리대로 그려보면, 로컬라이저 5미터 앞에서 안전구역이 끝납니다.

로컬라이저 둔덕이 단단한 콘크리트로 돼 있어도, 문제가 없게 되는 절묘한 구역 설정입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너머의 첫 번째 시설물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항공기가 활주로를 넘어가면 가장 먼저 맞닥뜨릴 위험성은 분명한데, 무안공항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작성된 무안공항 운영규정입니다.

"안전구역이 권고에 미달해 길이 41m가 미흡하다"면서, "공항 확장 시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유태정/극동대 헬리콥터조종학과장 : "분명히 공항 부지의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운 받침대를 장착하도록 명시가 돼 있거든요. 반드시 이 부분이 지켜져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콘크리트 둔덕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단 흔적은 또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무안공항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로컬라이저를 부서지기 쉽게 하라는 지침을 입찰 공고에 담았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홍성백/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이근희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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