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산재’ 여전히 심각

입력 2025.01.01 (07:36) 수정 2025.01.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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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울산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을 포함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20명이 넘었습니다.

여전한 울산의 산업재해 실태를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동서석유화학에서 특고압 케이블 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이산화탄소 누출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음성변조/지난해 10월 : "(어느 부분에서 누출이 됐다. 이런 건 혹시 좀 아시는 건 없으신가요?) 조사 중입니다. 조사 중."]

특정 환경을 가정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나오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알아보는 현대차 울산공장 복합 환경 체임버 실험실에서는 연구원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이 사고들을 포함해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산업현장 사망사고는 18건.

20명 넘게 숨져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추락'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모두 남성, 20대부터 7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산업 재해 사망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부터 주택 철거, 아파트 외벽 도장 작업을 하는 작은 업체에서까지, 산업 재해는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으로) 현장에서 안전 보건 시스템을 갖추는 부분으로 굉장히 진전되던 흐름이 좀 멈췄다."]

실제로 2023년 중대재해 사고는 13건, 사망자는 13명으로 2022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다시 사고는 5건, 사망자 수는 무려 8명이 늘었습니다.

'산업 수도'로 불리는 울산,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라는 그늘은 지난해도 여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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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산재’ 여전히 심각
    • 입력 2025-01-01 07:36:21
    • 수정2025-01-01 09:15:54
    뉴스광장(울산)
[앵커]

지난해 울산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을 포함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20명이 넘었습니다.

여전한 울산의 산업재해 실태를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동서석유화학에서 특고압 케이블 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이산화탄소 누출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공장 관계자/음성변조/지난해 10월 : "(어느 부분에서 누출이 됐다. 이런 건 혹시 좀 아시는 건 없으신가요?) 조사 중입니다. 조사 중."]

특정 환경을 가정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나오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알아보는 현대차 울산공장 복합 환경 체임버 실험실에서는 연구원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이 사고들을 포함해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산업현장 사망사고는 18건.

20명 넘게 숨져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추락'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모두 남성, 20대부터 7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산업 재해 사망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부터 주택 철거, 아파트 외벽 도장 작업을 하는 작은 업체에서까지, 산업 재해는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으로) 현장에서 안전 보건 시스템을 갖추는 부분으로 굉장히 진전되던 흐름이 좀 멈췄다."]

실제로 2023년 중대재해 사고는 13건, 사망자는 13명으로 2022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다시 사고는 5건, 사망자 수는 무려 8명이 늘었습니다.

'산업 수도'로 불리는 울산,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라는 그늘은 지난해도 여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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