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국산 고추·배추 사라질라’ 기후 급변 대응 시급

입력 2025.01.02 (12:28) 수정 2025.01.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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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는 재난 수준의 기후 위기로 금배추 금사과 논란이 이어졌죠.

올해는 어떤 품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후 변화에서 위기를 가장 크게 느끼는 곳은 바로 농업 현장인데요.

'자연이 키우는 농사'가 힘들어진 시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이수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깥은 영하를 오가는 날씨지만 이곳엔 빨간 고추가 달려있습니다.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스마트팜에서 2년전부터 고추를 함께 재배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고추 수확을 마치는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시설비는 많이 들지만, 밭보다 생산성이 열두 배 이상 높고 병충해를 막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고추 재배 면적이 40% 줄어 자급률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동창/농업법인 썬메이트 대표 : "고추는 꼭 스마트팜에서 재배가 돼야 생산성도 확보되고, 지금 재배 면적도 계속 떨어지고 수익성도 떨어지는데 그걸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지 작물로 꼽히던 고추도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폭염과 호우에 큰 타격을 입은 건 배추도 마찬가지.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을 개발하고, 빨갛게 물들지 않아도 맛 좋은 사과 등 품종 보급을 서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칠 거라는 경고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보균/국립순천대 석좌 교수 : "기후 난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식량 난민입니다.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식량 문제 때문에 많은 난민이 생긴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희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의 시작은 인프라 투자.

정부는 저온 창고보다 보관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 농산물 수급 조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이유리/화면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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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국산 고추·배추 사라질라’ 기후 급변 대응 시급
    • 입력 2025-01-02 12:28:10
    • 수정2025-01-03 13:54:14
    뉴스 12
[앵커]

지난해에는 재난 수준의 기후 위기로 금배추 금사과 논란이 이어졌죠.

올해는 어떤 품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후 변화에서 위기를 가장 크게 느끼는 곳은 바로 농업 현장인데요.

'자연이 키우는 농사'가 힘들어진 시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요.

이수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깥은 영하를 오가는 날씨지만 이곳엔 빨간 고추가 달려있습니다.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스마트팜에서 2년전부터 고추를 함께 재배하고 있습니다.

밭에서 고추 수확을 마치는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시설비는 많이 들지만, 밭보다 생산성이 열두 배 이상 높고 병충해를 막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고추 재배 면적이 40% 줄어 자급률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동창/농업법인 썬메이트 대표 : "고추는 꼭 스마트팜에서 재배가 돼야 생산성도 확보되고, 지금 재배 면적도 계속 떨어지고 수익성도 떨어지는데 그걸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지 작물로 꼽히던 고추도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시대가 된 겁니다.

폭염과 호우에 큰 타격을 입은 건 배추도 마찬가지.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을 개발하고, 빨갛게 물들지 않아도 맛 좋은 사과 등 품종 보급을 서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칠 거라는 경고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보균/국립순천대 석좌 교수 : "기후 난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식량 난민입니다.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식량 문제 때문에 많은 난민이 생긴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희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의 시작은 인프라 투자.

정부는 저온 창고보다 보관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 농산물 수급 조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이유리/화면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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