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인력 이주노동자…언어 장벽 ‘시급’

입력 2025.01.02 (22:52) 수정 2025.0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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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노동자 없이는 공장 운영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필수 인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언어 소통의 한계로 안전사고에 더 취약한 점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지역사회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5년 사이 외국인 인구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울산 동구, 호황에 접어든 조선업계의 부족한 인력을 이주노동자들이 메우며 생긴 변화입니다.

베트남과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제각각, 그러다 보니 작업 현장에서의 부족한 의사소통이 당면한 과제가 됐습니다.

[조선소 근무 중국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지금 10명 중에 거의 3명이라고 봐야죠. 조선소, 건설 이런 쪽에는. 한국말 (휴대전화에) 넣으면 스리랑카 말, 베트남 말 나오니까 그걸로 번역기 해서 하는 거죠."]

산업현장에서의 언어 장벽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산재 예방을 위한 지식 습득과 이해도에 한계가 있어 안전사고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주노동자의 사고재해율은 내국인에 비해 2배가량 더 높고, 연령을 고려한 사망률은 최대 3.6배 더 높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노동자들이 많은데 사업장 이동권이 없잖아요. 좀 더 근로 조건이 양호한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불법체류자가 되고, 이런 상태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은폐되는)…."]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고 산업 맞춤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개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안전과 보건 관련 한국어 능력을 진단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달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첫 운영을 시작했고 산업 분야와 대상이 확대될 계획입니다.

[조지운/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추진단장 : "향후는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투입된 현장에 충분히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주노동자의 산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 언어가 안전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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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 인력 이주노동자…언어 장벽 ‘시급’
    • 입력 2025-01-02 22:52:51
    • 수정2025-01-03 16:42:00
    뉴스9(울산)
[앵커]

이주노동자 없이는 공장 운영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필수 인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언어 소통의 한계로 안전사고에 더 취약한 점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지역사회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5년 사이 외국인 인구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울산 동구, 호황에 접어든 조선업계의 부족한 인력을 이주노동자들이 메우며 생긴 변화입니다.

베트남과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제각각, 그러다 보니 작업 현장에서의 부족한 의사소통이 당면한 과제가 됐습니다.

[조선소 근무 중국 이주노동자/음성변조 : "지금 10명 중에 거의 3명이라고 봐야죠. 조선소, 건설 이런 쪽에는. 한국말 (휴대전화에) 넣으면 스리랑카 말, 베트남 말 나오니까 그걸로 번역기 해서 하는 거죠."]

산업현장에서의 언어 장벽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산재 예방을 위한 지식 습득과 이해도에 한계가 있어 안전사고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주노동자의 사고재해율은 내국인에 비해 2배가량 더 높고, 연령을 고려한 사망률은 최대 3.6배 더 높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문영만/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 :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노동자들이 많은데 사업장 이동권이 없잖아요. 좀 더 근로 조건이 양호한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불법체류자가 되고, 이런 상태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은폐되는)…."]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고 산업 맞춤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개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안전과 보건 관련 한국어 능력을 진단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달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첫 운영을 시작했고 산업 분야와 대상이 확대될 계획입니다.

[조지운/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추진단장 : "향후는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투입된 현장에 충분히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주노동자의 산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 언어가 안전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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