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김정은이 연말에 지방으로 달려간 까닭은? 외
입력 2025.01.04 (08:07)
수정 2025.01.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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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새해가 된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월 첫째 주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메시지로 신년사를 대체했는데요.
통상 연말 마지막 날까지 열리던 전원회의는 지난해엔 예년보다 일찍 끝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원회의를 끝낸 김정은 위원장은 곧바로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하얀 모래사장이 10리나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강원도 원산의 명사십리.
백사장 옆으로 다채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북한이 2018년부터 지은 갈마해안관광지구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1일 : "볼수록 장관이라고, 정말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고 하시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장하는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지난해 마지막 시찰 장소로 낙점했습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는데, 아버지와 엇비슷하게 키가 자란 모습,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루 전엔 함경남도 신포시에 세워진 양식사업소 준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가리비 손질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다시마와 해삼 가공식품들도 살피며 인민 생활 향상과 지방 경제 발전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0일 :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이용하고 관광 자원이 있는 곳에서는 관광업을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시군들이 지방 경제를 확고한 발전 토대 위에 올려세우는 데서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를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 짓고,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현장들을 연이어 챙겼습니다.
올해 말로 목표 시한이 다가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순서가 바뀐 거예요. 이전에는 모든 주요 건설 관련된 준공식을 먼저 마치고 전원회의를 개최해서 최종적으로 총화를 하고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전원회의를 먼저 끝내고 주요 건설 준공식에 참여를 해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관련된 메시지를 내면서 차년도를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도 민생과 경제성과를 과시하고, 2025년 과업 달성을 강조하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10년간 매년 20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유독 강조하며 선대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균형 발전과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들 수식어들을 보면 이 사업이 8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얘기도 하고, 선대에서는 감히 꿈도 못 꿨던 사업을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때문에 지금 실행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주요 간부들도 물갈이됐습니다.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4년여 만에 교체했습니다.
박태성은 재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최측근이자,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러시아하고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최대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은 내각 부총리로 이동했는데, 경제 정책 실무를 맡는 자리에 군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강경 대미 전략…대남 메시지 실종▲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였습니다.
재작년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던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선 이렇다 할 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요.
미국을 향해선 ‘최강경 대미 전략’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터라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국에 대한 입장은 짧고 강렬했습니다.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미국은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습니다."]
다만, 대미 대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진 않았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작년에는 ‘초강경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최강경 대응 전략’이라고 얘기하면서 좀 더 강도 높은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나 대북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한번 자극을 시켜본 것 같아요.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을 통해서 미국을 자극시키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서 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것 외에 군사 분야 성과나 목표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입니다.
앞서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월 북한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며 화성-19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기술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4천 톤급 신형 전투함을 공개하는 등 국방발전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 중인데, 전원회의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없었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이건 되게 이례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실제 무기체계와 관련해서 작년에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목표를) 미달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미달한 부분들을 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지금 사실 북한이 지방발전 정책을 위해서 군인을 엄청나게 동원하고 있고요. 군사적인 충돌이나 군사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기에는 북한도 부담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가 거의 없다시피 미약한 것도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은 남한에 대해 ‘미국의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라고 언급했지만,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는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와의 밀착 의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명시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전법을 심화시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5년에 즈음하여 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로비치 뿌찐 동지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됐는데, 달라진 북러 협력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푸틴 대통령의 새해 편지만 별도로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됐습니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소식은 다른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묶어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 북중 이상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국 북중러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더 크다는관측이 제기됩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사실은 러우 전쟁 이후에 러북 관계가 소원해 질 거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려고 저는 노력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더불어서 중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행정부가 초반에 중국과 관련된 공세들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이 같이 연대할 가능성이 좀 있지 않을까."]
북한 당국은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후인, 오는 22일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연설을 통해 초기 국정방향을 가늠한 뒤 추가 대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새해가 된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월 첫째 주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메시지로 신년사를 대체했는데요.
통상 연말 마지막 날까지 열리던 전원회의는 지난해엔 예년보다 일찍 끝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원회의를 끝낸 김정은 위원장은 곧바로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하얀 모래사장이 10리나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강원도 원산의 명사십리.
백사장 옆으로 다채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북한이 2018년부터 지은 갈마해안관광지구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1일 : "볼수록 장관이라고, 정말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고 하시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장하는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지난해 마지막 시찰 장소로 낙점했습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는데, 아버지와 엇비슷하게 키가 자란 모습,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루 전엔 함경남도 신포시에 세워진 양식사업소 준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가리비 손질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다시마와 해삼 가공식품들도 살피며 인민 생활 향상과 지방 경제 발전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0일 :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이용하고 관광 자원이 있는 곳에서는 관광업을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시군들이 지방 경제를 확고한 발전 토대 위에 올려세우는 데서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를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 짓고,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현장들을 연이어 챙겼습니다.
올해 말로 목표 시한이 다가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순서가 바뀐 거예요. 이전에는 모든 주요 건설 관련된 준공식을 먼저 마치고 전원회의를 개최해서 최종적으로 총화를 하고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전원회의를 먼저 끝내고 주요 건설 준공식에 참여를 해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관련된 메시지를 내면서 차년도를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도 민생과 경제성과를 과시하고, 2025년 과업 달성을 강조하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10년간 매년 20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유독 강조하며 선대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균형 발전과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들 수식어들을 보면 이 사업이 8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얘기도 하고, 선대에서는 감히 꿈도 못 꿨던 사업을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때문에 지금 실행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주요 간부들도 물갈이됐습니다.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4년여 만에 교체했습니다.
박태성은 재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최측근이자,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러시아하고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최대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은 내각 부총리로 이동했는데, 경제 정책 실무를 맡는 자리에 군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강경 대미 전략…대남 메시지 실종▲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였습니다.
재작년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던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선 이렇다 할 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요.
미국을 향해선 ‘최강경 대미 전략’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터라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국에 대한 입장은 짧고 강렬했습니다.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미국은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습니다."]
다만, 대미 대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진 않았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작년에는 ‘초강경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최강경 대응 전략’이라고 얘기하면서 좀 더 강도 높은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나 대북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한번 자극을 시켜본 것 같아요.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을 통해서 미국을 자극시키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서 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것 외에 군사 분야 성과나 목표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입니다.
앞서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월 북한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며 화성-19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기술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4천 톤급 신형 전투함을 공개하는 등 국방발전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 중인데, 전원회의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없었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이건 되게 이례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실제 무기체계와 관련해서 작년에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목표를) 미달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미달한 부분들을 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지금 사실 북한이 지방발전 정책을 위해서 군인을 엄청나게 동원하고 있고요. 군사적인 충돌이나 군사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기에는 북한도 부담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가 거의 없다시피 미약한 것도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은 남한에 대해 ‘미국의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라고 언급했지만,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는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와의 밀착 의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명시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전법을 심화시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5년에 즈음하여 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로비치 뿌찐 동지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됐는데, 달라진 북러 협력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푸틴 대통령의 새해 편지만 별도로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됐습니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소식은 다른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묶어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 북중 이상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국 북중러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더 크다는관측이 제기됩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사실은 러우 전쟁 이후에 러북 관계가 소원해 질 거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려고 저는 노력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더불어서 중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행정부가 초반에 중국과 관련된 공세들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이 같이 연대할 가능성이 좀 있지 않을까."]
북한 당국은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후인, 오는 22일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연설을 통해 초기 국정방향을 가늠한 뒤 추가 대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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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김정은이 연말에 지방으로 달려간 까닭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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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04 08:07:12
- 수정2025-01-04 15:40:52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새해가 된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월 첫째 주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메시지로 신년사를 대체했는데요.
통상 연말 마지막 날까지 열리던 전원회의는 지난해엔 예년보다 일찍 끝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원회의를 끝낸 김정은 위원장은 곧바로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하얀 모래사장이 10리나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강원도 원산의 명사십리.
백사장 옆으로 다채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북한이 2018년부터 지은 갈마해안관광지구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1일 : "볼수록 장관이라고, 정말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고 하시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장하는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지난해 마지막 시찰 장소로 낙점했습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는데, 아버지와 엇비슷하게 키가 자란 모습,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루 전엔 함경남도 신포시에 세워진 양식사업소 준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가리비 손질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다시마와 해삼 가공식품들도 살피며 인민 생활 향상과 지방 경제 발전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0일 :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이용하고 관광 자원이 있는 곳에서는 관광업을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시군들이 지방 경제를 확고한 발전 토대 위에 올려세우는 데서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를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 짓고,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현장들을 연이어 챙겼습니다.
올해 말로 목표 시한이 다가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순서가 바뀐 거예요. 이전에는 모든 주요 건설 관련된 준공식을 먼저 마치고 전원회의를 개최해서 최종적으로 총화를 하고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전원회의를 먼저 끝내고 주요 건설 준공식에 참여를 해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관련된 메시지를 내면서 차년도를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도 민생과 경제성과를 과시하고, 2025년 과업 달성을 강조하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10년간 매년 20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유독 강조하며 선대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균형 발전과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들 수식어들을 보면 이 사업이 8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얘기도 하고, 선대에서는 감히 꿈도 못 꿨던 사업을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때문에 지금 실행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주요 간부들도 물갈이됐습니다.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4년여 만에 교체했습니다.
박태성은 재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최측근이자,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러시아하고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최대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은 내각 부총리로 이동했는데, 경제 정책 실무를 맡는 자리에 군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강경 대미 전략…대남 메시지 실종▲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였습니다.
재작년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던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선 이렇다 할 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요.
미국을 향해선 ‘최강경 대미 전략’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터라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국에 대한 입장은 짧고 강렬했습니다.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미국은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습니다."]
다만, 대미 대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진 않았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작년에는 ‘초강경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최강경 대응 전략’이라고 얘기하면서 좀 더 강도 높은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나 대북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한번 자극을 시켜본 것 같아요.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을 통해서 미국을 자극시키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서 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것 외에 군사 분야 성과나 목표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입니다.
앞서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월 북한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며 화성-19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기술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4천 톤급 신형 전투함을 공개하는 등 국방발전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 중인데, 전원회의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없었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이건 되게 이례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실제 무기체계와 관련해서 작년에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목표를) 미달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미달한 부분들을 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지금 사실 북한이 지방발전 정책을 위해서 군인을 엄청나게 동원하고 있고요. 군사적인 충돌이나 군사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기에는 북한도 부담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가 거의 없다시피 미약한 것도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은 남한에 대해 ‘미국의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라고 언급했지만,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는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와의 밀착 의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명시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전법을 심화시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5년에 즈음하여 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로비치 뿌찐 동지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됐는데, 달라진 북러 협력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푸틴 대통령의 새해 편지만 별도로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됐습니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소식은 다른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묶어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 북중 이상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국 북중러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더 크다는관측이 제기됩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사실은 러우 전쟁 이후에 러북 관계가 소원해 질 거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려고 저는 노력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더불어서 중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행정부가 초반에 중국과 관련된 공세들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이 같이 연대할 가능성이 좀 있지 않을까."]
북한 당국은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후인, 오는 22일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연설을 통해 초기 국정방향을 가늠한 뒤 추가 대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새해가 된 지도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새해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월 첫째 주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메시지로 신년사를 대체했는데요.
통상 연말 마지막 날까지 열리던 전원회의는 지난해엔 예년보다 일찍 끝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원회의를 끝낸 김정은 위원장은 곧바로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바닷가에 하얀 모래사장이 10리나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강원도 원산의 명사십리.
백사장 옆으로 다채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북한이 2018년부터 지은 갈마해안관광지구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1일 : "볼수록 장관이라고, 정말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고 하시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6월 개장하는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지난해 마지막 시찰 장소로 낙점했습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는데, 아버지와 엇비슷하게 키가 자란 모습,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루 전엔 함경남도 신포시에 세워진 양식사업소 준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가리비 손질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다시마와 해삼 가공식품들도 살피며 인민 생활 향상과 지방 경제 발전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30일 :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이용하고 관광 자원이 있는 곳에서는 관광업을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시군들이 지방 경제를 확고한 발전 토대 위에 올려세우는 데서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를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 짓고, 지방으로 달려가 경제 현장들을 연이어 챙겼습니다.
올해 말로 목표 시한이 다가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 순서가 바뀐 거예요. 이전에는 모든 주요 건설 관련된 준공식을 먼저 마치고 전원회의를 개최해서 최종적으로 총화를 하고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전원회의를 먼저 끝내고 주요 건설 준공식에 참여를 해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관련된 메시지를 내면서 차년도를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도 민생과 경제성과를 과시하고, 2025년 과업 달성을 강조하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10년간 매년 20개 군에 공업공장을 건설한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유독 강조하며 선대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균형 발전과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들 수식어들을 보면 이 사업이 8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얘기도 하고, 선대에서는 감히 꿈도 못 꿨던 사업을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때문에 지금 실행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주요 간부들도 물갈이됐습니다.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4년여 만에 교체했습니다.
박태성은 재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최측근이자, 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러시아하고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최대한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은 내각 부총리로 이동했는데, 경제 정책 실무를 맡는 자리에 군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강경 대미 전략…대남 메시지 실종▲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나올지였습니다.
재작년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던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선 이렇다 할 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는데요.
미국을 향해선 ‘최강경 대미 전략’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약 한 달 정도 앞두고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터라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국에 대한 입장은 짧고 강렬했습니다.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미국은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습니다."]
다만, 대미 대응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진 않았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작년에는 ‘초강경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최강경 대응 전략’이라고 얘기하면서 좀 더 강도 높은 표현을 썼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나 대북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한번 자극을 시켜본 것 같아요. 가장 강도 높은 표현을 통해서 미국을 자극시키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서 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것 외에 군사 분야 성과나 목표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례적입니다.
앞서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월 북한은,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며 화성-19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기술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4천 톤급 신형 전투함을 공개하는 등 국방발전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 중인데, 전원회의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없었습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이건 되게 이례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실제 무기체계와 관련해서 작년에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목표를) 미달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미달한 부분들을 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지금 사실 북한이 지방발전 정책을 위해서 군인을 엄청나게 동원하고 있고요. 군사적인 충돌이나 군사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기에는 북한도 부담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 메시지가 거의 없다시피 미약한 것도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은 남한에 대해 ‘미국의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라고 언급했지만,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는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와의 밀착 의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29일 :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적극 도모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명시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전법을 심화시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31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5년에 즈음하여 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로비치 뿌찐 동지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됐는데, 달라진 북러 협력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푸틴 대통령의 새해 편지만 별도로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됐습니다.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소식은 다른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묶어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서 북중 이상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국 북중러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할 여지가 더 크다는관측이 제기됩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 안보 연구실장 : "사실은 러우 전쟁 이후에 러북 관계가 소원해 질 거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려고 저는 노력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와 더불어서 중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트럼프 행정부가 초반에 중국과 관련된 공세들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북한이 같이 연대할 가능성이 좀 있지 않을까."]
북한 당국은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후인, 오는 22일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취임식 연설을 통해 초기 국정방향을 가늠한 뒤 추가 대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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