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상식의 베트남’ 일냈다!…박항서 이은 김상식 매직, K-감독의 ‘저력’

입력 2025.01.06 (18:16) 수정 2025.01.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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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대~한 민국! 짝짝 짝 짝짝!"]

다섯 번의 박수와 합체되는 대~한민국!

이 마성의 구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기억을 자동 소환합니다.

그해 6월 대한민국은 온통 붉은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거리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가득했고, 전국엔 태극기가 넘실댔습니다.

지금 베트남이 그렇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정상'에 오르며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경기 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트남 국민은 이 사람의 사진을 들고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김상식 감독입니다.

선수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 감독은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동남아 최강국인 태국을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야그나!"]

[김상식/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2일 : "미쓰비시컵(동남아 선수권) 결승은 저한테 특별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건 베트남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축구와 한국의 인연은 박항서 감독 시절로 거슬러 갑니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 경기 중에는 엄한 호랑이인 그는 평상시엔 선수들의 발 마사지를 직접 해주는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선수들로부터 '파파'란 별칭을 얻습니다.

달라진 결속력은 기록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제패.

2002년 히딩크의 어퍼컷 세리모니가 베트남에선 박항서의 어퍼컷으로 재연됐습니다.

2018년 베트남 국영 TV가 선정한 최고의 인물도 박항서.

그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박카스가 현지 출시 4개월 만에 280만 병이 팔렸고, 그의 인기가 베트남 수출의 28%를 지탱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능가한단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박항서/당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2018년 : "(축구로) 사랑을 받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두 나라는 베트남 전쟁 때 총부리를 겨눈 악연이 있지만 1992년 수교 후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박항서에 이은 '김상식 매직'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확실한 연결고리는 이제 '축구'가 됐습니다.

한국인 감독이 베트남을 바꾸고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삶에 희망을 주는 촉매제가 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상식/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3일 : "박항서 감독님 말씀처럼 오늘 승리로 더 이상 태국 대표팀을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넘지 못할 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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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6 18:16:06
    • 수정2025-01-06 18: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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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민국! 짝짝 짝 짝짝!"]

다섯 번의 박수와 합체되는 대~한민국!

이 마성의 구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기억을 자동 소환합니다.

그해 6월 대한민국은 온통 붉은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거리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가득했고, 전국엔 태극기가 넘실댔습니다.

지금 베트남이 그렇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정상'에 오르며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경기 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베트남 국민은 이 사람의 사진을 들고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김상식 감독입니다.

선수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 감독은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동남아 최강국인 태국을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야그나!"]

[김상식/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2일 : "미쓰비시컵(동남아 선수권) 결승은 저한테 특별하고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건 베트남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축구와 한국의 인연은 박항서 감독 시절로 거슬러 갑니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 경기 중에는 엄한 호랑이인 그는 평상시엔 선수들의 발 마사지를 직접 해주는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선수들로부터 '파파'란 별칭을 얻습니다.

달라진 결속력은 기록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제패.

2002년 히딩크의 어퍼컷 세리모니가 베트남에선 박항서의 어퍼컷으로 재연됐습니다.

2018년 베트남 국영 TV가 선정한 최고의 인물도 박항서.

그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박카스가 현지 출시 4개월 만에 280만 병이 팔렸고, 그의 인기가 베트남 수출의 28%를 지탱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능가한단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박항서/당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2018년 : "(축구로) 사랑을 받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두 나라는 베트남 전쟁 때 총부리를 겨눈 악연이 있지만 1992년 수교 후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박항서에 이은 '김상식 매직'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확실한 연결고리는 이제 '축구'가 됐습니다.

한국인 감독이 베트남을 바꾸고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삶에 희망을 주는 촉매제가 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상식/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3일 : "박항서 감독님 말씀처럼 오늘 승리로 더 이상 태국 대표팀을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넘지 못할 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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