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시간 급증 LCC…정비 안전은 뒷전?

입력 2025.01.07 (09:48) 수정 2025.01.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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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LCC, 즉 저비용 항공사 업계 전반의 정비 안전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최대한 저비용 항공사 특성상 운항 시간은 길어지는데, 정비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도에 전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참사 직전 48시간 동안 33시간을 비행했습니다.

제주 등 국내는 물론, 중국 베이징과 타이완 타이베이, 코타키나발루 등을 13차례나 운항한 겁니다.

각 공항에 머문 시간은 한, 두 시간 남짓.

정비 시간은 지켰다는 게 제주항공 측 입장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항공 정비는 국토부 기준에 따라 다 맞춰서 하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현재로서는 국토부 권고 기준을 넘어서 있고…."]

저비용 항공사의 운항 시간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월평균 418시간, 티웨이항공은 386시간에 달합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최대 20% 많습니다.

반면 정비 인력과 비용은 부족합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5곳의 항공기 한 대당 평균 정비사는 11명가량.

16명이 넘는 대형 항공사에 못 미칩니다.

또 정비 비용 역시 대형 항공사가 여객기 한 대당 120억 원에 달하지만, 저비용 항공사는 20억~8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운항률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김해공항은 특히 불안합니다.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점유율 30%가 넘는 에어부산 역시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은 8.2명으로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입니다.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거둬야 하는 저비용 항공사의 특성상 안전 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LCC는) 정비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반드시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거든요. 20명이 해야 할 걸 10명이 한다. 그럼 당연히 이 업무 스트레스가 아주 크다는 거죠."]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정비 시간과 숙련 정비 인력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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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항 시간 급증 LCC…정비 안전은 뒷전?
    • 입력 2025-01-07 09:48:22
    • 수정2025-01-07 11:08:22
    930뉴스(부산)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LCC, 즉 저비용 항공사 업계 전반의 정비 안전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최대한 저비용 항공사 특성상 운항 시간은 길어지는데, 정비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도에 전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참사 직전 48시간 동안 33시간을 비행했습니다.

제주 등 국내는 물론, 중국 베이징과 타이완 타이베이, 코타키나발루 등을 13차례나 운항한 겁니다.

각 공항에 머문 시간은 한, 두 시간 남짓.

정비 시간은 지켰다는 게 제주항공 측 입장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항공 정비는 국토부 기준에 따라 다 맞춰서 하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현재로서는 국토부 권고 기준을 넘어서 있고…."]

저비용 항공사의 운항 시간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월평균 418시간, 티웨이항공은 386시간에 달합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최대 20% 많습니다.

반면 정비 인력과 비용은 부족합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5곳의 항공기 한 대당 평균 정비사는 11명가량.

16명이 넘는 대형 항공사에 못 미칩니다.

또 정비 비용 역시 대형 항공사가 여객기 한 대당 120억 원에 달하지만, 저비용 항공사는 20억~8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 운항률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김해공항은 특히 불안합니다.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점유율 30%가 넘는 에어부산 역시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은 8.2명으로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입니다.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거둬야 하는 저비용 항공사의 특성상 안전 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LCC는) 정비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반드시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거든요. 20명이 해야 할 걸 10명이 한다. 그럼 당연히 이 업무 스트레스가 아주 크다는 거죠."]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정비 시간과 숙련 정비 인력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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