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는 치매에 덜 걸린다” 새해엔 새 길을? [뉴스in뉴스]

입력 2025.01.07 (12:36) 수정 2025.01.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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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치매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치매를 치료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독 택시기사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하는데요, 어떤 연구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일반인에 비해서 택시기사 치매가 얼마나 드문 건가요?

[기자]

일반인에 비해 4분의 1 밖에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참여한 연구 결과입니다.

890만 명인 조사 대상 사망자 가운데 평균 3.88%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졌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알츠하이머병 사망 비율이 1.03%로 낮았고 구급차 운전기사는 0.74%로 더 낮았습니다.

반면에 같은 운전을 하더라도 버스기사는 3.11%로 평균보다는 낮지만 택시기사보다는 높았습니다.

[앵커]

이 결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버스는 정해진 길을 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택시나 구급차를 운전할 때는 어떻게 목적지를 가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요.

이렇게 주변 공간에 대해서 머리를 쓰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을 막은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논문의 주저자는 "주변 세상을 탐색하기 위한 머릿 속의 지도를 만드는 뇌의 한 부분이 알츠하이머 발병에도 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새로운 길을 자꾸 찾아다니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새로운 길을 걸어가보는 것처럼 몸과 머리를 쓰는 활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건 이전에도 관련 연구가 많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엄밀하게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닙니다.

미국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숨진 사람 가운데 직업이 확인된 890만 명 중에서 알츠하이머로 숨진 사람의 비율을 직업 별로 따져본 것일 뿐입니다.

연구진도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25년 전 논문 중에도 런던의 택시기사들은 위치와 경로를 저장하는 뇌의 영역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치매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치매 예방의 획기적인 방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치매 예방을 위해서 확립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내놓은 예방 수칙이 있는데요.

걷기 운동은 치매 사망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또 가족이나 친구와 자주 연락하고 만날 것을 권합니다.

다만 만나더라도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말 것이 권고됩니다.

또, 부지런히 읽고 글을 쓸 것을 보건 당국이 권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해마다 보건소에서 치매 초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이미 2년 전 기준으로 연간 총 국가치매관리비용이 22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의 추세가 더 문제입니다.

2040년이 되면 220만 명이 치매에 걸려서 국가 치매 관리비용만 78조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고령화에 따라 우리사회에 여러 경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데, 치매 비용도 우려됩니다.

[앵커]

치매 치료제는 소식이 없습니까?

[기자]

치매 진행 속도를 낮추는 신약이 해외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사용하셔야 겠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치료제는 이미 발병한 치매를 없애기보다는 진행 속도 완화나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꾸준한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시는게 중요합니다.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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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는 치매에 덜 걸린다” 새해엔 새 길을? [뉴스in뉴스]
    • 입력 2025-01-07 12:36:13
    • 수정2025-01-07 13:06:19
    뉴스 12
[앵커]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치매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치매를 치료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독 택시기사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하는데요, 어떤 연구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일반인에 비해서 택시기사 치매가 얼마나 드문 건가요?

[기자]

일반인에 비해 4분의 1 밖에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참여한 연구 결과입니다.

890만 명인 조사 대상 사망자 가운데 평균 3.88%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졌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알츠하이머병 사망 비율이 1.03%로 낮았고 구급차 운전기사는 0.74%로 더 낮았습니다.

반면에 같은 운전을 하더라도 버스기사는 3.11%로 평균보다는 낮지만 택시기사보다는 높았습니다.

[앵커]

이 결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버스는 정해진 길을 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택시나 구급차를 운전할 때는 어떻게 목적지를 가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요.

이렇게 주변 공간에 대해서 머리를 쓰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을 막은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논문의 주저자는 "주변 세상을 탐색하기 위한 머릿 속의 지도를 만드는 뇌의 한 부분이 알츠하이머 발병에도 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새로운 길을 자꾸 찾아다니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새로운 길을 걸어가보는 것처럼 몸과 머리를 쓰는 활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건 이전에도 관련 연구가 많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엄밀하게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닙니다.

미국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숨진 사람 가운데 직업이 확인된 890만 명 중에서 알츠하이머로 숨진 사람의 비율을 직업 별로 따져본 것일 뿐입니다.

연구진도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25년 전 논문 중에도 런던의 택시기사들은 위치와 경로를 저장하는 뇌의 영역이 일반인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치매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치매 예방의 획기적인 방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치매 예방을 위해서 확립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내놓은 예방 수칙이 있는데요.

걷기 운동은 치매 사망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또 가족이나 친구와 자주 연락하고 만날 것을 권합니다.

다만 만나더라도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말 것이 권고됩니다.

또, 부지런히 읽고 글을 쓸 것을 보건 당국이 권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해마다 보건소에서 치매 초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이미 2년 전 기준으로 연간 총 국가치매관리비용이 22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의 추세가 더 문제입니다.

2040년이 되면 220만 명이 치매에 걸려서 국가 치매 관리비용만 78조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고령화에 따라 우리사회에 여러 경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데, 치매 비용도 우려됩니다.

[앵커]

치매 치료제는 소식이 없습니까?

[기자]

치매 진행 속도를 낮추는 신약이 해외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사용하셔야 겠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치료제는 이미 발병한 치매를 없애기보다는 진행 속도 완화나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꾸준한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시는게 중요합니다.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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