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트럼프 취임 앞두고 미국인 2명 체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외국인 7명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시각 7일 발표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인 2명과 콜롬비아인 저격수 2명,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력이 있는 용병 3명이 이달 10일로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을 앞두고 테러 행위를 모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이들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자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뒤, 전국에 경찰과 군을 대거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전 야당 대통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미국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미국과 일부 베네수엘라 인근 민주국가들은 지난해 7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곤살레스가 큰 격차로 최다 득표를 했지만, 선거 결과가 조작돼 마두로 당선이 선언됐다는 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9일 취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후고 차베스 전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으로 있다가 2013년 차베스 사망을 계기로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2013년, 2018년,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치러 당선이 선언되면서 권력을 연장해 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2주가량 앞두고 미국인 2명을 체포한 것은 이들을 인질로 붙잡아 협상을 벌이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