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고향사랑기부, 어디까지 해 봤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입니다.

얼마 전 고향 주민들에게 최대 1억 원 씩 현금을 나눠 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식의 고향 사랑은 감히 흉내내기 어렵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고향 사랑 기부제' 입니다.

비통에 잠겨있던 제주 항공 참사 유가족을 일으킨 건 시민들의 온정이었습니다.

김밥 200줄 전복준 천인 분 카페 선결제에 밥차, 세탁차도 도착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무안군에는 기부금이 답지했습니다.

참사를 본 시민들이 무안을 도울 일을 찾다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몰린 것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모금액 1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고향 혹은 응원하고 싶은 지역에 기부하는 제돕니다.

중요한 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를 해 주고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준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10만원을 기부하면 전액10만원을 이듬해 연말정산으로 돌려받고 기부금의 30% 3만원 범위에서 답례품을 받아 총 13만원의 혜택을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입니다.

지자체들의 답례품도 흥미롭습니다.

상주 곶감 춘천 닭갈비 군산 이성당 빵 지역 특산품은 기본이고요.

자동차극장 관람권, 벌초 대행과 같은 이색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최근엔 부모님 안부 확인 점검, 방충망 수리와 소독, 소방관의 화재 안전 점검과 함께 '노부모돌봄서비스' 가입을 위한 가입금 3만 포인트(P)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생겨났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축구스타 손흥민, BTS멤버 제이홉,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1호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함경도가 고향인 배우 이정길 씨는 “경북은 제2의 고향”이라며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소멸 위기의 지방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시민과 지방 간 연결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정착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