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마지막길, 정치 품격 보여준 화합의 장

입력 2025.01.10 (23:28) 수정 2025.01.10 (23: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퇴임 후가 더 빛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미국 정치권도 한국 만큼이나 극단으로 분열됐지만,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은 품격 있는 화합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amazing grace.."]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유해가 마지막 작별의 길에 들어섭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그는 선행의 실천자이자 신과 국민의 충직한 시종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평화와 화합을 강조해온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에 생존해 있는 전현직 미국 대통령 5명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트럼프 당선인도, 트럼프를 향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소리 높였던 오바마도, 장례식에서만큼은 스스럼없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입장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립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를 건드리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정치 상황이 분열됐더라도, 당적이 다르더라도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중대사 앞에서는 품격있는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겁니다.

카터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했던 포드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써놓은 추도사도 공개됐습니다.

[스티브 포드/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아들/추도사 대독 : "카터와 나는 짧은 시간 경쟁자였으나, 이후 이어진 오랜 세월 동안 우정이 우리를 묶어놓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유해는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 77년 동안 해로하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아내 로잘린 여사 곁에 묻혔습니다.

[고(故) 로잘린 카터/2021년 결혼기념일 회견 : "지미 카터와 함께한 이후 제 인생은 계속 모험이었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카터 마지막길, 정치 품격 보여준 화합의 장
    • 입력 2025-01-10 23:28:24
    • 수정2025-01-10 23:44:01
    뉴스라인 W
[앵커]

퇴임 후가 더 빛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미국 정치권도 한국 만큼이나 극단으로 분열됐지만,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은 품격 있는 화합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amazing grace.."]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유해가 마지막 작별의 길에 들어섭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그는 선행의 실천자이자 신과 국민의 충직한 시종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평화와 화합을 강조해온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에 생존해 있는 전현직 미국 대통령 5명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트럼프 당선인도, 트럼프를 향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소리 높였던 오바마도, 장례식에서만큼은 스스럼없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입장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립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를 건드리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정치 상황이 분열됐더라도, 당적이 다르더라도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중대사 앞에서는 품격있는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겁니다.

카터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했던 포드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써놓은 추도사도 공개됐습니다.

[스티브 포드/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아들/추도사 대독 : "카터와 나는 짧은 시간 경쟁자였으나, 이후 이어진 오랜 세월 동안 우정이 우리를 묶어놓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유해는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가 77년 동안 해로하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아내 로잘린 여사 곁에 묻혔습니다.

[고(故) 로잘린 카터/2021년 결혼기념일 회견 : "지미 카터와 함께한 이후 제 인생은 계속 모험이었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