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속 정당 현수막 ‘난립’…관련 민원 10배
입력 2025.01.13 (19:20)
수정 2025.01.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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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한 달을 훌쩍 넘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극적인 문구의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 현수막 정쟁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의 거리 현수막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여.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들이 계속 내걸고 있는 현수막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현수막에 담긴 문구는 갈수록 격해집니다.
[원주시민 : "야당 여당 계속 붙잖아 이게. 그래서 많아. 심리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안 좋아요. 그런 자극적인 말이 좋진 않다. 유쾌하지 않고."]
시민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공격과 비난이 담긴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단순히 불쾌한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로부터 10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현수막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제 키보다도 낮은 위치에 이렇게 현수막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보행자도, 운전자도 촘촘히 걸린 현수막에 시야가 가려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박노준/원주시 지정면 : "굉장히 불편하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또 선정적인 문구가 너무 많아서 그거 읽다가 운전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한달에 2~3건 수준이던 원주 지역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도 지난해 12월엔 20건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당 현수막은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2022년부터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수진/원주시 광고물팀장 : "정당 현수막 같은 경우는 저희 시에서 우선적으로 강제조치를 못 하고 정당에서 우선적으로 표시설치자가 정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정비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홍형득/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이런 것들이 이제 공해 수준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좀 자제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좀 통제가 돼야 하는데."]
팍팍해지는 민생은 뒷전으로 한 정치권의 현수막 정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홍기석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한 달을 훌쩍 넘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극적인 문구의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 현수막 정쟁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의 거리 현수막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여.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들이 계속 내걸고 있는 현수막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현수막에 담긴 문구는 갈수록 격해집니다.
[원주시민 : "야당 여당 계속 붙잖아 이게. 그래서 많아. 심리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안 좋아요. 그런 자극적인 말이 좋진 않다. 유쾌하지 않고."]
시민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공격과 비난이 담긴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단순히 불쾌한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로부터 10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현수막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제 키보다도 낮은 위치에 이렇게 현수막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보행자도, 운전자도 촘촘히 걸린 현수막에 시야가 가려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박노준/원주시 지정면 : "굉장히 불편하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또 선정적인 문구가 너무 많아서 그거 읽다가 운전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한달에 2~3건 수준이던 원주 지역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도 지난해 12월엔 20건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당 현수막은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2022년부터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수진/원주시 광고물팀장 : "정당 현수막 같은 경우는 저희 시에서 우선적으로 강제조치를 못 하고 정당에서 우선적으로 표시설치자가 정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정비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홍형득/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이런 것들이 이제 공해 수준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좀 자제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좀 통제가 돼야 하는데."]
팍팍해지는 민생은 뒷전으로 한 정치권의 현수막 정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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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13 2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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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한 달을 훌쩍 넘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극적인 문구의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 현수막 정쟁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의 거리 현수막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여.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들이 계속 내걸고 있는 현수막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현수막에 담긴 문구는 갈수록 격해집니다.
[원주시민 : "야당 여당 계속 붙잖아 이게. 그래서 많아. 심리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안 좋아요. 그런 자극적인 말이 좋진 않다. 유쾌하지 않고."]
시민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공격과 비난이 담긴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단순히 불쾌한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로부터 10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현수막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제 키보다도 낮은 위치에 이렇게 현수막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보행자도, 운전자도 촘촘히 걸린 현수막에 시야가 가려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박노준/원주시 지정면 : "굉장히 불편하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또 선정적인 문구가 너무 많아서 그거 읽다가 운전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한달에 2~3건 수준이던 원주 지역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도 지난해 12월엔 20건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당 현수막은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2022년부터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수진/원주시 광고물팀장 : "정당 현수막 같은 경우는 저희 시에서 우선적으로 강제조치를 못 하고 정당에서 우선적으로 표시설치자가 정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정비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홍형득/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이런 것들이 이제 공해 수준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좀 자제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좀 통제가 돼야 하는데."]
팍팍해지는 민생은 뒷전으로 한 정치권의 현수막 정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홍기석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한 달을 훌쩍 넘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극적인 문구의 정치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린 현수막 정쟁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의 거리 현수막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여.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들이 계속 내걸고 있는 현수막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현수막에 담긴 문구는 갈수록 격해집니다.
[원주시민 : "야당 여당 계속 붙잖아 이게. 그래서 많아. 심리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안 좋아요. 그런 자극적인 말이 좋진 않다. 유쾌하지 않고."]
시민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공격과 비난이 담긴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단순히 불쾌한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로부터 10미터 이내에 설치하는 현수막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제 키보다도 낮은 위치에 이렇게 현수막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보행자도, 운전자도 촘촘히 걸린 현수막에 시야가 가려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박노준/원주시 지정면 : "굉장히 불편하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또 선정적인 문구가 너무 많아서 그거 읽다가 운전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한달에 2~3건 수준이던 원주 지역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도 지난해 12월엔 20건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정당 현수막은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2022년부터 지자체 허가나 신고 없이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수진/원주시 광고물팀장 : "정당 현수막 같은 경우는 저희 시에서 우선적으로 강제조치를 못 하고 정당에서 우선적으로 표시설치자가 정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정비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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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득/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구호들이 난무하면서 이런 것들이 이제 공해 수준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을 좀 자제를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서 좀 통제가 돼야 하는데."]
팍팍해지는 민생은 뒷전으로 한 정치권의 현수막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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