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 사겠소”…조선시대 길몽 매매 문서 공개
입력 2025.01.13 (19:40)
수정 2025.01.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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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꿈'을 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시대에 길몽을 사고 판 문서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는데,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순조 14년, 1814년 2월에 작성된 문서입니다.
대구에 사는 선비 박기상이 좋은 꿈을 꾼 뒤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친척 동생에게 꿈을 파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친척 동생이 사기로 하고,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면 꿈값으로 천냥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꿈을 파는 '몽주'와 사는 '매몽주'의 수결은 물론, 증인 2명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이 문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65만여 점의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희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노비, 가옥, 전답(논밭) 이런 것을 주고 팔 때 이 명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시 꿈을 사고 파는 매몽은 신분과 상관없이 이뤄졌습니다.
1840년, 봉화 진주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 용 꿈을 꾼 뒤 주인의 친척에게 판 기록도 있습니다.
하인은 삼색 실을 대가로 받았고, 역시 증인도 있었습니다.
길몽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데, 조상들이 길몽을 그만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음을 말해줍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오늘날) 새해에 어떤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해에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동일하다."]
꿈을 사고 팔며 좋은 기운을 얻으려하는 간절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
'좋은 꿈'을 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시대에 길몽을 사고 판 문서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는데,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순조 14년, 1814년 2월에 작성된 문서입니다.
대구에 사는 선비 박기상이 좋은 꿈을 꾼 뒤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친척 동생에게 꿈을 파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친척 동생이 사기로 하고,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면 꿈값으로 천냥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꿈을 파는 '몽주'와 사는 '매몽주'의 수결은 물론, 증인 2명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이 문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65만여 점의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희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노비, 가옥, 전답(논밭) 이런 것을 주고 팔 때 이 명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시 꿈을 사고 파는 매몽은 신분과 상관없이 이뤄졌습니다.
1840년, 봉화 진주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 용 꿈을 꾼 뒤 주인의 친척에게 판 기록도 있습니다.
하인은 삼색 실을 대가로 받았고, 역시 증인도 있었습니다.
길몽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데, 조상들이 길몽을 그만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음을 말해줍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오늘날) 새해에 어떤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해에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동일하다."]
꿈을 사고 팔며 좋은 기운을 얻으려하는 간절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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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을 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시대에 길몽을 사고 판 문서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는데,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순조 14년, 1814년 2월에 작성된 문서입니다.
대구에 사는 선비 박기상이 좋은 꿈을 꾼 뒤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친척 동생에게 꿈을 파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친척 동생이 사기로 하고,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면 꿈값으로 천냥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꿈을 파는 '몽주'와 사는 '매몽주'의 수결은 물론, 증인 2명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이 문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65만여 점의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희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노비, 가옥, 전답(논밭) 이런 것을 주고 팔 때 이 명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시 꿈을 사고 파는 매몽은 신분과 상관없이 이뤄졌습니다.
1840년, 봉화 진주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 용 꿈을 꾼 뒤 주인의 친척에게 판 기록도 있습니다.
하인은 삼색 실을 대가로 받았고, 역시 증인도 있었습니다.
길몽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데, 조상들이 길몽을 그만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음을 말해줍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오늘날) 새해에 어떤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해에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동일하다."]
꿈을 사고 팔며 좋은 기운을 얻으려하는 간절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
'좋은 꿈'을 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시대에 길몽을 사고 판 문서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고문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는데,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순조 14년, 1814년 2월에 작성된 문서입니다.
대구에 사는 선비 박기상이 좋은 꿈을 꾼 뒤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러가는 친척 동생에게 꿈을 파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친척 동생이 사기로 하고,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오르면 꿈값으로 천냥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꿈을 파는 '몽주'와 사는 '매몽주'의 수결은 물론, 증인 2명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이 문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65만여 점의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습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희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노비, 가옥, 전답(논밭) 이런 것을 주고 팔 때 이 명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시 꿈을 사고 파는 매몽은 신분과 상관없이 이뤄졌습니다.
1840년, 봉화 진주 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 용 꿈을 꾼 뒤 주인의 친척에게 판 기록도 있습니다.
하인은 삼색 실을 대가로 받았고, 역시 증인도 있었습니다.
길몽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데, 조상들이 길몽을 그만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음을 말해줍니다.
[최은주/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 "(오늘날) 새해에 어떤 꿈을 꿨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해에 결과를 기대하는 것과 동일하다."]
꿈을 사고 팔며 좋은 기운을 얻으려하는 간절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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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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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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