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어요”…시행사·시공사 갈등에 입주민만 피해

입력 2025.01.14 (07:40) 수정 2025.01.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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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자들이 이사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공사비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시공사가 아파트 출입을 막고 유치권 행사에 나선 건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 지어진 아파트 출입구에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아파트 시공사가 전체 780여 세대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는 시공사 직원들이 가로막았습니다.

이사를 앞둔 입주자들이 몰려와 항의합니다.

["내 재산권인데 왜 관여하고 그래!"]

시공사 관계자들과 뒤엉키며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공사비 갈등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시공사가 공사비가 당초보다 315억 원 더 들었다며 시행사에 지급을 요청했지만, 시행사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지난주부터 이사를 하려는 입주민들을 가로막은 겁니다.

당장, 이삿짐을 보관할 곳도 없어 입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입주자/음성변조 : "지금 그야말로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걸 누가 해결을 해줄 거냐고요."]

80여 세대가 설 명절까지는 이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엄태현/입주자 대표 : "한파주의보 문자가 계속 오고 있고, 경보도 오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갈 데가 없으신 거예요."]

춘천시장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는 공사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부랴부랴 긴급 주거 안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육동한/춘천시장 : "문제 해결은 지혜롭게 해나가더라도 당장 막힌 문은 빨리 열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시가 노력을 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600여 세대가 추가로 입주해야 하는 상황.

공사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입주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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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이 없어요”…시행사·시공사 갈등에 입주민만 피해
    • 입력 2025-01-14 07:40:21
    • 수정2025-01-14 08:09:51
    뉴스광장(춘천)
[앵커]

춘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자들이 이사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공사비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시공사가 아파트 출입을 막고 유치권 행사에 나선 건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 지어진 아파트 출입구에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아파트 시공사가 전체 780여 세대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는 시공사 직원들이 가로막았습니다.

이사를 앞둔 입주자들이 몰려와 항의합니다.

["내 재산권인데 왜 관여하고 그래!"]

시공사 관계자들과 뒤엉키며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공사비 갈등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시공사가 공사비가 당초보다 315억 원 더 들었다며 시행사에 지급을 요청했지만, 시행사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지난주부터 이사를 하려는 입주민들을 가로막은 겁니다.

당장, 이삿짐을 보관할 곳도 없어 입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입주자/음성변조 : "지금 그야말로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걸 누가 해결을 해줄 거냐고요."]

80여 세대가 설 명절까지는 이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엄태현/입주자 대표 : "한파주의보 문자가 계속 오고 있고, 경보도 오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갈 데가 없으신 거예요."]

춘천시장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는 공사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부랴부랴 긴급 주거 안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육동한/춘천시장 : "문제 해결은 지혜롭게 해나가더라도 당장 막힌 문은 빨리 열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시가 노력을 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600여 세대가 추가로 입주해야 하는 상황.

공사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입주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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