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 손해 합천 호텔…공무원은 ‘유흥 접대’

입력 2025.01.14 (19:18) 수정 2025.01.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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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단된 합천군의 영상 테마파크 호텔 사업, 합천군은 지난해 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3백억 원을 물어줘야 할 상황인데요.

그 배경에는 무능력한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시행사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았고, 총체적 관리 부실까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영상테마파크 안에 대규모 호텔을 지으려다 무산된 사업.

사업 초기인 2020년 5월, 합천군 담당 공무원 3명은 시행사 대표로부터 서울의 한 유흥주점과 식당에서 330만 원어치 향응을 대접받았습니다.

다음 날 이 시행사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실적 부족과 입찰 무효 사유인 담합 정황이 명확해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았지만, 합천군은 이를 거르지 못했습니다.

이후 40억 원 규모 사업비는 사업자와 협의를 거치며 59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1년 반 동안 단 한 차례의 투자 심사나 타당성 조사도 없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합천군의 책임이 없더라도 대출 원금 278억 원을 배상한다고 협약을 바꾸면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지도 군수에게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업비 증액을 군의회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박용준/감사원 지방행정감사국 과장 : "사업자 선정부터 실시협약 체결, 사업비 관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시행사 대표의 거액 횡령으로 사업이 무산된 지금, 당시 군수는 어떤 책임을 지지 않고 있고, 관련 공무원 8명도 현직에 있습니다.

[고동의/시민단체 '함께하는 합천' 사무국장 : "제대로 선정하고 집행하는 데 있어서 보강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해요. 그러지 않으니까 지방정부 마음대로 해서 고스란히 군민들이 손해를 입는 거잖아요."]

감사원은 합천군 담당 공무원 2명의 해임 등 8명에 대한 신분 조치를 요구한 가운데, 합천군은 직원 교육 강화와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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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 억 손해 합천 호텔…공무원은 ‘유흥 접대’
    • 입력 2025-01-14 19:18:39
    • 수정2025-01-14 20:03:28
    뉴스7(창원)
[앵커]

중단된 합천군의 영상 테마파크 호텔 사업, 합천군은 지난해 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3백억 원을 물어줘야 할 상황인데요.

그 배경에는 무능력한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시행사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았고, 총체적 관리 부실까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천영상테마파크 안에 대규모 호텔을 지으려다 무산된 사업.

사업 초기인 2020년 5월, 합천군 담당 공무원 3명은 시행사 대표로부터 서울의 한 유흥주점과 식당에서 330만 원어치 향응을 대접받았습니다.

다음 날 이 시행사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실적 부족과 입찰 무효 사유인 담합 정황이 명확해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았지만, 합천군은 이를 거르지 못했습니다.

이후 40억 원 규모 사업비는 사업자와 협의를 거치며 59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1년 반 동안 단 한 차례의 투자 심사나 타당성 조사도 없었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합천군의 책임이 없더라도 대출 원금 278억 원을 배상한다고 협약을 바꾸면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지도 군수에게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업비 증액을 군의회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박용준/감사원 지방행정감사국 과장 : "사업자 선정부터 실시협약 체결, 사업비 관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시행사 대표의 거액 횡령으로 사업이 무산된 지금, 당시 군수는 어떤 책임을 지지 않고 있고, 관련 공무원 8명도 현직에 있습니다.

[고동의/시민단체 '함께하는 합천' 사무국장 : "제대로 선정하고 집행하는 데 있어서 보강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해요. 그러지 않으니까 지방정부 마음대로 해서 고스란히 군민들이 손해를 입는 거잖아요."]

감사원은 합천군 담당 공무원 2명의 해임 등 8명에 대한 신분 조치를 요구한 가운데, 합천군은 직원 교육 강화와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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