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 통합 보호”…안락사 왜 늘어나나

입력 2025.01.14 (21:45) 수정 2025.01.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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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시가 지난해 말 영남권 최대 규모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면서, 유기동물 통합 보호센터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벌써 공간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는 공간 부족에 따른 비인도적 안락사가 계속된다며, 창원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창원 '펫 빌리지' 안에 새로 들어선 통합 동물보호센터.

주인 잃은 개 440여 마리가 있습니다.

옛 창원과 마산 지역 유기견입니다.

최신 시설이지만, 기존 마·창·진 유기견 7백여 마리를 모두 수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난해 운영 전부터 잇따랐습니다.

창원시는 당시 동물보호법 기준 면적의 배 이상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창원시 전 담당자/지난해 6월/음성변조 : "(법적 기준) 산술 평균을 내면 0.85㎡라는 공간이 나오거든요. 통합 동물보호센터가 700두 기준으로 잡았을 때, 1.47㎡라는 면적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창원시는 최근 통합 동물보호센터 적정 수용 규모가 400~500마리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동물복지 차원의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최명한/창원시 농업기술센터장 : "동물 안전 문제라든지 관리 문제라든지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이거는 개체를 줄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저희가 줄인 상태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도적 처리, 안락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센터의 안락사 규모는 2022년 161마리, 2023년 201마리에서 통합관리가 시작된 지난해 288마리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입식 대비 안락사 비율은 23%로 전년도 전국 평균 18%보다 높아졌습니다.

창원시는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 유기견 입양이 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이곳 진해보호소에 있는 유기견입니다.

다음 달 말까지 이곳을 폐쇄하고 통합보호센터로 옮겨야 하는데 그 수는 2백 마리가 넘습니다.

동물단체는 지난달에만 89마리가 안락사했다며 대책을 요구합니다.

[류재운/동물공감연대 대표 : "동물복지와 생명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충분한 공간 확보와 시설보완을 통한 안전한 보호시설 마련을…."]

창원시는 이달과 다음 달 각각 80여 마리씩 유기견 안락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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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 동물 통합 보호”…안락사 왜 늘어나나
    • 입력 2025-01-14 21:45:10
    • 수정2025-01-17 10:09:25
    뉴스9(창원)
[앵커]

창원시가 지난해 말 영남권 최대 규모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면서, 유기동물 통합 보호센터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벌써 공간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는 공간 부족에 따른 비인도적 안락사가 계속된다며, 창원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창원 '펫 빌리지' 안에 새로 들어선 통합 동물보호센터.

주인 잃은 개 440여 마리가 있습니다.

옛 창원과 마산 지역 유기견입니다.

최신 시설이지만, 기존 마·창·진 유기견 7백여 마리를 모두 수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난해 운영 전부터 잇따랐습니다.

창원시는 당시 동물보호법 기준 면적의 배 이상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창원시 전 담당자/지난해 6월/음성변조 : "(법적 기준) 산술 평균을 내면 0.85㎡라는 공간이 나오거든요. 통합 동물보호센터가 700두 기준으로 잡았을 때, 1.47㎡라는 면적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창원시는 최근 통합 동물보호센터 적정 수용 규모가 400~500마리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동물복지 차원의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최명한/창원시 농업기술센터장 : "동물 안전 문제라든지 관리 문제라든지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이거는 개체를 줄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저희가 줄인 상태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도적 처리, 안락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센터의 안락사 규모는 2022년 161마리, 2023년 201마리에서 통합관리가 시작된 지난해 288마리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입식 대비 안락사 비율은 23%로 전년도 전국 평균 18%보다 높아졌습니다.

창원시는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 유기견 입양이 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이곳 진해보호소에 있는 유기견입니다.

다음 달 말까지 이곳을 폐쇄하고 통합보호센터로 옮겨야 하는데 그 수는 2백 마리가 넘습니다.

동물단체는 지난달에만 89마리가 안락사했다며 대책을 요구합니다.

[류재운/동물공감연대 대표 : "동물복지와 생명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충분한 공간 확보와 시설보완을 통한 안전한 보호시설 마련을…."]

창원시는 이달과 다음 달 각각 80여 마리씩 유기견 안락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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