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과장 밥 산다”…공직사회 ‘간부 모시는 날’ 관행 여전

공무원 사회의 불합리한 문화로 여겨지는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부 모시는 날’은 하급직 공무원이 사비를 털어, 돌아가며 상급자의 식사를 챙기는 공직 사회의 오래된 관행입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와 함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중앙 공무원 10.1%, 지자체 공무원 23.9%)가 최근 1년 사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빈도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의 경우 한 달에 1~2번이 46.1%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 공무원들은 일주일에 1~2번이 45.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부의 직급은 과장급 부서장이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간부 모시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7.8%가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지적습니다.

또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91%)은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관행 근절을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중앙과 지자체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모두 15만 4,317명(중앙 64,968명, 지자체 89,349명)이 참여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늘(16일) 인사혁신처·국민권익위원회와 대책 회의를 열고, ‘간부 모시는 날’ 관행 근절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황명석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남아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