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성큼 다가온 트럼프 무역장벽…우리 경제상황 점검

입력 2025.01.17 (12:36) 수정 2025.01.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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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미국이 우선이라며 강력한 보호무역을 예고했는데요.

우리 경제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 대표적으로 강력한 관세 장벽을 들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모든 나라에 10에서 20퍼센트의 이른바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동맹도, 우방도 가리질 않겠다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취임도 하기 전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관세'를 강조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입니다. 바보들, 바보 정치인들이나 관세를 싫어합니다. 그들은 멍청하거나 부패한 겁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우리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이 오르게 되니 그만큼 수출이 더 어려워지게 될 텐데,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요?

[기자]

물론 아직까지 말뿐이니만큼 관세가 얼마나, 어떻게 부과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어떻든 실행된다면 그동안 한미 FTA로 관세를 거의 내지 않아 온 우리 기업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그 강도를 놓고도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요.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경제팀이 보편 관세를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특정 분야 관련 품목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를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미국 입장에선 수입품 가격이 오르니까 물가가 오르는 거잖아요?

그러면 미국 국민들이 싫어할 테니 고율 관세가 붙는 품목을 좀 줄여보자는 거 아니냔 건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일단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긴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밖에도 관세를 한꺼번이 아니라 한 달에 약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안이 검토 중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우리 기업에 안 좋은 점밖에 없을까요?

[기자]

미국이 관세를 급진적으로 올리든 점진적으로 올리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과의 경쟁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수출 경쟁국인 중국에 더 큰 관세가 부과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조 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미국이나 동맹국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고요.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대미 직접 투자를 확대하거나 수출 시장 다변화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 산업 현장에선 피부로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기자]

대기업들은 미국 추가 투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관세장벽이 높아진 대표 품목으로 철강 업계를 들 수 있는데요.

현대제철은 미국에 첫 대형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료인 쇳물을 만드는 것부터 현지 자동차 공장에 납품까지, 모두 미국에서 한다는 구상입니다.

반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중견, 중소기업들은 해법 찾기에 고심 중입니다.

제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 중견기업을 다녀왔는데요.

이 기업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주요 무대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보니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약속한 보조금도 대폭 삭감할 거라 했잖아요.

우리 기업들 타격이 클 듯한데요?

[기자]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분야, 미국 현지에서 많은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5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대가로 바이든 정부에서 반도체지원법, 이른바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약속받았는데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이 보조금들이 축소, 폐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로 생산시설을 짓고, 해외 합작 법인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표 친환경 정책을 뒤집을 거라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이 보조금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앵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기대하는 우리 기업들도 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조선업입니다.

당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우리 조선 기업들은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한 바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방산 업계나 건설, 원자력 분야에서도 트럼프 정부 출범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듯한데요.

기업들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분주합니다.

먼저 현대차 그룹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후원금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4억 7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면 20일 취임식까지 열리는 8개 취임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은 가지 않지만,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취임식으로 향하는 국내 재계 인사들도 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식은 물론 당일 저녁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앞서 지난달에도 정 회장은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오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 외에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취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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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7 12:36:06
    • 수정2025-01-17 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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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미국이 우선이라며 강력한 보호무역을 예고했는데요.

우리 경제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 대표적으로 강력한 관세 장벽을 들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모든 나라에 10에서 20퍼센트의 이른바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동맹도, 우방도 가리질 않겠다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취임도 하기 전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관세'를 강조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입니다. 바보들, 바보 정치인들이나 관세를 싫어합니다. 그들은 멍청하거나 부패한 겁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우리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이 오르게 되니 그만큼 수출이 더 어려워지게 될 텐데,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요?

[기자]

물론 아직까지 말뿐이니만큼 관세가 얼마나, 어떻게 부과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어떻든 실행된다면 그동안 한미 FTA로 관세를 거의 내지 않아 온 우리 기업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그 강도를 놓고도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요.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경제팀이 보편 관세를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특정 분야 관련 품목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를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미국 입장에선 수입품 가격이 오르니까 물가가 오르는 거잖아요?

그러면 미국 국민들이 싫어할 테니 고율 관세가 붙는 품목을 좀 줄여보자는 거 아니냔 건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일단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긴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밖에도 관세를 한꺼번이 아니라 한 달에 약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안이 검토 중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우리 기업에 안 좋은 점밖에 없을까요?

[기자]

미국이 관세를 급진적으로 올리든 점진적으로 올리든 한국 경제에 악영향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과의 경쟁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수출 경쟁국인 중국에 더 큰 관세가 부과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조 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미국이나 동맹국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고요.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대미 직접 투자를 확대하거나 수출 시장 다변화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 산업 현장에선 피부로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기자]

대기업들은 미국 추가 투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관세장벽이 높아진 대표 품목으로 철강 업계를 들 수 있는데요.

현대제철은 미국에 첫 대형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료인 쇳물을 만드는 것부터 현지 자동차 공장에 납품까지, 모두 미국에서 한다는 구상입니다.

반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중견, 중소기업들은 해법 찾기에 고심 중입니다.

제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 중견기업을 다녀왔는데요.

이 기업은 유럽과 미국 시장이 주요 무대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보니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약속한 보조금도 대폭 삭감할 거라 했잖아요.

우리 기업들 타격이 클 듯한데요?

[기자]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분야, 미국 현지에서 많은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5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대가로 바이든 정부에서 반도체지원법, 이른바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약속받았는데요.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이 보조금들이 축소, 폐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로 생산시설을 짓고, 해외 합작 법인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표 친환경 정책을 뒤집을 거라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이 보조금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앵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기대하는 우리 기업들도 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조선업입니다.

당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우리 조선 기업들은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한 바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방산 업계나 건설, 원자력 분야에서도 트럼프 정부 출범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듯한데요.

기업들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분주합니다.

먼저 현대차 그룹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후원금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4억 7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면 20일 취임식까지 열리는 8개 취임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은 가지 않지만,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취임식으로 향하는 국내 재계 인사들도 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식은 물론 당일 저녁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앞서 지난달에도 정 회장은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오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 외에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취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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