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1년, 성적표는?
입력 2025.01.17 (21:47)
수정 2025.01.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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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17일), 낯선 단어가 정책 전면에 등장합니다.
'가치', '높인다' 영어 단어 두 개를 합친 신조어였습니다.
[김주현/당시 금융위원장/지난해 1월 17일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나의 축이 사실은 저는 기업이 스스로 자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도 끌어올리고, 주식을 산 주주도 돈 벌게 해주겠다는 목표였습니다.
후속 대책이 잇따랐습니다.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밸류업 ETF.
하지만 투자자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두드러진 효과는 없었습니다.
먼저 밸류업의 1년 성적표, 송수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문 생산 해주는 파운드리.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인데, 국내 2위 기업이 'DB하이텍'입니다.
8인치 반도체를 양산하며 주목 받았는데, 최근 1년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최대 주주의 횡령·배임 의혹이 소송전으로 번진 게 악재가 됐는데, 주주친화 기업을 모았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이상목/DB하이텍 소액 주주 : "밸류업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장 낙후되어 있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을 해놓은 것 자체가 조금은 이상하게..."]
경영권 극한 갈등 중인 '고려아연', 소액주주 피해 논란의 '두산밥캣', 이들도 같은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논란을 둘째 치고, 수익률은 높았을까.
현재 '밸류업 ETF'은 총 12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4%.
딱 한 곳만 수익을 냈습니다.
밸류업 1년을 결산한 한국거래소 보도자료입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지난해 평균 4.9% 수익률을 봤다고 강조합니다.
종목별로 뜯어봤습니다.
10곳 중 6곳 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밸류업 개별 종목을 샀다면 손실보기 더 쉬웠단 뜻입니다.
[박주근/기업분석업체 대표 : "지배구조의 투명성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밸류업 자체가 올라가는 게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밸류업 정책을 시행했다."]
주가가 부진했다면 배당이라도 늘었을까.
2023년 코스피 평균은 순이익이 100일 때 38 가량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밸류업 공시' 기업은 31정도만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종목 선정, 주가 상승, 배당 증가 다 시원찮았던 지난 1년.
'무늬만 밸류업' 논란의 배경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조승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1년 전 오늘(17일), 낯선 단어가 정책 전면에 등장합니다.
'가치', '높인다' 영어 단어 두 개를 합친 신조어였습니다.
[김주현/당시 금융위원장/지난해 1월 17일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나의 축이 사실은 저는 기업이 스스로 자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도 끌어올리고, 주식을 산 주주도 돈 벌게 해주겠다는 목표였습니다.
후속 대책이 잇따랐습니다.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밸류업 ETF.
하지만 투자자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두드러진 효과는 없었습니다.
먼저 밸류업의 1년 성적표, 송수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문 생산 해주는 파운드리.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인데, 국내 2위 기업이 'DB하이텍'입니다.
8인치 반도체를 양산하며 주목 받았는데, 최근 1년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최대 주주의 횡령·배임 의혹이 소송전으로 번진 게 악재가 됐는데, 주주친화 기업을 모았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이상목/DB하이텍 소액 주주 : "밸류업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장 낙후되어 있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을 해놓은 것 자체가 조금은 이상하게..."]
경영권 극한 갈등 중인 '고려아연', 소액주주 피해 논란의 '두산밥캣', 이들도 같은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논란을 둘째 치고, 수익률은 높았을까.
현재 '밸류업 ETF'은 총 12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4%.
딱 한 곳만 수익을 냈습니다.
밸류업 1년을 결산한 한국거래소 보도자료입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지난해 평균 4.9% 수익률을 봤다고 강조합니다.
종목별로 뜯어봤습니다.
10곳 중 6곳 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밸류업 개별 종목을 샀다면 손실보기 더 쉬웠단 뜻입니다.
[박주근/기업분석업체 대표 : "지배구조의 투명성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밸류업 자체가 올라가는 게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밸류업 정책을 시행했다."]
주가가 부진했다면 배당이라도 늘었을까.
2023년 코스피 평균은 순이익이 100일 때 38 가량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밸류업 공시' 기업은 31정도만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종목 선정, 주가 상승, 배당 증가 다 시원찮았던 지난 1년.
'무늬만 밸류업' 논란의 배경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조승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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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높인다' 영어 단어 두 개를 합친 신조어였습니다.
[김주현/당시 금융위원장/지난해 1월 17일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나의 축이 사실은 저는 기업이 스스로 자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도 끌어올리고, 주식을 산 주주도 돈 벌게 해주겠다는 목표였습니다.
후속 대책이 잇따랐습니다.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밸류업 ETF.
하지만 투자자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두드러진 효과는 없었습니다.
먼저 밸류업의 1년 성적표, 송수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문 생산 해주는 파운드리.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인데, 국내 2위 기업이 'DB하이텍'입니다.
8인치 반도체를 양산하며 주목 받았는데, 최근 1년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최대 주주의 횡령·배임 의혹이 소송전으로 번진 게 악재가 됐는데, 주주친화 기업을 모았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이상목/DB하이텍 소액 주주 : "밸류업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장 낙후되어 있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을 해놓은 것 자체가 조금은 이상하게..."]
경영권 극한 갈등 중인 '고려아연', 소액주주 피해 논란의 '두산밥캣', 이들도 같은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논란을 둘째 치고, 수익률은 높았을까.
현재 '밸류업 ETF'은 총 12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4%.
딱 한 곳만 수익을 냈습니다.
밸류업 1년을 결산한 한국거래소 보도자료입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지난해 평균 4.9% 수익률을 봤다고 강조합니다.
종목별로 뜯어봤습니다.
10곳 중 6곳 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밸류업 개별 종목을 샀다면 손실보기 더 쉬웠단 뜻입니다.
[박주근/기업분석업체 대표 : "지배구조의 투명성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밸류업 자체가 올라가는 게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밸류업 정책을 시행했다."]
주가가 부진했다면 배당이라도 늘었을까.
2023년 코스피 평균은 순이익이 100일 때 38 가량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밸류업 공시' 기업은 31정도만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종목 선정, 주가 상승, 배당 증가 다 시원찮았던 지난 1년.
'무늬만 밸류업' 논란의 배경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조승연/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1년 전 오늘(17일), 낯선 단어가 정책 전면에 등장합니다.
'가치', '높인다' 영어 단어 두 개를 합친 신조어였습니다.
[김주현/당시 금융위원장/지난해 1월 17일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하나의 축이 사실은 저는 기업이 스스로 자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도 끌어올리고, 주식을 산 주주도 돈 벌게 해주겠다는 목표였습니다.
후속 대책이 잇따랐습니다.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밸류업 ETF.
하지만 투자자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두드러진 효과는 없었습니다.
먼저 밸류업의 1년 성적표, 송수진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문 생산 해주는 파운드리.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인데, 국내 2위 기업이 'DB하이텍'입니다.
8인치 반도체를 양산하며 주목 받았는데, 최근 1년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최대 주주의 횡령·배임 의혹이 소송전으로 번진 게 악재가 됐는데, 주주친화 기업을 모았다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이상목/DB하이텍 소액 주주 : "밸류업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장 낙후되어 있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을 해놓은 것 자체가 조금은 이상하게..."]
경영권 극한 갈등 중인 '고려아연', 소액주주 피해 논란의 '두산밥캣', 이들도 같은 지수에 포함됐습니다.
논란을 둘째 치고, 수익률은 높았을까.
현재 '밸류업 ETF'은 총 12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4%.
딱 한 곳만 수익을 냈습니다.
밸류업 1년을 결산한 한국거래소 보도자료입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지난해 평균 4.9% 수익률을 봤다고 강조합니다.
종목별로 뜯어봤습니다.
10곳 중 6곳 꼴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밸류업 개별 종목을 샀다면 손실보기 더 쉬웠단 뜻입니다.
[박주근/기업분석업체 대표 : "지배구조의 투명성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밸류업 자체가 올라가는 게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밸류업 정책을 시행했다."]
주가가 부진했다면 배당이라도 늘었을까.
2023년 코스피 평균은 순이익이 100일 때 38 가량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밸류업 공시' 기업은 31정도만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종목 선정, 주가 상승, 배당 증가 다 시원찮았던 지난 1년.
'무늬만 밸류업' 논란의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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