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고관절 골절’ 생명까지 위협

입력 2025.01.19 (09:20) 수정 2025.01.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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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겨울철 복병, 바로 낙상입니다.

특히 고령층은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지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재난안전 인사이드에서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자칫 방심했다간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낙상에 의한 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요.

특히,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뼈와 관절 주변 근육 등이 약해져있는 노인들은 골절 위험이 더 큽니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류승열/정형외과 전문의 : "나이 많은 분들의 경우에는 반사 신경이 아무래도 떨어지다 보니까 넘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히면서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근육량도 줄게 되고, 인대도 (약해져서) 부분적으로 파열된다거나 관절 자체가 불안정하게 되기 때문에 (골절이 잘 발생합니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을 때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수술을 받더라도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오랜 기간 침대 생활을 하다 보면 욕창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김창오/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대퇴골(넓적다리뼈)이라는 부위가 하지(다리)에서 몸통으로 올라가는 쪽에 중요한 혈관, 신경들과 많이 결부되어 있거든요. 그 주위에 있는 조직에서 이물질이 생겨서 혈관을 막게 되면 색전증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게 폐에 올라와서 폐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더 올라가서 심장·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어 전신적인 합병증이 당장에 생길 수도 있고요."]

낙상사고를 대비하는 가장 기본은 넘어졌을 때 바로 바닥을 짚을 수 있도록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다니는 겁니다.

머리나 몸에 가는 충격을 줄여 크게 다치는 걸 막을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외출할 땐 장갑을 꼭 챙겨야 합니다.

신발은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서 굽이 낮은 걸 신고 지팡이 같은 보행 보조 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또, 차에서 내릴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는 길이 얼어 있지는 않은지 늘 살피고 미끄러워 보이는 길에서는 중심 잡기 쉽게 보폭을 줄이고, 무릎은 살짝 굽혀 천천히 걷는 게 안전합니다.

[김무영/서울시 북부병원 노인병클리닉 과장 : "우리가 눈 온 다음 날 빙판길 걸을 때를 떠올려 보면 저절로 보폭이 좁아지고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걷게 되는데 이건 우리 몸이 균형을 잡고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빨리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은 이렇게 균형 잡는 능력이나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눈 온 다음 날은 외출을 삼가고 미끄러운 길을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도 미끄러져 크게 넘어졌을 때는 갑자기 일어나려 하지 말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야 더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는데요.

[류승열/정형외과 전문의 : "넘어진 다음에 좀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려고 하는데 사실은 골절이 발생하면 벌떡 일어날 수가 없거든요. 그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하다 보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또다시 옆으로 넘어지게 되면서 이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넘어진 뒤 손이나 허리, 엉덩이 등이 참을 수 없이 아프다면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일단 심하게 넘어졌다면 통증이 있든 없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은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집에서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만 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와 후유증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무영/서울시 북부병원 노인병클리닉 과장 :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늦게 발견돼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침상 생활을 하게 되는 이런 안타까운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낙상했을 때는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서 바로 병원에 가서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이땐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과도한 하중 없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앵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는 설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독감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고령층은 사람들이 많은 데선 꼭 마스크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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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고관절 골절’ 생명까지 위협
    • 입력 2025-01-19 09:20:37
    • 수정2025-01-19 09:26:1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겨울철 복병, 바로 낙상입니다.

특히 고령층은 낙상으로 고관절이 부러지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재난안전 인사이드에서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자칫 방심했다간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낙상에 의한 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요.

특히,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뼈와 관절 주변 근육 등이 약해져있는 노인들은 골절 위험이 더 큽니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류승열/정형외과 전문의 : "나이 많은 분들의 경우에는 반사 신경이 아무래도 떨어지다 보니까 넘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히면서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근육량도 줄게 되고, 인대도 (약해져서) 부분적으로 파열된다거나 관절 자체가 불안정하게 되기 때문에 (골절이 잘 발생합니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을 때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수술을 받더라도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오랜 기간 침대 생활을 하다 보면 욕창이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김창오/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대퇴골(넓적다리뼈)이라는 부위가 하지(다리)에서 몸통으로 올라가는 쪽에 중요한 혈관, 신경들과 많이 결부되어 있거든요. 그 주위에 있는 조직에서 이물질이 생겨서 혈관을 막게 되면 색전증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게 폐에 올라와서 폐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더 올라가서 심장·뇌(혈관)을 막을 수도 있어 전신적인 합병증이 당장에 생길 수도 있고요."]

낙상사고를 대비하는 가장 기본은 넘어졌을 때 바로 바닥을 짚을 수 있도록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다니는 겁니다.

머리나 몸에 가는 충격을 줄여 크게 다치는 걸 막을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외출할 땐 장갑을 꼭 챙겨야 합니다.

신발은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서 굽이 낮은 걸 신고 지팡이 같은 보행 보조 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또, 차에서 내릴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는 길이 얼어 있지는 않은지 늘 살피고 미끄러워 보이는 길에서는 중심 잡기 쉽게 보폭을 줄이고, 무릎은 살짝 굽혀 천천히 걷는 게 안전합니다.

[김무영/서울시 북부병원 노인병클리닉 과장 : "우리가 눈 온 다음 날 빙판길 걸을 때를 떠올려 보면 저절로 보폭이 좁아지고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걷게 되는데 이건 우리 몸이 균형을 잡고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빨리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렇지만 어르신들은 이렇게 균형 잡는 능력이나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눈 온 다음 날은 외출을 삼가고 미끄러운 길을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도 미끄러져 크게 넘어졌을 때는 갑자기 일어나려 하지 말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야 더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는데요.

[류승열/정형외과 전문의 : "넘어진 다음에 좀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려고 하는데 사실은 골절이 발생하면 벌떡 일어날 수가 없거든요. 그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하다 보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또다시 옆으로 넘어지게 되면서 이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넘어진 뒤 손이나 허리, 엉덩이 등이 참을 수 없이 아프다면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일단 심하게 넘어졌다면 통증이 있든 없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은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집에서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만 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와 후유증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무영/서울시 북부병원 노인병클리닉 과장 :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늦게 발견돼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침상 생활을 하게 되는 이런 안타까운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낙상했을 때는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서 바로 병원에 가서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이땐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과도한 하중 없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앵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는 설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독감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고령층은 사람들이 많은 데선 꼭 마스크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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