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보존 가치 높아…“울산 맑은 물 보충돼야”
입력 2025.01.20 (07:40)
수정 2025.01.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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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가 최근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대신 운문댐 물을 울산에 주는 물 공급 체계 방안을 심의위원회에 올렸습니다.
대구시는 취수량이 줄어 물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암각화 보존 가치가 높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된다는 얘긴데 울산의 맑은 물 보충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박영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해 온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환경부는 지난달 이 안건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하루 취수량은 46만 톤으로 하고, 울산에 주는 운문댐의 수량은 하루 4만 9천 톤 + 알파로 하라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알파'는 울산과 대구가 협의하라는 겁니다.
대구시는 난색을 보입니다.
애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안동댐의 취수량은 하루 63만 5천 톤, 환경부 안인 46만 톤으로 줄이면 운문댐 물을 울산에 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울산시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평소에도 모자란 데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적어도 하루에 8만 9천 톤 가량의 맑은 물이 확보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하루 평균 9만 톤가량이 부족한 실정인데,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추가로 4만 9천 톤가량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대체 수원을 확충하더라도 운문댐의 식수가 8만 9천 톤가량 보충돼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의 경제성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길 경우 기대효과를 뜻하는 '편익'에서 암각화 보호의 비율이 42%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동댐 이전의 필요성에 암각화 보존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 변조 : "문화재적 가치가 반영이 된 거죠. (중략) 22년 6월에 기재부 KDI 쪽에서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었거든요."]
대구의 물 문제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울산이 양보하는 만큼 대체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생기는 대목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용역 보고서에서 하루 취수량을 46만 톤으로 산정하면서 '나머지 필요량은 대구시에서 자구노력을 통해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환경부가 최근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대신 운문댐 물을 울산에 주는 물 공급 체계 방안을 심의위원회에 올렸습니다.
대구시는 취수량이 줄어 물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암각화 보존 가치가 높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된다는 얘긴데 울산의 맑은 물 보충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박영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해 온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환경부는 지난달 이 안건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하루 취수량은 46만 톤으로 하고, 울산에 주는 운문댐의 수량은 하루 4만 9천 톤 + 알파로 하라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알파'는 울산과 대구가 협의하라는 겁니다.
대구시는 난색을 보입니다.
애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안동댐의 취수량은 하루 63만 5천 톤, 환경부 안인 46만 톤으로 줄이면 운문댐 물을 울산에 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울산시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평소에도 모자란 데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적어도 하루에 8만 9천 톤 가량의 맑은 물이 확보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하루 평균 9만 톤가량이 부족한 실정인데,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추가로 4만 9천 톤가량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대체 수원을 확충하더라도 운문댐의 식수가 8만 9천 톤가량 보충돼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의 경제성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길 경우 기대효과를 뜻하는 '편익'에서 암각화 보호의 비율이 42%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동댐 이전의 필요성에 암각화 보존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 변조 : "문화재적 가치가 반영이 된 거죠. (중략) 22년 6월에 기재부 KDI 쪽에서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었거든요."]
대구의 물 문제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울산이 양보하는 만큼 대체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생기는 대목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용역 보고서에서 하루 취수량을 46만 톤으로 산정하면서 '나머지 필요량은 대구시에서 자구노력을 통해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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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20 07: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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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최근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대신 운문댐 물을 울산에 주는 물 공급 체계 방안을 심의위원회에 올렸습니다.
대구시는 취수량이 줄어 물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암각화 보존 가치가 높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된다는 얘긴데 울산의 맑은 물 보충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박영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해 온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환경부는 지난달 이 안건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하루 취수량은 46만 톤으로 하고, 울산에 주는 운문댐의 수량은 하루 4만 9천 톤 + 알파로 하라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알파'는 울산과 대구가 협의하라는 겁니다.
대구시는 난색을 보입니다.
애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안동댐의 취수량은 하루 63만 5천 톤, 환경부 안인 46만 톤으로 줄이면 운문댐 물을 울산에 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울산시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평소에도 모자란 데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적어도 하루에 8만 9천 톤 가량의 맑은 물이 확보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하루 평균 9만 톤가량이 부족한 실정인데,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추가로 4만 9천 톤가량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대체 수원을 확충하더라도 운문댐의 식수가 8만 9천 톤가량 보충돼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의 경제성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길 경우 기대효과를 뜻하는 '편익'에서 암각화 보호의 비율이 42%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동댐 이전의 필요성에 암각화 보존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 변조 : "문화재적 가치가 반영이 된 거죠. (중략) 22년 6월에 기재부 KDI 쪽에서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었거든요."]
대구의 물 문제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울산이 양보하는 만큼 대체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생기는 대목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용역 보고서에서 하루 취수량을 46만 톤으로 산정하면서 '나머지 필요량은 대구시에서 자구노력을 통해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환경부가 최근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대신 운문댐 물을 울산에 주는 물 공급 체계 방안을 심의위원회에 올렸습니다.
대구시는 취수량이 줄어 물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암각화 보존 가치가 높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야 된다는 얘긴데 울산의 맑은 물 보충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박영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해 온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환경부는 지난달 이 안건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하루 취수량은 46만 톤으로 하고, 울산에 주는 운문댐의 수량은 하루 4만 9천 톤 + 알파로 하라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알파'는 울산과 대구가 협의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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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대구시가 계획했던 안동댐의 취수량은 하루 63만 5천 톤, 환경부 안인 46만 톤으로 줄이면 운문댐 물을 울산에 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울산시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평소에도 모자란 데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적어도 하루에 8만 9천 톤 가량의 맑은 물이 확보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하루 평균 9만 톤가량이 부족한 실정인데,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추가로 4만 9천 톤가량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대체 수원을 확충하더라도 운문댐의 식수가 8만 9천 톤가량 보충돼야 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의 경제성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길 경우 기대효과를 뜻하는 '편익'에서 암각화 보호의 비율이 42%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동댐 이전의 필요성에 암각화 보존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 변조 : "문화재적 가치가 반영이 된 거죠. (중략) 22년 6월에 기재부 KDI 쪽에서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었거든요."]
대구의 물 문제와 암각화 보호를 위해 울산이 양보하는 만큼 대체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생기는 대목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용역 보고서에서 하루 취수량을 46만 톤으로 산정하면서 '나머지 필요량은 대구시에서 자구노력을 통해 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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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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