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사진인데 보정은 허락 받아야?…논란 확산

입력 2025.01.20 (19:40) 수정 2025.01.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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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준비할 때 꼭 하는 준비 중 하나가 결혼사진 촬영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저작권을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엔 촬영업체들이 사진을 보정하려면 자신들의 허락을 받으라고 보정 업체 등에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혼사진을 입맛에 맞게 보정해주는 업체입니다.

지난달,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촬영업체가 완성한 사진을 임의로 보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국 유명 촬영 업체 등 30여 곳이 협의회를 만들어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정선찬/사진 보정 업체 운영 : "아예 보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당장 내일부터 영업을 할 수 없는 거다 보니까, 실제로 주변에 폐업하신 분들도 있고요."]

예비부부 인터넷 카페에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옵니다.

'내 사진을 내가 보정하는 게 왜 문제냐', '업체 갑질이다'라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예비부부들이 보정 업체를 쓰는 이유는 싼 가격.

촬영업체 후보정은 1장당 2~3만 원이 드는데 보정 업체 가격은 거의 1/10 수준입니다.

[최병림/사진 보정 의뢰인 : "화나죠. 당연히 제가 돈을 주고 산 사진인데 초상권도 있는 건데 업체에다 맡기면 장당 2만 원, 3만 원이 되는 건데, 그러면 50~60만 원이 그냥 넘어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촬영 업체들은 "웨딩사진의 저작권은 촬영사에게 있다"는 법원 판례가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진철/웨딩스튜디오 법률대리인 : "제3자에게 무분별하게 제공이 되면 사진 촬영 기법부터 해서 또 한 3, 4천만 원 들여서 만드는 컨셉들, 이런 것들이 일반인에게 노출되고."]

촬영 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결혼사진 보정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갈등은 확산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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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결혼사진인데 보정은 허락 받아야?…논란 확산
    • 입력 2025-01-20 19:40:12
    • 수정2025-01-20 1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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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준비할 때 꼭 하는 준비 중 하나가 결혼사진 촬영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저작권을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엔 촬영업체들이 사진을 보정하려면 자신들의 허락을 받으라고 보정 업체 등에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결혼사진을 입맛에 맞게 보정해주는 업체입니다.

지난달,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촬영업체가 완성한 사진을 임의로 보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국 유명 촬영 업체 등 30여 곳이 협의회를 만들어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정선찬/사진 보정 업체 운영 : "아예 보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면 당장 내일부터 영업을 할 수 없는 거다 보니까, 실제로 주변에 폐업하신 분들도 있고요."]

예비부부 인터넷 카페에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옵니다.

'내 사진을 내가 보정하는 게 왜 문제냐', '업체 갑질이다'라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예비부부들이 보정 업체를 쓰는 이유는 싼 가격.

촬영업체 후보정은 1장당 2~3만 원이 드는데 보정 업체 가격은 거의 1/10 수준입니다.

[최병림/사진 보정 의뢰인 : "화나죠. 당연히 제가 돈을 주고 산 사진인데 초상권도 있는 건데 업체에다 맡기면 장당 2만 원, 3만 원이 되는 건데, 그러면 50~60만 원이 그냥 넘어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촬영 업체들은 "웨딩사진의 저작권은 촬영사에게 있다"는 법원 판례가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진철/웨딩스튜디오 법률대리인 : "제3자에게 무분별하게 제공이 되면 사진 촬영 기법부터 해서 또 한 3, 4천만 원 들여서 만드는 컨셉들, 이런 것들이 일반인에게 노출되고."]

촬영 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결혼사진 보정 업체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갈등은 확산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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