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 수장 “무역전쟁 벌이면 방위비 증액 불가능”

유럽연합(EU) 산업 수장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무역전쟁 시 유럽의 방위비 증액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 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해 유럽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무역전쟁이 문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선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원조도 언급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는 무역전쟁까지 있는 경우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전선에서 효과적인 대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을 포함한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전방위 보호무역 조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실화할 경우 EU는 맞불 조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유럽 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날 방위비 지출 목표치와 관련 “모든 나라의 예산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수준으로 늘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부터 나토 유럽 회원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방위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 왔으며 지난 7일에는 GDP의 5％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