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가 문제제기 심사위원 ‘위협’ 정황

입력 2025.01.21 (09:51) 수정 2025.01.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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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 아동학부 교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연속 보도입니다.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학 측은 오히려 해당 심사위원을 위협하려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대 아동학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임의로 바꾼 심사 기준표'입니다.

아동학부 교수 일부가 심사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지원자 경력점수에 유치원 교사를 추가시키고 배점도 3점을 줬습니다.

결국 지원자 13명 중 유일한 유치원 교사 출신 후보자는 기존 심사기준표보다 2점 더 높은 경력점수를 받았습니다.

과거 다른 교수 채용에서는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사례도 있었던 상황.

이에 일부 심사위원과 아동학부 교수들이 대학본부에 수차례 이의를 제기했고, 이달 초 경위조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경위 조사위원들은 문제 제기를 한 교수에게 오히려 징계를 운운합니다.

[경위조사위원 A/음성변조 : "이의 신청한 내용이 부당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이의 신청자에게는 징계 등 불이익 처분을 할 수 있다…."]

사건과 관련없는 교수 경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경위조사위원 B/음성변조 : "초임교수님이시잖아요. 본인은. 좀 뭐 쉽게 말하면 진짜 뭐 (임용장에) 잉크에 물도 안 말랐다고 할 수 있을 그런 지경인데."]

결국 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문제 없음' 이었고, 채용 과정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경위조사위원 A/음성변조 : "결과물이 이 회의 내용하고 저희들이 파악한 걸로는 이번 공채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거예요."]

하지만 KBS 보도 이후 대학측은 심사기준표 작성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총장 면접을 앞뒀던 최종 후보자가 면접을 포기한 가운데, 학교 측의 안일한 태도가 채용 비리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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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본부가 문제제기 심사위원 ‘위협’ 정황
    • 입력 2025-01-21 09:51:37
    • 수정2025-01-21 11:17:26
    930뉴스(대구)
[앵커]

경북대 아동학부 교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연속 보도입니다.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학 측은 오히려 해당 심사위원을 위협하려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대 아동학부 신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임의로 바꾼 심사 기준표'입니다.

아동학부 교수 일부가 심사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지원자 경력점수에 유치원 교사를 추가시키고 배점도 3점을 줬습니다.

결국 지원자 13명 중 유일한 유치원 교사 출신 후보자는 기존 심사기준표보다 2점 더 높은 경력점수를 받았습니다.

과거 다른 교수 채용에서는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사례도 있었던 상황.

이에 일부 심사위원과 아동학부 교수들이 대학본부에 수차례 이의를 제기했고, 이달 초 경위조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경위 조사위원들은 문제 제기를 한 교수에게 오히려 징계를 운운합니다.

[경위조사위원 A/음성변조 : "이의 신청한 내용이 부당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이의 신청자에게는 징계 등 불이익 처분을 할 수 있다…."]

사건과 관련없는 교수 경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경위조사위원 B/음성변조 : "초임교수님이시잖아요. 본인은. 좀 뭐 쉽게 말하면 진짜 뭐 (임용장에) 잉크에 물도 안 말랐다고 할 수 있을 그런 지경인데."]

결국 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문제 없음' 이었고, 채용 과정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경위조사위원 A/음성변조 : "결과물이 이 회의 내용하고 저희들이 파악한 걸로는 이번 공채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거예요."]

하지만 KBS 보도 이후 대학측은 심사기준표 작성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총장 면접을 앞뒀던 최종 후보자가 면접을 포기한 가운데, 학교 측의 안일한 태도가 채용 비리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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