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부터 ‘북한 핵보유국’ 언급 파장…비핵화 목표 흔들리나
입력 2025.01.22 (07:19)
수정 2025.01.22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라고 칭했는데, 같은 표현을 쓴 겁니다.
자칫 핵 개발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단 점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러한 표현을 자제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이같이 매우 이례적인 발언을 한 배경과 파장을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핵보유국 발언을 하면서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I was very friendly with him, he liked me I liked him. Now he's a nuclear power. We get along, I think he'll be happy to see him coming back."]
주한미군과의 영상통화에선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도,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 '터프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잇따라 김 위원장에게 관심을 드러낸 건데, 우선 대화를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역대 미국 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고 군축 협상을 하는 이른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할 수 있는데, '북한의 많은 해안선과 엄청난 콘도 개발 잠재력'을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OC 및 여러 가지 시설을 건설하는 보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비핵화를 위해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외교부 장관 방미 등 고위급 소통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정치 위기로 대미 외교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북핵 문제의 중대 국면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김석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라고 칭했는데, 같은 표현을 쓴 겁니다.
자칫 핵 개발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단 점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러한 표현을 자제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이같이 매우 이례적인 발언을 한 배경과 파장을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핵보유국 발언을 하면서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I was very friendly with him, he liked me I liked him. Now he's a nuclear power. We get along, I think he'll be happy to see him coming back."]
주한미군과의 영상통화에선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도,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 '터프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잇따라 김 위원장에게 관심을 드러낸 건데, 우선 대화를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역대 미국 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고 군축 협상을 하는 이른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할 수 있는데, '북한의 많은 해안선과 엄청난 콘도 개발 잠재력'을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OC 및 여러 가지 시설을 건설하는 보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비핵화를 위해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외교부 장관 방미 등 고위급 소통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정치 위기로 대미 외교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북핵 문제의 중대 국면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임 첫날부터 ‘북한 핵보유국’ 언급 파장…비핵화 목표 흔들리나
-
- 입력 2025-01-22 07:19:00
- 수정2025-01-22 07:57:18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라고 칭했는데, 같은 표현을 쓴 겁니다.
자칫 핵 개발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단 점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러한 표현을 자제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이같이 매우 이례적인 발언을 한 배경과 파장을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핵보유국 발언을 하면서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I was very friendly with him, he liked me I liked him. Now he's a nuclear power. We get along, I think he'll be happy to see him coming back."]
주한미군과의 영상통화에선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도,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 '터프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잇따라 김 위원장에게 관심을 드러낸 건데, 우선 대화를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역대 미국 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고 군축 협상을 하는 이른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할 수 있는데, '북한의 많은 해안선과 엄청난 콘도 개발 잠재력'을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OC 및 여러 가지 시설을 건설하는 보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비핵화를 위해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외교부 장관 방미 등 고위급 소통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정치 위기로 대미 외교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북핵 문제의 중대 국면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김석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지난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라고 칭했는데, 같은 표현을 쓴 겁니다.
자칫 핵 개발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단 점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러한 표현을 자제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이같이 매우 이례적인 발언을 한 배경과 파장을 양민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핵보유국 발언을 하면서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I was very friendly with him, he liked me I liked him. Now he's a nuclear power. We get along, I think he'll be happy to see him coming back."]
주한미군과의 영상통화에선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면서도,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 '터프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잇따라 김 위원장에게 관심을 드러낸 건데, 우선 대화를 시작하자는 신호를 보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역대 미국 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고 군축 협상을 하는 이른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할 수 있는데, '북한의 많은 해안선과 엄청난 콘도 개발 잠재력'을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OC 및 여러 가지 시설을 건설하는 보상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비핵화를 위해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지속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외교부 장관 방미 등 고위급 소통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정치 위기로 대미 외교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북핵 문제의 중대 국면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소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