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새해 집안 정리? 버릴 물건 결정할 시간, 3초면 충분합니다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입력 2025.01.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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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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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깨끗한 비결? 필요한 것만 사고, 버릴 땐 3초 내 결정
-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좁은 곳부터 시작
- 집이 깨끗해지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좋아하는 것에 집중
- 필요 이상 많은 것, 싼 것 순서로 버려라...옷, 책, 문구 정리
- "건강 위해 청소 시작할까?" 가족들과 정리에 대한 대화하기
- 추억이 있는 물건은 디지털화하는 것이 더 오래 간다
- 아이 방 정리는 어떻게? 아이에게 결정권 주는 것이 중요
- 냉장고 정리,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식단표 작성도 도움
- 시계 많이 보면 시간 인식 명확해져...'시간 통제'가 중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2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명절 맞아서 또 새해가 되면 항상 마음먹는 것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 집 안 좀 깔끔하게 한번 정리해 보자.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집이 짐 때문에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리만 잘해도 돈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한번 배워보실까요.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윤선현> 네, 안녕하십니까? 윤선현입니다.
◇이대호> 대표님 댁은 정말 깔끔할까요? 제가 가보지 않았습니다마는.
◆윤선현>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고 정말 집 공개를 해야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직업이 정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 집이 정리가 잘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는 잘 물건 같은 거를 사지 않습니다.
◇이대호> 일단 물건 개수가 적다.
◆윤선현> 필요한 것만 사면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면 된다. 뭐 필요할 때 사면 된다라고 해서 제한을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보통 정리되지 않아서 어수선해질 텐데. 저는 정말 잘 버리는 편입니다. 제가 많이 훈련을 하기도 했고. 저는 3초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버릴지 말지는 3초 이내에 결정한다.
◇이대호> 3초?
◆윤선현> 네. 3초. 물론 처음에는 어려운 시간이죠. 고민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어차피 고민해 봤자 나중에 버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이 3초라는 시간적인 의미보다 무엇을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때문에. 3년 동안 안 쓴 건 버리겠다. 기분 나쁜 건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3초를 이내에 결정해야겠다고 하니까 잘 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하나하나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거의 정리 컨설팅만 15년째 하고 계시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셨을 거 아니에요? 특히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어떤 성격 차이입니까? 성향 차이입니까? 어떤 차이가 많이 두드러지던가요?
◆윤선현> MBTI 문제냐 아니면 유전의 문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정리를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리를 못하는 사람도 기술을 배우거나 습관을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제가 만났던 분들 중에 정리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쩌다 이런 말들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려야 되는데 언젠가는 쓸 것 같아. 이게 여기서 또 나오네. 이런 이야기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보다 보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특징이 정리를 너무 잘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아무것도 없는 집, 텅텅 빈 냉장고 이런 거 원하는 거죠. 그런 걸 보통 완벽주의라고 하고 이 완벽주의의 원인 중에 하나가 내가 원하는 모습이 딱 뚜렷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되게 모호한 거예요. 사실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는 그냥 마트에서나 파는 냉장고일 텐데 집 안에 그런 냉장고는 있을 수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윤선현> 뭐라도 먹어야 되는데.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 제가 정리를 잘하려면 일단 완벽주의부터 정리해야 된다. 원하는 형태와 모습이 명확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요. 두 번째는 물건이 들어는 오는데 나가지 않는 집들이 많습니다. 보통 수만 개씩 물건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류의 물건들 중에는 엊그제 산 것도 있겠지만 5년 된 물건, 10년 된 물건 또 어머니의 물건들처럼 아주 그냥 역사와 전통 유물처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물건들이 그냥 그 공간에 계속 방치돼 있고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용어 중에는 흐름이 없는 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대호> 흐름이 없는 집?
◆윤선현> 물건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좀 있어야 되거든요. 쓰임이 필요하고 사용이 필요하고 물론 액자 같이 보는 물건도 있겠지만 주로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써야 되는 물건들인데 그 물건들을 제때 쓰지 않고 사용 기한이 지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는 그렇게 샀던 물건들 돈 주고 시간 써서 구입한 물건들을 버려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리를 잘하려면 약간 좀 원하는 모습을 이렇게 좀 기대치를 낮추고 어쩌면 내가 물건들의 흐름에 좀 집중하는 형태로 방향을 좀 바꾸면 정리를 조금 더 시작하는 데 부담 없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나둘씩 기술과 습관을 익혀가면 된다라는 일단 좀 문턱을 낮춰 놨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기 위해서 돈도 많이 지불하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그러니까 나는 못 하는데 전문가들의 손길을 빌려서 우리 집으로 오셔서 싹 다 정리 좀 해 주세요, 이렇게.
◆윤선현> 대부분 그런 분들의 특징은 완전히 포기하신 분들. 도저히 내 힘으로, 내 손으로 못한다는 분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가족의 권유가 있는 거죠. 남편이, 어머니가 제발 좀 사람 불러서 정리를 해라. 그런데 막상 이용하려고 보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최소 100만 원부터 많을 경우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되니까 그래서 그 돈이라도 내서 집 안을 정리하는 데. 그래서 보통 적금 깨시는 분들도 있고요. 비상금 같은 거 이렇게 좀 깨서 꺼내서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만족도는 높지만 그 정도의 비용을 써야 되기 때문에 어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이대호> 혹시 이게 정리를 잘 했다, 정리를 너무 못하고 있다 이 기준은 어떻게 봐야 돼요? 딱 보면 너무 어지럽혀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TV에 나오는 연예인 집처럼 막 칼각 갖출 필요는 없잖아요.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저는 지금 현재 집의 상태가 정리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혹은 좀 뭐라도 해야 되는지를 검증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두 가지를 이야기해요. 첫 번째는 낭비가 있느냐. 공간 낭비일 수도 있고 시간 낭비. 예를 들면 식사 하나 준비하는 데도 정리가 안 돼 있는 주방 상태의 냉장고 상태에서는 보통 시간보다 배 이상 시간이 낭비되거든요.
◇이대호> 저 한참 뒤에 있고. 그래서 항상 앞에 있는 것만 먹고.
◆윤선현> 네, 그런 시간적인 낭비나 돈에 대한 낭비도 해 놓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거예요. 딱 냉장고 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막 숨 막히고 자신을 좀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낭비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이 집 안에 있다. 내가 보는 곳에 있고 자주 사용하는, 이용하는 공간이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정리는 필요합니다.
◇이대호> 정리를 잘 하면 집이 깨끗해지는 건 당연한데 또 많은 것들이 바뀐다고요.
◆윤선현> 네. 제가 이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정리를 실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리를 실천하시고 나서 공간의 변화나 원하는 모습을 꿈꿨던 분들이 실제 현실을 이루고 나서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게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원래 관심 있었던 취미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뭔가 이렇게 좀 일도 하고 싶고 자신의 어떤 후반부를 제대로 살고 싶었던 분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좀 많고 뭔가 삶의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다가 정리를 하니까 내가 이걸 해야겠구나, 이 물건을 써야겠구나. 사실 안 보던 책을 보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거는 내 인생에서 좀 없애도 되겠다라고 해서 어학 서적 같은 거 버리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거, 중요한 것에 좀 더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 되었다. 이게 정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그런 변화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이대호>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거네요. 마음속도 정리가 되는 거고. 주변 환경도 또 중요하니까요. 또 왜 이렇게 설 앞두고 아니면 혹은 새해 맞아서 대청소하고 묵힌 물건 좀 싹 다 버려보자라고 큰 마음먹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게 역효과일 수 있다고요?
◆윤선현> 벌써부터 지금 부담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 누가 오신다거나 혹은 부모님 댁 가시는 분들 중에도 부담되시는 분들 많이 있더라고요. 거기 가면 너무 어수선해서. 아무튼 이제 집 안의 정리 상태가, 명절 되면 이렇게 극도로 좀 스트레스가 올라가는데 대부분 명절과 이벤트성 있는 그런 거랑 좀 다르게 일반적으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이 물건을 이렇게 보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라고 시작조차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럼 그래서 넓게 집을 보지 말고 좁게 봐야 한다. 내가 지금 정리를 해야 할 대상이 어쩌면 식탁일 수도 있거든요.
◇이대호> 집안 전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윤선현> 집안 전체를 정리하려고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 명절 정리가 급선무고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재 지금 명절을 맞이해서 손님이 오셔야 돼서 이렇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주무시고 가셔야 한다면 이제 어떤 그 방일 수도 있는 그 방 중심으로 좀 정리하시는 게 좀 더 정리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이대호> 그러니까 작게, 작게 시작을 해 보는 것.
◆윤선현> 넓게 보지 말고 좁게 봐라.
◇이대호> 9***님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데요. 정리를 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마음도 정리가 되고. 아까 물건 버리는 거에 대해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3초 만에 판단을 하고 버릴지 말지를 생각하신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한테 3초 만에 생각하려면 다 갖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본인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라고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기준은 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윤선현> 일단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거, 똑같은 게 많은 거일 수도 있죠. 두 번째는 싼 거. 실제 어떤 물건들은 0원짜리 물건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다 돈 주고 샀을 수도 있고요. 누군가 선물이나 어디서 얻어오거나 심지어 주워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받아오시는 분들. 그 물건의 가치는 0원인 거죠. 그러면 조금 부담이 없죠. 이거 어차피 0원이고 시간이 지나서 이제 못 쓰는 거니까. 세 번째는 물건 중에는 기분 좋게 하는 물건도 있겠지만 기분 나쁘게 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실패했던 물건일 수도 있고요. 살면서 진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도전은 무의미하다. 정말 포기가 필요한 물건일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런 물건들이 향후에 내 인생의 어떤 다른 모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런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냥 자책하지 마시고 버리시는 게 좀 더 행복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물건이겠죠.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뭐가 많지. 주로 제일 많은 게 있습니다. 옷과 책입니다.
◇이대호> 옷, 책, 그렇죠.
◆윤선현> 그런데 최근에 이제 제가 정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구를 버리게 했거든요. 집 안에 있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건데 진짜 많은 분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사실 옷과 책은 수백, 수천 개까지 있으신 분도 있는데 그런 사소한 물건 중에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대호> 안 나오는 볼펜 집에 한 몇 개씩은 다 있을 거예요, 아마.
◆윤선현> 그건 0원짜리 물건인 거죠. 그리고 예전에 무슨 캘리그래피 같은 거 배우려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제는 이건 아닌 것 같다. 그거는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일 수 있잖아요.
◇이대호> 뚜껑 열어보면 어차피 안 나옵니다.
◆윤선현> 그렇습니다. 요즘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쓸 수 없는 류의 물건들이 많이 있고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돈을 지불해서 사서 버리기 되게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물건 중에 하나가 소형 가전 제품 같은 거더라고요. 썼다가 안 쓰고 또 약간 좀 고장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 아닌데 고치지 못하고.
◇이대호> 특히 이제 밤에 홈쇼핑 보고 충동적으로 산 소형 가전 많죠.
◆윤선현> 그렇죠. 그런 류의 물건들이 사실 많고 또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기에 또 쓸 수 없는 물건이잖아요. 그런 물건이라면 그런 류에 해당되는 물건부터 버리시는 게 정리를 시작하는 데 좋습니다.
◇이대호> 확실히 본인만의 기준. 그런데 박** 님이 이 질문 보내주셨어요. 혹시 버리고 후회한 적 있지 않으세요? 이렇게.
◆윤선현> 네, 저도 버리고 후회했던 적은 있어요. 제 기억 속에 딱 두 가지 물건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책 정리를 한답시고 어떤 책을 버린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쓰려고 보니까 그 책이 없는 거죠. 그런데 잠깐의 후회였습니다. 저희 집에만 없을 뿐이죠. 그 책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버린 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게 있구나.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을 때는 후회는 아닐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대호> 비슷한 이야기를 방금 박** 님이 질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책을 모으고 싶어 하는데 아내는 또 볼 것도 아닌데 왜 가지고 있냐면서 버리라고 자주 다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선현> 책장에 둘 수 있다, 보관할 수 있다라고 하면 그만큼은 책은 보관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책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요. 책장이 넘쳐 흐르는 분도 있고.
◇이대호> 그렇죠, 바닥에서부터 세로로 쌓아놓고.
◆윤선현> 그렇죠. 그런 상태라면 그래도 책장만큼은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책 정리를 하시면서 책장 버리시는 분 많이 있거든요.
◇이대호> 책 장을 아예 통째로요?
◆윤선현> 책을 버리고 나니까 책장이 의미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남겨진 책이 좀 더 중요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실 안 보는 책이죠. 인테리어잖아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그냥 이렇게 책장 다 걷어내고 사진 찍어서 그거 대형 출력해서 차라리 그냥 벽지 형태로 붙여놓으면 그래도 최소한 공간도 좀 나고. 어차피 인테리어인데 안 보잖아요.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이대호> 벽장처럼. 영화 속.
◆윤선현> 영화처럼, 네. 그래서 이렇게 좀 분위기 전환도 할 수 있고.
◇이대호> 어디 몇 번째 위에서 세 번째 칸에 있는 어떤 책 누르면 비밀의 벽이 눌릴 것 같고 막 이렇게.
◆윤선현> 네, 좋은데요.
◇이대호> 하기사 비워야 하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왜 어르신 댁을 가더라도 가서 보면 내가 어릴 때 쓰던 거 아직까지 부모님이 보관하고 계시고 이런 거 어차피 쓰지도 않은데 좀 버리세요라고 하는데 또 어르신 분들은 다 쓸 일이 있다. 언젠가 필요하다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윤선현> 네, 아마 정리 문제에서 가장 큰 갈등과 어려움은 가족에게 정리를 권유하는 것 같아요. 갈등이 엄청 많습니다. 정말 다툼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설득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 어머니 이거 좀 버리세요 이런 거 다 필요 없어요라고 한다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겠죠. 이거 다 쓴다, 이거 다 재산이다.
◇이대호> 나중에 다 돈 주고 사야 한다.
◆윤선현> 이거 얼마나 좋은 건지 아냐라고 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런 좀 정리에 대한 거부 반응을 지금 보이시는 가족에게는 정리합시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청소합시다. 집 안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어 봅시다. 혹은 뭔가 건강에 도움 되는 그런 형태로 집의 좀 구조를 바꾸든 물건을 좀 빼내든. 예를 들면 건강에 관련된 것들 중에는 부모님들이 좀 드시라고 드렸는데 건강기능식품 같은 거 또 아끼시거든요. 안 드십니다.
◇이대호> 유통기한 지나고.
◆윤선현> 그런 물건들은 좀 꺼내서 자주 드실 수 있는 곳에 좀 둔다거나. 소비기한 같이 기한 지난 게 있으면 좀 찾아본다거나. 약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잘 못 드시고 안 드시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사실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물건인데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뭐 식재료일 수도 있고 양념일 수도 있고 아까 건강기능식품 같은 것들을 좀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오래된 거 드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물건들이 좀 집안에 어수선하게 있으면 이렇게 뭔가 좀 위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시기 때문에 좀 집안에 불필요한 가구, 가전 이런 것들을 좀 옮기거나 빼내거나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집에 좀 오래된 물건들이 은근히 또 시간이 지나면 약간 뭐가 이렇게 좀 썩듯이 굉장히 공기의 질도 안 좋게 해주고 실제 뭐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좀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청소 같은 게 그런 형태 때문에 필요한데 청소하려면 이제 뭘 꺼내야 될 수도 있고 뭘 옮겨야 될 수도 있고 곳곳을 이제 이렇게 샅샅이 뒤져야 될 수 있는데 사실 그거 하면서 물건들이 꺼내지면서 그 물건에 대해서 좀 더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좀 부담 없는 용어일 수도 있고요. 청소는 좀 부담 없죠. 건강이라는 거는 굉장히 가치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뭔가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노후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시작해야 된다고요? 노후랑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정리가?
◆윤선현> 요즘은 이제 100세 시대이기에 오래 살 수 있고 하지만 사실 이제 좀 더 은퇴 후든 안정적인 삶이든 아까 건강한 삶을 위해서 뭔가 이렇게 좀 추스려야 될 것들이 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미 있고 이전에 사용했던 물건들 중에는 나의 삶에 뭔가 에너지를 주었던 물건들도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 지금 현재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좀 더 중요한 물건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한시라도 건강할 때 집을 정리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도 좀 무거워지고 힘도 좀 부치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하다 보면 옷 정리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옷 한 벌 사실 그렇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보통 자녀분들이 부모님 집에 가서 정리를 좀 도와드릴 때 가장 많이 하시는 게 무거운 거 많이 정리를 좀 도와주시더라고요. 무거운 냄비 같은 거일 수도 있고요. 그릇 같은 경우에도 이제 예전에는 젊을 때 이렇게 좀 잘 썼던 그릇이지만 이제 너무 무거워서 또 이렇게 집에 이렇게 예전처럼 손님이 많이 안 와서 지금은 딱 뭐 두세 식구 정도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릇이 되면 그 정도의 개수를 좀 제한할 수도 있고 이렇게 좀 들면서 힘들 수 있는 것들 가구나 가전 같은 경우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을 주면서 노후를 위한 좀 정리를 실천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 박** 님이 보내주신 것처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저도 얼마 전에 액자를 2개 정리했는데 첫 아이가 이제 뱃속에 있을 때 태교용으로 퍼즐 맟춘 게 있었어요. 막 1000피스짜리 큰 거. 액자로 걸어놨었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 중3이 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이들 다 모이라고 해서 사진을 들게 하고 이제 그거를 찍어서 보관을 할 테니 이건 버리자 해서 정리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베란다에 들어간 지 한 5, 6년 만에 버린 거거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약간 그래도 의미, 추억이 있는 물건들. 그런데 공간은 차지해요.
◆윤선현> 지금 하셨던 방법이 아주 정리의 정석을 하신 것 같아요. 첫 번째 방법은 뭐냐 하면 일단 그 공간에서 빼내는 게 중요합니다. 빼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게 밖으로 빼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빼서 어디론가 옮겨놓은 거죠. 그런데 이제 그게 베란다였기 때문에 5년, 6년이 된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임시 보관함처럼 정리한 물건들이 잠깐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수 있고요. 그 공간에 두고 나서 의사결정을 이제 나중에 하는 것이죠. 일단 사람들이 이제 변화라는 거는 저는 그런 형태의 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책장 같은 거 말씀하셨지만 책이 놓여져 있는 상태, 꽂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이 변화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 책 중에 안 보는 책 딱 세 권만 빼자. 그래서 빼내면 그때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이제 기준도 생기게 되고 시간적으로 이제 해당될 수 있겠죠. 이 책 한 달 이내에 결정하자. 한 달 동안 뭐 다시 안 보면, 다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겠다라고 생각하면 시점이 좀 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지면서 뭔가 좀 판단력이 좀 생기고요. 두 번째는 그래, 이건 의미 없는 물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굳이 물건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있겠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의미 있었던 추억의 물건들, 내가 예전에 좀 잘했던 칭찬할 수 있는 그런 물건들. 심지어 상장 찍고 트로피 같은 거 찍고 그런 류의 형태로 변환시킨 거고 뭔가 대체할 수 있는 형태로 하다 보니까 오히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흔적이 아니라 의미일 수 있고 아까 제가 가치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면 가치를 오랫동안 남길 수 있는 건 어쩌면 사진 같은 게 더 유용할 수 있거든요.
◇이대호> 디지털화 시켜버리는 걸로.
◆윤선현> 그래서 저는 이제 사진 폴더에다가 추억, 의미, 인생 뭐 이런 폴더 만들어서 그런 물건들 사진 찍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죠. 가족들이라면 함께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 사진 공유되니까.
◇이대호> 그 추억이 있는 물건이 베란다나 어디 현관 앞에 가득 쌓여 있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해서 추억이라는 폴더 안으로. 그러면 공간을 엄청 벌 수가 있겠네요. 고** 님께서는 아이들 물건은 정말 정리가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잘 버리는데 아이가 나중에 아이 거 버리거나 나눔했다가 나중에 찾으면 막 울어서요. 이렇게 보내주셨거든요. 아이들 물건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윤선현> 정말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하다. 아이가 못 버리게 한다. 저는 그냥 너무 그 아이의 어떤 성격적인 것보다는 그냥 아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제 보통 아이들을 설득하고 이런 게 어떤 식으로 하냐 하면 내가 예를 들면 레고를 버리게 하는 거예요. 이제 지금은 가지고 놀지 않는데 혹은 지금 연령이랑 맞지 않는 레고인 거죠. 그러면 아이한테 이거 버리자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물론 이게 버려도 돼, 말아야 돼? 라고 얘기하면 아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렇게 질문을 한 세 번 정도 이렇게 뭐 띄엄띄엄 하긴 했지만 지나니까 아이 스스로가 자기 물건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물건들이 이제 바로는 못 버렸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버리게 됐고 어떤 물건이든 간에 저는 물건에 대한, 주인은 아이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되고 그 선택에는.
◇이대호> 그러니까 버려, 안 돼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필요한지 안 한지 버릴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윤선현> 그렇죠. 결정권을 주는 거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이 물건이 어떤 어떤 이유 때문에 버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냥 어떤 기준을 알려줘야 될 수도 있고요. 아까 가지고 놀지 않잖아. 지금 너한테 안 맞잖아. 지금 새 거가 있잖아. 너무 많잖아. 그래서 한번 좀 버리려고 하는데. 제가 이제 아이 어린이집 다닐 때는 동생들 주자, 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선물해 주자. 이렇게 이제 이야기했을 때 아이가 처음에 망설이더니 결정을 좀 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은 어떤 물건들을 저희 아이가 3초 만에 결정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물건에 대한 어떤 집착 같은 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하게 했던 것이 저는 아이에게 정리 교육을 시켜주는 데 되게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호> 스스로 결정권을 줘라. 7*** 님이 아까 들으시면서 아들 태교하면서 했던 자수, 액자 표구해서 걸어놨었는데 이제는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고요. 성** 님이 저는 너무 잘 버리는데 남편은 너무 못 버려요. 남편이 어떨 때는 자기는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부 사이에 마음 안 맞으면 또 많이 싸우고 버리는 것도 어렵고. 그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느냐. 사실 이 말은 어머니한테 한두 번은 누구나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이런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윤선현> 아까 뭐 다툼이라고 표현했듯이 지금 이제 남편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고 또 부모님이 함께 살거나 또 이렇게 명절 때 보면 같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가정에서 정리를 주제로 하는 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갑자기 막 무슨 미니멀 라이프 실천한답시고 막 선포하고 이제는 다 버릴 거야. 이건 대화가 아닌 거죠. 본인의 어떤 성향과 원하는 바를 공포한 거죠. 대화라는 건 이런 것 같아요. 우리가 좀 더 좀 쾌적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 될까. 청소를 해야 될 수도 있고 이 거실이 지금 거의 우리가 잘 쓰지 않는데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우리가 좀 그래도 아까 너무 책장에 책이 많으니까 한 그래도 한 10권씩은 한번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제 서로 원하는 기준,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또 이제 가족들한테 가지고 있는 불만일 수 있겠죠. 아빠 왜 이런 거 못 버려요? 그런 형태로 이제 좀 대화를 하시는 게 좋고 특히나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한테 제가 제일 권유 많이 하는 것은 일단 부모 입장에서 제일 좋은 정리법은 솔선수범이다라고 얘기하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초등학교 가서 여러분, 주변에 정리 못하는 사람 누구예요 그러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우리 엄마요, 우리 선생님이요 막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이제 그런 모습이니까.
◇이대호> 애들의 눈은 정확합니다. 이쯤에서 뜨끔하신 분들 많이 계실 텐데.
◆윤선현> 엄마도 못 버리는데 왜 나한테 버리라고 그러냐.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지 마시고 잔소리하지 마시고 내 책, 내 옷, 내 생필품 이렇게 잘 버려보시면 아이들도 따라 합니다. 물론 이제 조금 크면 안 따라 하는데 영유아 애들은요, 엄마가 이렇게 양말 같은 거 정리하고 있으면 자기 양말도 막 정리하고 뭔가 버리라고 그러면 자기도 버릴 게 있다고 가져오고 이런 모습인데 정리를 실천하는 것 정리를 가지고 이게 무거운 대화는 사실 아니거든요. 원하는 집을 만들고 또 이렇게 살만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는 진솔하고 진지하고 한 번씩은 좀 꺼내야 할 대화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솔선수범 대화. 그리고 하** 님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와이프가 치킨 먹을 때 주는 소형 봉지 소스를 엄청 모아요. 냉장고 열어보면 머스타드, 케첩 일회용으로 온 거 있지 않습니까? 이거 남으면 못 버려요. 그런데 보면 거기에도 유통기한, 소비기한이 있을 텐데요.
◆윤선현> 굉장히 짧습니다.
◇이대호> 아깝죠. 그리고 또 왜 일회용 용기 아까워서 왜 죽 담아주는 용기 그거 아깝거든요. 되게 크기도 하고 그런 게 또 공간을 차지하고 7*** 님이 제일 어려운 게 냉동실 정리라고 왜 냉동해 놓으면 거의 100년 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윤선현> 그냥 창고입니다. 거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안 나오죠.
◇이대호> 뭐 어떤 건 비닐봉지로 쌓여 있고 저 뒤에 밑에 있는 건 무거워서 나중에 꺼내지도 못하고 냉동실 정리도 혹시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네. 저는 1년에 한 번씩은 해야 되는 게 냉장고 정리라고 이야기하고요.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한테는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 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정리합니까? 사실 현실적으로 냉동실 하나를 정리하는데 어떤 분들은 4시간까지 걸리거든요.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하고 말이 4시간이지 4시간 동안에 꺼내고 버리고 씻고 이렇게 넣고 하는 그 시간 자체도 굉장히 체력적인 소모도 많이 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15분 정리나 또 하루에 1개 정리 같은 걸 많이 추천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 시간을 힘들게 하지 못하니까 하루에 그냥 냉동실에 있는 거 1개씩 꺼내보기 한 15분 정도면 한 5개에서 최소 10개 정도는 정리할 수 있거든요. 일단 꺼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거 우두두둑 떨어지는데. 얼어 있는 거 발등 찍힐 수도 있습니다.
◆윤선현> 잘 꺼내야 합니다. 그 사고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너무 오랫동안 얼려 있어서. 거의 무기에 가까운데 그걸 꺼내셔서 일단 그때 판단하셔야겠죠. 실제 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을 수 있고요. 못 먹는 거라면 내가 안 먹는 거라면 먹는 분들한테 줘야 될 수도 있고 혹은 손님 불러야 될 수도 있는 거죠.
◇이대호> 3년이 지났을지 5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것.
◆윤선현> 그래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냉장고 같은 경우에는 뭔지 모르는 건 버리는 게 맞고요. 뭔지 모르는 게 있어요. 냉장고에. 이게 뭐지? 언제 넣어놨지? 이거 먹어 볼 수 있나?
◇이대호> 그런데 이게 일종의 학습 효과가 하나 있는 게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밖에 못 나가니까 냉동실에 있는 거 왜 흔히들 그때 그런 용어 생긴 것 같은데 냉장고 파먹기. 거봐라 유용하지 않았느냐 또 이런 학습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윤선현> 네. 냉장고 정리를 할 때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하루에 1개든 15분이든 그런 것도 좋은데 제가 솔루션으로 가장 강조하는 건. 식단표 만들기거든요. 일단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보고 나서 일주일 치든 한 달 치든 식단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있는 게 먹게 되거든요. 그게 냉장고 파먹기와 관련된 방법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넣어놓기만 하고. 냉장고는 대표적으로 임시 보관 장소인데 그냥 이렇게 5년, 10년 동안 제가 제일 오랫동안 본 거는 십몇 년 된 떡 같은 거 나오시거든요.
◇이대호> 이게 작년 추석 떡인지 재작년 설 떡인지.
◆윤선현> 네. 돌떡도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일단 저기 있는 것부터 빨리 먹자. 임시 보관이니까 1년 이내. 실제 그래요. 우리의 식재료 중에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에 있어도 물론 고기 같은 경우에는 장기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통기한이나 소비기간 같은 걸 고려한다면 냉장고에 넣어놔도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사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뒀다면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하셨겠지만 먹던 치킨들 두시고 어디서 이렇게 좀 받아온 떡 같은 거는 만드신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넣어놓고 아, 맞다. 하고 나오는 거지.
◇이대호> 그렇죠. 또 하나가 시간도 정리할 수 있습니까? 공간 정리만큼 시간도 정리할 수 있다. 이거 시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데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요?
◆윤선현> 시간도 저는 냉장고 정리랑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냉장고라는 공간은 제한돼 있듯이 시간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을 못 할 뿐이고 사실 그 시간이라는 이 블록 속에 무엇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예측을 못하거나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통제 불가능한 시간들이 있고 또 실제 시간 정리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 하면 일단 우선순위가 너무 없고요.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고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분명히 30분이면 할 수 있는데 그냥 대충 하다 보니까 막 2시간 가는 분도 있고 오늘 꼭 해야 되는데 그 오늘 꼭 해야 되는 게 어떤 업무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많이 아, 맞다 하시는 게 뭐냐 하면 공과금 내는 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과금 내야 되는데 병원 가야 되는데 이거를 꼭 빼먹고 까먹는 거죠. 그게 어쩌면 그날에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일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시간을 내지 않고 다른 일에 바쁘신 거죠. 그래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시고 사용하시려면 오늘 뭘 해야 되는지 일단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 같은 거 적고 중요한 약속이 몇 시에 있는지도 확인하고 그 약속 때문에 이동 시간 준비 시간 이런 것도 좀 고려하셔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다 보면. 시간에 대한 좀 감각. 시간에 대한 인식. 저는 시간 심리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실제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늘 보던 시계처럼 11시, 12시 이런 식으로 이 시간에 대한 개념은 수치화만 되어 있지 실제 자기가 그 시간에 반영하는 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인식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데 아까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과 스케줄 달력 같은 것도 중요한 도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잘 활용하시고 제가 했던 훈련 중에 가장 도움 되었던 훈련은 시계를 많이 보는 겁니다.
◇이대호> 시계를 자주 보면.
◆윤선현> 자주 봅니다. 타이머를 쓰는. 시계를 잘 보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명확해집니다. 밥 먹을 때 몇 분 드세요? 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요 먹을 때마다 달라요 라고 하시지만 시간 인식이 좋은 분들은 10분이면 먹어요, 라고. 어디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준비하는 데 얼마 시간 필요하세요? 이거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침에 씻고 머리 감고 말리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30분 정도 걸려. 그러면 내가 약속 시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 30분 정도 시간을 당연히 확보를 해야 되고 차 기다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좀 높아지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성격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숨 막힌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다 재놓고 행동을 하느냐라고 또 반문하시거든요.
◆윤선현> 소중한 일을 위해서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너무 많은 스케줄, 너무 많은 시간에 대한 강박 같은 거는 좀 줄여야겠죠. 그래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훈련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소중한 일을 위해서 써야 될 시간은 어쩌면 3시간 어쩌면 세 가지 일일 수 있다. 그냥 그 정도의 시간이 내가 이거는 강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간 범위를 좀 정해서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는 것이 어쩌면 삶의 모습을 좀 다르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일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대호> 이게 강박에 빠지라는 건 아니고 공간이든 시간이든 우리에게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윤선현> 통제가 중요하다.
◇이대호> 가치 있게 쓰려면 통제를 해야 되고 그 시간의 주인, 공간의 주인이 나여야 되는 거고요. 오늘 공간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 들어봤습니다. 베리굿정리컨설팅의 윤선현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선현>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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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깨끗한 비결? 필요한 것만 사고, 버릴 땐 3초 내 결정
-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좁은 곳부터 시작
- 집이 깨끗해지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좋아하는 것에 집중
- 필요 이상 많은 것, 싼 것 순서로 버려라...옷, 책, 문구 정리
- "건강 위해 청소 시작할까?" 가족들과 정리에 대한 대화하기
- 추억이 있는 물건은 디지털화하는 것이 더 오래 간다
- 아이 방 정리는 어떻게? 아이에게 결정권 주는 것이 중요
- 냉장고 정리,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식단표 작성도 도움
- 시계 많이 보면 시간 인식 명확해져...'시간 통제'가 중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2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명절 맞아서 또 새해가 되면 항상 마음먹는 것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 집 안 좀 깔끔하게 한번 정리해 보자.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집이 짐 때문에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리만 잘해도 돈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한번 배워보실까요.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윤선현> 네, 안녕하십니까? 윤선현입니다.
◇이대호> 대표님 댁은 정말 깔끔할까요? 제가 가보지 않았습니다마는.
◆윤선현>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고 정말 집 공개를 해야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직업이 정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 집이 정리가 잘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는 잘 물건 같은 거를 사지 않습니다.
◇이대호> 일단 물건 개수가 적다.
◆윤선현> 필요한 것만 사면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면 된다. 뭐 필요할 때 사면 된다라고 해서 제한을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보통 정리되지 않아서 어수선해질 텐데. 저는 정말 잘 버리는 편입니다. 제가 많이 훈련을 하기도 했고. 저는 3초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버릴지 말지는 3초 이내에 결정한다.
◇이대호> 3초?
◆윤선현> 네. 3초. 물론 처음에는 어려운 시간이죠. 고민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어차피 고민해 봤자 나중에 버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이 3초라는 시간적인 의미보다 무엇을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때문에. 3년 동안 안 쓴 건 버리겠다. 기분 나쁜 건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3초를 이내에 결정해야겠다고 하니까 잘 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하나하나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거의 정리 컨설팅만 15년째 하고 계시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셨을 거 아니에요? 특히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어떤 성격 차이입니까? 성향 차이입니까? 어떤 차이가 많이 두드러지던가요?
◆윤선현> MBTI 문제냐 아니면 유전의 문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정리를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리를 못하는 사람도 기술을 배우거나 습관을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제가 만났던 분들 중에 정리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쩌다 이런 말들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려야 되는데 언젠가는 쓸 것 같아. 이게 여기서 또 나오네. 이런 이야기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보다 보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특징이 정리를 너무 잘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아무것도 없는 집, 텅텅 빈 냉장고 이런 거 원하는 거죠. 그런 걸 보통 완벽주의라고 하고 이 완벽주의의 원인 중에 하나가 내가 원하는 모습이 딱 뚜렷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되게 모호한 거예요. 사실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는 그냥 마트에서나 파는 냉장고일 텐데 집 안에 그런 냉장고는 있을 수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윤선현> 뭐라도 먹어야 되는데.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 제가 정리를 잘하려면 일단 완벽주의부터 정리해야 된다. 원하는 형태와 모습이 명확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요. 두 번째는 물건이 들어는 오는데 나가지 않는 집들이 많습니다. 보통 수만 개씩 물건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류의 물건들 중에는 엊그제 산 것도 있겠지만 5년 된 물건, 10년 된 물건 또 어머니의 물건들처럼 아주 그냥 역사와 전통 유물처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물건들이 그냥 그 공간에 계속 방치돼 있고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용어 중에는 흐름이 없는 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대호> 흐름이 없는 집?
◆윤선현> 물건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좀 있어야 되거든요. 쓰임이 필요하고 사용이 필요하고 물론 액자 같이 보는 물건도 있겠지만 주로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써야 되는 물건들인데 그 물건들을 제때 쓰지 않고 사용 기한이 지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는 그렇게 샀던 물건들 돈 주고 시간 써서 구입한 물건들을 버려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리를 잘하려면 약간 좀 원하는 모습을 이렇게 좀 기대치를 낮추고 어쩌면 내가 물건들의 흐름에 좀 집중하는 형태로 방향을 좀 바꾸면 정리를 조금 더 시작하는 데 부담 없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나둘씩 기술과 습관을 익혀가면 된다라는 일단 좀 문턱을 낮춰 놨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기 위해서 돈도 많이 지불하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그러니까 나는 못 하는데 전문가들의 손길을 빌려서 우리 집으로 오셔서 싹 다 정리 좀 해 주세요, 이렇게.
◆윤선현> 대부분 그런 분들의 특징은 완전히 포기하신 분들. 도저히 내 힘으로, 내 손으로 못한다는 분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가족의 권유가 있는 거죠. 남편이, 어머니가 제발 좀 사람 불러서 정리를 해라. 그런데 막상 이용하려고 보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최소 100만 원부터 많을 경우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되니까 그래서 그 돈이라도 내서 집 안을 정리하는 데. 그래서 보통 적금 깨시는 분들도 있고요. 비상금 같은 거 이렇게 좀 깨서 꺼내서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만족도는 높지만 그 정도의 비용을 써야 되기 때문에 어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이대호> 혹시 이게 정리를 잘 했다, 정리를 너무 못하고 있다 이 기준은 어떻게 봐야 돼요? 딱 보면 너무 어지럽혀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TV에 나오는 연예인 집처럼 막 칼각 갖출 필요는 없잖아요.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저는 지금 현재 집의 상태가 정리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혹은 좀 뭐라도 해야 되는지를 검증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두 가지를 이야기해요. 첫 번째는 낭비가 있느냐. 공간 낭비일 수도 있고 시간 낭비. 예를 들면 식사 하나 준비하는 데도 정리가 안 돼 있는 주방 상태의 냉장고 상태에서는 보통 시간보다 배 이상 시간이 낭비되거든요.
◇이대호> 저 한참 뒤에 있고. 그래서 항상 앞에 있는 것만 먹고.
◆윤선현> 네, 그런 시간적인 낭비나 돈에 대한 낭비도 해 놓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거예요. 딱 냉장고 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막 숨 막히고 자신을 좀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낭비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이 집 안에 있다. 내가 보는 곳에 있고 자주 사용하는, 이용하는 공간이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정리는 필요합니다.
◇이대호> 정리를 잘 하면 집이 깨끗해지는 건 당연한데 또 많은 것들이 바뀐다고요.
◆윤선현> 네. 제가 이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정리를 실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리를 실천하시고 나서 공간의 변화나 원하는 모습을 꿈꿨던 분들이 실제 현실을 이루고 나서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게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원래 관심 있었던 취미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뭔가 이렇게 좀 일도 하고 싶고 자신의 어떤 후반부를 제대로 살고 싶었던 분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좀 많고 뭔가 삶의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다가 정리를 하니까 내가 이걸 해야겠구나, 이 물건을 써야겠구나. 사실 안 보던 책을 보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거는 내 인생에서 좀 없애도 되겠다라고 해서 어학 서적 같은 거 버리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거, 중요한 것에 좀 더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 되었다. 이게 정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그런 변화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이대호>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거네요. 마음속도 정리가 되는 거고. 주변 환경도 또 중요하니까요. 또 왜 이렇게 설 앞두고 아니면 혹은 새해 맞아서 대청소하고 묵힌 물건 좀 싹 다 버려보자라고 큰 마음먹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게 역효과일 수 있다고요?
◆윤선현> 벌써부터 지금 부담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 누가 오신다거나 혹은 부모님 댁 가시는 분들 중에도 부담되시는 분들 많이 있더라고요. 거기 가면 너무 어수선해서. 아무튼 이제 집 안의 정리 상태가, 명절 되면 이렇게 극도로 좀 스트레스가 올라가는데 대부분 명절과 이벤트성 있는 그런 거랑 좀 다르게 일반적으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이 물건을 이렇게 보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라고 시작조차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럼 그래서 넓게 집을 보지 말고 좁게 봐야 한다. 내가 지금 정리를 해야 할 대상이 어쩌면 식탁일 수도 있거든요.
◇이대호> 집안 전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윤선현> 집안 전체를 정리하려고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 명절 정리가 급선무고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재 지금 명절을 맞이해서 손님이 오셔야 돼서 이렇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주무시고 가셔야 한다면 이제 어떤 그 방일 수도 있는 그 방 중심으로 좀 정리하시는 게 좀 더 정리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이대호> 그러니까 작게, 작게 시작을 해 보는 것.
◆윤선현> 넓게 보지 말고 좁게 봐라.
◇이대호> 9***님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데요. 정리를 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마음도 정리가 되고. 아까 물건 버리는 거에 대해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3초 만에 판단을 하고 버릴지 말지를 생각하신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한테 3초 만에 생각하려면 다 갖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본인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라고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기준은 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윤선현> 일단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거, 똑같은 게 많은 거일 수도 있죠. 두 번째는 싼 거. 실제 어떤 물건들은 0원짜리 물건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다 돈 주고 샀을 수도 있고요. 누군가 선물이나 어디서 얻어오거나 심지어 주워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받아오시는 분들. 그 물건의 가치는 0원인 거죠. 그러면 조금 부담이 없죠. 이거 어차피 0원이고 시간이 지나서 이제 못 쓰는 거니까. 세 번째는 물건 중에는 기분 좋게 하는 물건도 있겠지만 기분 나쁘게 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실패했던 물건일 수도 있고요. 살면서 진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도전은 무의미하다. 정말 포기가 필요한 물건일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런 물건들이 향후에 내 인생의 어떤 다른 모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런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냥 자책하지 마시고 버리시는 게 좀 더 행복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물건이겠죠.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뭐가 많지. 주로 제일 많은 게 있습니다. 옷과 책입니다.
◇이대호> 옷, 책, 그렇죠.
◆윤선현> 그런데 최근에 이제 제가 정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구를 버리게 했거든요. 집 안에 있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건데 진짜 많은 분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사실 옷과 책은 수백, 수천 개까지 있으신 분도 있는데 그런 사소한 물건 중에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대호> 안 나오는 볼펜 집에 한 몇 개씩은 다 있을 거예요, 아마.
◆윤선현> 그건 0원짜리 물건인 거죠. 그리고 예전에 무슨 캘리그래피 같은 거 배우려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제는 이건 아닌 것 같다. 그거는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일 수 있잖아요.
◇이대호> 뚜껑 열어보면 어차피 안 나옵니다.
◆윤선현> 그렇습니다. 요즘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쓸 수 없는 류의 물건들이 많이 있고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돈을 지불해서 사서 버리기 되게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물건 중에 하나가 소형 가전 제품 같은 거더라고요. 썼다가 안 쓰고 또 약간 좀 고장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 아닌데 고치지 못하고.
◇이대호> 특히 이제 밤에 홈쇼핑 보고 충동적으로 산 소형 가전 많죠.
◆윤선현> 그렇죠. 그런 류의 물건들이 사실 많고 또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기에 또 쓸 수 없는 물건이잖아요. 그런 물건이라면 그런 류에 해당되는 물건부터 버리시는 게 정리를 시작하는 데 좋습니다.
◇이대호> 확실히 본인만의 기준. 그런데 박** 님이 이 질문 보내주셨어요. 혹시 버리고 후회한 적 있지 않으세요? 이렇게.
◆윤선현> 네, 저도 버리고 후회했던 적은 있어요. 제 기억 속에 딱 두 가지 물건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책 정리를 한답시고 어떤 책을 버린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쓰려고 보니까 그 책이 없는 거죠. 그런데 잠깐의 후회였습니다. 저희 집에만 없을 뿐이죠. 그 책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버린 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게 있구나.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을 때는 후회는 아닐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대호> 비슷한 이야기를 방금 박** 님이 질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책을 모으고 싶어 하는데 아내는 또 볼 것도 아닌데 왜 가지고 있냐면서 버리라고 자주 다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선현> 책장에 둘 수 있다, 보관할 수 있다라고 하면 그만큼은 책은 보관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책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요. 책장이 넘쳐 흐르는 분도 있고.
◇이대호> 그렇죠, 바닥에서부터 세로로 쌓아놓고.
◆윤선현> 그렇죠. 그런 상태라면 그래도 책장만큼은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책 정리를 하시면서 책장 버리시는 분 많이 있거든요.
◇이대호> 책 장을 아예 통째로요?
◆윤선현> 책을 버리고 나니까 책장이 의미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남겨진 책이 좀 더 중요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실 안 보는 책이죠. 인테리어잖아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그냥 이렇게 책장 다 걷어내고 사진 찍어서 그거 대형 출력해서 차라리 그냥 벽지 형태로 붙여놓으면 그래도 최소한 공간도 좀 나고. 어차피 인테리어인데 안 보잖아요.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이대호> 벽장처럼. 영화 속.
◆윤선현> 영화처럼, 네. 그래서 이렇게 좀 분위기 전환도 할 수 있고.
◇이대호> 어디 몇 번째 위에서 세 번째 칸에 있는 어떤 책 누르면 비밀의 벽이 눌릴 것 같고 막 이렇게.
◆윤선현> 네, 좋은데요.
◇이대호> 하기사 비워야 하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왜 어르신 댁을 가더라도 가서 보면 내가 어릴 때 쓰던 거 아직까지 부모님이 보관하고 계시고 이런 거 어차피 쓰지도 않은데 좀 버리세요라고 하는데 또 어르신 분들은 다 쓸 일이 있다. 언젠가 필요하다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윤선현> 네, 아마 정리 문제에서 가장 큰 갈등과 어려움은 가족에게 정리를 권유하는 것 같아요. 갈등이 엄청 많습니다. 정말 다툼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설득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 어머니 이거 좀 버리세요 이런 거 다 필요 없어요라고 한다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겠죠. 이거 다 쓴다, 이거 다 재산이다.
◇이대호> 나중에 다 돈 주고 사야 한다.
◆윤선현> 이거 얼마나 좋은 건지 아냐라고 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런 좀 정리에 대한 거부 반응을 지금 보이시는 가족에게는 정리합시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청소합시다. 집 안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어 봅시다. 혹은 뭔가 건강에 도움 되는 그런 형태로 집의 좀 구조를 바꾸든 물건을 좀 빼내든. 예를 들면 건강에 관련된 것들 중에는 부모님들이 좀 드시라고 드렸는데 건강기능식품 같은 거 또 아끼시거든요. 안 드십니다.
◇이대호> 유통기한 지나고.
◆윤선현> 그런 물건들은 좀 꺼내서 자주 드실 수 있는 곳에 좀 둔다거나. 소비기한 같이 기한 지난 게 있으면 좀 찾아본다거나. 약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잘 못 드시고 안 드시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사실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물건인데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뭐 식재료일 수도 있고 양념일 수도 있고 아까 건강기능식품 같은 것들을 좀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오래된 거 드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물건들이 좀 집안에 어수선하게 있으면 이렇게 뭔가 좀 위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시기 때문에 좀 집안에 불필요한 가구, 가전 이런 것들을 좀 옮기거나 빼내거나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집에 좀 오래된 물건들이 은근히 또 시간이 지나면 약간 뭐가 이렇게 좀 썩듯이 굉장히 공기의 질도 안 좋게 해주고 실제 뭐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좀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청소 같은 게 그런 형태 때문에 필요한데 청소하려면 이제 뭘 꺼내야 될 수도 있고 뭘 옮겨야 될 수도 있고 곳곳을 이제 이렇게 샅샅이 뒤져야 될 수 있는데 사실 그거 하면서 물건들이 꺼내지면서 그 물건에 대해서 좀 더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좀 부담 없는 용어일 수도 있고요. 청소는 좀 부담 없죠. 건강이라는 거는 굉장히 가치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뭔가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노후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시작해야 된다고요? 노후랑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정리가?
◆윤선현> 요즘은 이제 100세 시대이기에 오래 살 수 있고 하지만 사실 이제 좀 더 은퇴 후든 안정적인 삶이든 아까 건강한 삶을 위해서 뭔가 이렇게 좀 추스려야 될 것들이 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미 있고 이전에 사용했던 물건들 중에는 나의 삶에 뭔가 에너지를 주었던 물건들도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 지금 현재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좀 더 중요한 물건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한시라도 건강할 때 집을 정리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도 좀 무거워지고 힘도 좀 부치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하다 보면 옷 정리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옷 한 벌 사실 그렇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보통 자녀분들이 부모님 집에 가서 정리를 좀 도와드릴 때 가장 많이 하시는 게 무거운 거 많이 정리를 좀 도와주시더라고요. 무거운 냄비 같은 거일 수도 있고요. 그릇 같은 경우에도 이제 예전에는 젊을 때 이렇게 좀 잘 썼던 그릇이지만 이제 너무 무거워서 또 이렇게 집에 이렇게 예전처럼 손님이 많이 안 와서 지금은 딱 뭐 두세 식구 정도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릇이 되면 그 정도의 개수를 좀 제한할 수도 있고 이렇게 좀 들면서 힘들 수 있는 것들 가구나 가전 같은 경우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을 주면서 노후를 위한 좀 정리를 실천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 박** 님이 보내주신 것처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저도 얼마 전에 액자를 2개 정리했는데 첫 아이가 이제 뱃속에 있을 때 태교용으로 퍼즐 맟춘 게 있었어요. 막 1000피스짜리 큰 거. 액자로 걸어놨었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 중3이 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이들 다 모이라고 해서 사진을 들게 하고 이제 그거를 찍어서 보관을 할 테니 이건 버리자 해서 정리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베란다에 들어간 지 한 5, 6년 만에 버린 거거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약간 그래도 의미, 추억이 있는 물건들. 그런데 공간은 차지해요.
◆윤선현> 지금 하셨던 방법이 아주 정리의 정석을 하신 것 같아요. 첫 번째 방법은 뭐냐 하면 일단 그 공간에서 빼내는 게 중요합니다. 빼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게 밖으로 빼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빼서 어디론가 옮겨놓은 거죠. 그런데 이제 그게 베란다였기 때문에 5년, 6년이 된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임시 보관함처럼 정리한 물건들이 잠깐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수 있고요. 그 공간에 두고 나서 의사결정을 이제 나중에 하는 것이죠. 일단 사람들이 이제 변화라는 거는 저는 그런 형태의 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책장 같은 거 말씀하셨지만 책이 놓여져 있는 상태, 꽂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이 변화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 책 중에 안 보는 책 딱 세 권만 빼자. 그래서 빼내면 그때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이제 기준도 생기게 되고 시간적으로 이제 해당될 수 있겠죠. 이 책 한 달 이내에 결정하자. 한 달 동안 뭐 다시 안 보면, 다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겠다라고 생각하면 시점이 좀 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지면서 뭔가 좀 판단력이 좀 생기고요. 두 번째는 그래, 이건 의미 없는 물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굳이 물건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있겠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의미 있었던 추억의 물건들, 내가 예전에 좀 잘했던 칭찬할 수 있는 그런 물건들. 심지어 상장 찍고 트로피 같은 거 찍고 그런 류의 형태로 변환시킨 거고 뭔가 대체할 수 있는 형태로 하다 보니까 오히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흔적이 아니라 의미일 수 있고 아까 제가 가치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면 가치를 오랫동안 남길 수 있는 건 어쩌면 사진 같은 게 더 유용할 수 있거든요.
◇이대호> 디지털화 시켜버리는 걸로.
◆윤선현> 그래서 저는 이제 사진 폴더에다가 추억, 의미, 인생 뭐 이런 폴더 만들어서 그런 물건들 사진 찍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죠. 가족들이라면 함께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 사진 공유되니까.
◇이대호> 그 추억이 있는 물건이 베란다나 어디 현관 앞에 가득 쌓여 있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해서 추억이라는 폴더 안으로. 그러면 공간을 엄청 벌 수가 있겠네요. 고** 님께서는 아이들 물건은 정말 정리가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잘 버리는데 아이가 나중에 아이 거 버리거나 나눔했다가 나중에 찾으면 막 울어서요. 이렇게 보내주셨거든요. 아이들 물건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윤선현> 정말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하다. 아이가 못 버리게 한다. 저는 그냥 너무 그 아이의 어떤 성격적인 것보다는 그냥 아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제 보통 아이들을 설득하고 이런 게 어떤 식으로 하냐 하면 내가 예를 들면 레고를 버리게 하는 거예요. 이제 지금은 가지고 놀지 않는데 혹은 지금 연령이랑 맞지 않는 레고인 거죠. 그러면 아이한테 이거 버리자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물론 이게 버려도 돼, 말아야 돼? 라고 얘기하면 아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렇게 질문을 한 세 번 정도 이렇게 뭐 띄엄띄엄 하긴 했지만 지나니까 아이 스스로가 자기 물건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물건들이 이제 바로는 못 버렸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버리게 됐고 어떤 물건이든 간에 저는 물건에 대한, 주인은 아이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되고 그 선택에는.
◇이대호> 그러니까 버려, 안 돼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필요한지 안 한지 버릴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윤선현> 그렇죠. 결정권을 주는 거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이 물건이 어떤 어떤 이유 때문에 버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냥 어떤 기준을 알려줘야 될 수도 있고요. 아까 가지고 놀지 않잖아. 지금 너한테 안 맞잖아. 지금 새 거가 있잖아. 너무 많잖아. 그래서 한번 좀 버리려고 하는데. 제가 이제 아이 어린이집 다닐 때는 동생들 주자, 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선물해 주자. 이렇게 이제 이야기했을 때 아이가 처음에 망설이더니 결정을 좀 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은 어떤 물건들을 저희 아이가 3초 만에 결정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물건에 대한 어떤 집착 같은 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하게 했던 것이 저는 아이에게 정리 교육을 시켜주는 데 되게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호> 스스로 결정권을 줘라. 7*** 님이 아까 들으시면서 아들 태교하면서 했던 자수, 액자 표구해서 걸어놨었는데 이제는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고요. 성** 님이 저는 너무 잘 버리는데 남편은 너무 못 버려요. 남편이 어떨 때는 자기는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부 사이에 마음 안 맞으면 또 많이 싸우고 버리는 것도 어렵고. 그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느냐. 사실 이 말은 어머니한테 한두 번은 누구나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이런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윤선현> 아까 뭐 다툼이라고 표현했듯이 지금 이제 남편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고 또 부모님이 함께 살거나 또 이렇게 명절 때 보면 같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가정에서 정리를 주제로 하는 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갑자기 막 무슨 미니멀 라이프 실천한답시고 막 선포하고 이제는 다 버릴 거야. 이건 대화가 아닌 거죠. 본인의 어떤 성향과 원하는 바를 공포한 거죠. 대화라는 건 이런 것 같아요. 우리가 좀 더 좀 쾌적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 될까. 청소를 해야 될 수도 있고 이 거실이 지금 거의 우리가 잘 쓰지 않는데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우리가 좀 그래도 아까 너무 책장에 책이 많으니까 한 그래도 한 10권씩은 한번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제 서로 원하는 기준,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또 이제 가족들한테 가지고 있는 불만일 수 있겠죠. 아빠 왜 이런 거 못 버려요? 그런 형태로 이제 좀 대화를 하시는 게 좋고 특히나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한테 제가 제일 권유 많이 하는 것은 일단 부모 입장에서 제일 좋은 정리법은 솔선수범이다라고 얘기하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초등학교 가서 여러분, 주변에 정리 못하는 사람 누구예요 그러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우리 엄마요, 우리 선생님이요 막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이제 그런 모습이니까.
◇이대호> 애들의 눈은 정확합니다. 이쯤에서 뜨끔하신 분들 많이 계실 텐데.
◆윤선현> 엄마도 못 버리는데 왜 나한테 버리라고 그러냐.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지 마시고 잔소리하지 마시고 내 책, 내 옷, 내 생필품 이렇게 잘 버려보시면 아이들도 따라 합니다. 물론 이제 조금 크면 안 따라 하는데 영유아 애들은요, 엄마가 이렇게 양말 같은 거 정리하고 있으면 자기 양말도 막 정리하고 뭔가 버리라고 그러면 자기도 버릴 게 있다고 가져오고 이런 모습인데 정리를 실천하는 것 정리를 가지고 이게 무거운 대화는 사실 아니거든요. 원하는 집을 만들고 또 이렇게 살만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는 진솔하고 진지하고 한 번씩은 좀 꺼내야 할 대화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솔선수범 대화. 그리고 하** 님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와이프가 치킨 먹을 때 주는 소형 봉지 소스를 엄청 모아요. 냉장고 열어보면 머스타드, 케첩 일회용으로 온 거 있지 않습니까? 이거 남으면 못 버려요. 그런데 보면 거기에도 유통기한, 소비기한이 있을 텐데요.
◆윤선현> 굉장히 짧습니다.
◇이대호> 아깝죠. 그리고 또 왜 일회용 용기 아까워서 왜 죽 담아주는 용기 그거 아깝거든요. 되게 크기도 하고 그런 게 또 공간을 차지하고 7*** 님이 제일 어려운 게 냉동실 정리라고 왜 냉동해 놓으면 거의 100년 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윤선현> 그냥 창고입니다. 거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안 나오죠.
◇이대호> 뭐 어떤 건 비닐봉지로 쌓여 있고 저 뒤에 밑에 있는 건 무거워서 나중에 꺼내지도 못하고 냉동실 정리도 혹시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네. 저는 1년에 한 번씩은 해야 되는 게 냉장고 정리라고 이야기하고요.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한테는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 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정리합니까? 사실 현실적으로 냉동실 하나를 정리하는데 어떤 분들은 4시간까지 걸리거든요.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하고 말이 4시간이지 4시간 동안에 꺼내고 버리고 씻고 이렇게 넣고 하는 그 시간 자체도 굉장히 체력적인 소모도 많이 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15분 정리나 또 하루에 1개 정리 같은 걸 많이 추천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 시간을 힘들게 하지 못하니까 하루에 그냥 냉동실에 있는 거 1개씩 꺼내보기 한 15분 정도면 한 5개에서 최소 10개 정도는 정리할 수 있거든요. 일단 꺼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거 우두두둑 떨어지는데. 얼어 있는 거 발등 찍힐 수도 있습니다.
◆윤선현> 잘 꺼내야 합니다. 그 사고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너무 오랫동안 얼려 있어서. 거의 무기에 가까운데 그걸 꺼내셔서 일단 그때 판단하셔야겠죠. 실제 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을 수 있고요. 못 먹는 거라면 내가 안 먹는 거라면 먹는 분들한테 줘야 될 수도 있고 혹은 손님 불러야 될 수도 있는 거죠.
◇이대호> 3년이 지났을지 5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것.
◆윤선현> 그래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냉장고 같은 경우에는 뭔지 모르는 건 버리는 게 맞고요. 뭔지 모르는 게 있어요. 냉장고에. 이게 뭐지? 언제 넣어놨지? 이거 먹어 볼 수 있나?
◇이대호> 그런데 이게 일종의 학습 효과가 하나 있는 게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밖에 못 나가니까 냉동실에 있는 거 왜 흔히들 그때 그런 용어 생긴 것 같은데 냉장고 파먹기. 거봐라 유용하지 않았느냐 또 이런 학습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윤선현> 네. 냉장고 정리를 할 때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하루에 1개든 15분이든 그런 것도 좋은데 제가 솔루션으로 가장 강조하는 건. 식단표 만들기거든요. 일단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보고 나서 일주일 치든 한 달 치든 식단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있는 게 먹게 되거든요. 그게 냉장고 파먹기와 관련된 방법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넣어놓기만 하고. 냉장고는 대표적으로 임시 보관 장소인데 그냥 이렇게 5년, 10년 동안 제가 제일 오랫동안 본 거는 십몇 년 된 떡 같은 거 나오시거든요.
◇이대호> 이게 작년 추석 떡인지 재작년 설 떡인지.
◆윤선현> 네. 돌떡도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일단 저기 있는 것부터 빨리 먹자. 임시 보관이니까 1년 이내. 실제 그래요. 우리의 식재료 중에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에 있어도 물론 고기 같은 경우에는 장기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통기한이나 소비기간 같은 걸 고려한다면 냉장고에 넣어놔도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사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뒀다면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하셨겠지만 먹던 치킨들 두시고 어디서 이렇게 좀 받아온 떡 같은 거는 만드신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넣어놓고 아, 맞다. 하고 나오는 거지.
◇이대호> 그렇죠. 또 하나가 시간도 정리할 수 있습니까? 공간 정리만큼 시간도 정리할 수 있다. 이거 시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데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요?
◆윤선현> 시간도 저는 냉장고 정리랑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냉장고라는 공간은 제한돼 있듯이 시간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을 못 할 뿐이고 사실 그 시간이라는 이 블록 속에 무엇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예측을 못하거나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통제 불가능한 시간들이 있고 또 실제 시간 정리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 하면 일단 우선순위가 너무 없고요.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고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분명히 30분이면 할 수 있는데 그냥 대충 하다 보니까 막 2시간 가는 분도 있고 오늘 꼭 해야 되는데 그 오늘 꼭 해야 되는 게 어떤 업무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많이 아, 맞다 하시는 게 뭐냐 하면 공과금 내는 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과금 내야 되는데 병원 가야 되는데 이거를 꼭 빼먹고 까먹는 거죠. 그게 어쩌면 그날에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일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시간을 내지 않고 다른 일에 바쁘신 거죠. 그래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시고 사용하시려면 오늘 뭘 해야 되는지 일단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 같은 거 적고 중요한 약속이 몇 시에 있는지도 확인하고 그 약속 때문에 이동 시간 준비 시간 이런 것도 좀 고려하셔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다 보면. 시간에 대한 좀 감각. 시간에 대한 인식. 저는 시간 심리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실제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늘 보던 시계처럼 11시, 12시 이런 식으로 이 시간에 대한 개념은 수치화만 되어 있지 실제 자기가 그 시간에 반영하는 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인식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데 아까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과 스케줄 달력 같은 것도 중요한 도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잘 활용하시고 제가 했던 훈련 중에 가장 도움 되었던 훈련은 시계를 많이 보는 겁니다.
◇이대호> 시계를 자주 보면.
◆윤선현> 자주 봅니다. 타이머를 쓰는. 시계를 잘 보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명확해집니다. 밥 먹을 때 몇 분 드세요? 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요 먹을 때마다 달라요 라고 하시지만 시간 인식이 좋은 분들은 10분이면 먹어요, 라고. 어디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준비하는 데 얼마 시간 필요하세요? 이거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침에 씻고 머리 감고 말리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30분 정도 걸려. 그러면 내가 약속 시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 30분 정도 시간을 당연히 확보를 해야 되고 차 기다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좀 높아지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성격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숨 막힌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다 재놓고 행동을 하느냐라고 또 반문하시거든요.
◆윤선현> 소중한 일을 위해서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너무 많은 스케줄, 너무 많은 시간에 대한 강박 같은 거는 좀 줄여야겠죠. 그래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훈련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소중한 일을 위해서 써야 될 시간은 어쩌면 3시간 어쩌면 세 가지 일일 수 있다. 그냥 그 정도의 시간이 내가 이거는 강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간 범위를 좀 정해서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는 것이 어쩌면 삶의 모습을 좀 다르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일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대호> 이게 강박에 빠지라는 건 아니고 공간이든 시간이든 우리에게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윤선현> 통제가 중요하다.
◇이대호> 가치 있게 쓰려면 통제를 해야 되고 그 시간의 주인, 공간의 주인이 나여야 되는 거고요. 오늘 공간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 들어봤습니다. 베리굿정리컨설팅의 윤선현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선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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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새해 집안 정리? 버릴 물건 결정할 시간, 3초면 충분합니다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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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22 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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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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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깨끗한 비결? 필요한 것만 사고, 버릴 땐 3초 내 결정
-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좁은 곳부터 시작
- 집이 깨끗해지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좋아하는 것에 집중
- 필요 이상 많은 것, 싼 것 순서로 버려라...옷, 책, 문구 정리
- "건강 위해 청소 시작할까?" 가족들과 정리에 대한 대화하기
- 추억이 있는 물건은 디지털화하는 것이 더 오래 간다
- 아이 방 정리는 어떻게? 아이에게 결정권 주는 것이 중요
- 냉장고 정리,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식단표 작성도 도움
- 시계 많이 보면 시간 인식 명확해져...'시간 통제'가 중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2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명절 맞아서 또 새해가 되면 항상 마음먹는 것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 집 안 좀 깔끔하게 한번 정리해 보자.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집이 짐 때문에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리만 잘해도 돈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한번 배워보실까요.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윤선현> 네, 안녕하십니까? 윤선현입니다.
◇이대호> 대표님 댁은 정말 깔끔할까요? 제가 가보지 않았습니다마는.
◆윤선현>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고 정말 집 공개를 해야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직업이 정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 집이 정리가 잘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는 잘 물건 같은 거를 사지 않습니다.
◇이대호> 일단 물건 개수가 적다.
◆윤선현> 필요한 것만 사면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면 된다. 뭐 필요할 때 사면 된다라고 해서 제한을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보통 정리되지 않아서 어수선해질 텐데. 저는 정말 잘 버리는 편입니다. 제가 많이 훈련을 하기도 했고. 저는 3초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버릴지 말지는 3초 이내에 결정한다.
◇이대호> 3초?
◆윤선현> 네. 3초. 물론 처음에는 어려운 시간이죠. 고민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어차피 고민해 봤자 나중에 버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이 3초라는 시간적인 의미보다 무엇을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때문에. 3년 동안 안 쓴 건 버리겠다. 기분 나쁜 건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3초를 이내에 결정해야겠다고 하니까 잘 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하나하나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거의 정리 컨설팅만 15년째 하고 계시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셨을 거 아니에요? 특히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어떤 성격 차이입니까? 성향 차이입니까? 어떤 차이가 많이 두드러지던가요?
◆윤선현> MBTI 문제냐 아니면 유전의 문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정리를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리를 못하는 사람도 기술을 배우거나 습관을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제가 만났던 분들 중에 정리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쩌다 이런 말들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려야 되는데 언젠가는 쓸 것 같아. 이게 여기서 또 나오네. 이런 이야기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보다 보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특징이 정리를 너무 잘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아무것도 없는 집, 텅텅 빈 냉장고 이런 거 원하는 거죠. 그런 걸 보통 완벽주의라고 하고 이 완벽주의의 원인 중에 하나가 내가 원하는 모습이 딱 뚜렷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되게 모호한 거예요. 사실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는 그냥 마트에서나 파는 냉장고일 텐데 집 안에 그런 냉장고는 있을 수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윤선현> 뭐라도 먹어야 되는데.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 제가 정리를 잘하려면 일단 완벽주의부터 정리해야 된다. 원하는 형태와 모습이 명확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요. 두 번째는 물건이 들어는 오는데 나가지 않는 집들이 많습니다. 보통 수만 개씩 물건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류의 물건들 중에는 엊그제 산 것도 있겠지만 5년 된 물건, 10년 된 물건 또 어머니의 물건들처럼 아주 그냥 역사와 전통 유물처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물건들이 그냥 그 공간에 계속 방치돼 있고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용어 중에는 흐름이 없는 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대호> 흐름이 없는 집?
◆윤선현> 물건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좀 있어야 되거든요. 쓰임이 필요하고 사용이 필요하고 물론 액자 같이 보는 물건도 있겠지만 주로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써야 되는 물건들인데 그 물건들을 제때 쓰지 않고 사용 기한이 지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는 그렇게 샀던 물건들 돈 주고 시간 써서 구입한 물건들을 버려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리를 잘하려면 약간 좀 원하는 모습을 이렇게 좀 기대치를 낮추고 어쩌면 내가 물건들의 흐름에 좀 집중하는 형태로 방향을 좀 바꾸면 정리를 조금 더 시작하는 데 부담 없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나둘씩 기술과 습관을 익혀가면 된다라는 일단 좀 문턱을 낮춰 놨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기 위해서 돈도 많이 지불하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그러니까 나는 못 하는데 전문가들의 손길을 빌려서 우리 집으로 오셔서 싹 다 정리 좀 해 주세요, 이렇게.
◆윤선현> 대부분 그런 분들의 특징은 완전히 포기하신 분들. 도저히 내 힘으로, 내 손으로 못한다는 분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가족의 권유가 있는 거죠. 남편이, 어머니가 제발 좀 사람 불러서 정리를 해라. 그런데 막상 이용하려고 보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최소 100만 원부터 많을 경우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되니까 그래서 그 돈이라도 내서 집 안을 정리하는 데. 그래서 보통 적금 깨시는 분들도 있고요. 비상금 같은 거 이렇게 좀 깨서 꺼내서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만족도는 높지만 그 정도의 비용을 써야 되기 때문에 어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이대호> 혹시 이게 정리를 잘 했다, 정리를 너무 못하고 있다 이 기준은 어떻게 봐야 돼요? 딱 보면 너무 어지럽혀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TV에 나오는 연예인 집처럼 막 칼각 갖출 필요는 없잖아요.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저는 지금 현재 집의 상태가 정리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혹은 좀 뭐라도 해야 되는지를 검증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두 가지를 이야기해요. 첫 번째는 낭비가 있느냐. 공간 낭비일 수도 있고 시간 낭비. 예를 들면 식사 하나 준비하는 데도 정리가 안 돼 있는 주방 상태의 냉장고 상태에서는 보통 시간보다 배 이상 시간이 낭비되거든요.
◇이대호> 저 한참 뒤에 있고. 그래서 항상 앞에 있는 것만 먹고.
◆윤선현> 네, 그런 시간적인 낭비나 돈에 대한 낭비도 해 놓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거예요. 딱 냉장고 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막 숨 막히고 자신을 좀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낭비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이 집 안에 있다. 내가 보는 곳에 있고 자주 사용하는, 이용하는 공간이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정리는 필요합니다.
◇이대호> 정리를 잘 하면 집이 깨끗해지는 건 당연한데 또 많은 것들이 바뀐다고요.
◆윤선현> 네. 제가 이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정리를 실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리를 실천하시고 나서 공간의 변화나 원하는 모습을 꿈꿨던 분들이 실제 현실을 이루고 나서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게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원래 관심 있었던 취미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뭔가 이렇게 좀 일도 하고 싶고 자신의 어떤 후반부를 제대로 살고 싶었던 분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좀 많고 뭔가 삶의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다가 정리를 하니까 내가 이걸 해야겠구나, 이 물건을 써야겠구나. 사실 안 보던 책을 보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거는 내 인생에서 좀 없애도 되겠다라고 해서 어학 서적 같은 거 버리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거, 중요한 것에 좀 더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 되었다. 이게 정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그런 변화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이대호>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거네요. 마음속도 정리가 되는 거고. 주변 환경도 또 중요하니까요. 또 왜 이렇게 설 앞두고 아니면 혹은 새해 맞아서 대청소하고 묵힌 물건 좀 싹 다 버려보자라고 큰 마음먹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게 역효과일 수 있다고요?
◆윤선현> 벌써부터 지금 부담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 누가 오신다거나 혹은 부모님 댁 가시는 분들 중에도 부담되시는 분들 많이 있더라고요. 거기 가면 너무 어수선해서. 아무튼 이제 집 안의 정리 상태가, 명절 되면 이렇게 극도로 좀 스트레스가 올라가는데 대부분 명절과 이벤트성 있는 그런 거랑 좀 다르게 일반적으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이 물건을 이렇게 보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라고 시작조차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럼 그래서 넓게 집을 보지 말고 좁게 봐야 한다. 내가 지금 정리를 해야 할 대상이 어쩌면 식탁일 수도 있거든요.
◇이대호> 집안 전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윤선현> 집안 전체를 정리하려고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 명절 정리가 급선무고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재 지금 명절을 맞이해서 손님이 오셔야 돼서 이렇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주무시고 가셔야 한다면 이제 어떤 그 방일 수도 있는 그 방 중심으로 좀 정리하시는 게 좀 더 정리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이대호> 그러니까 작게, 작게 시작을 해 보는 것.
◆윤선현> 넓게 보지 말고 좁게 봐라.
◇이대호> 9***님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데요. 정리를 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마음도 정리가 되고. 아까 물건 버리는 거에 대해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3초 만에 판단을 하고 버릴지 말지를 생각하신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한테 3초 만에 생각하려면 다 갖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본인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라고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기준은 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윤선현> 일단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거, 똑같은 게 많은 거일 수도 있죠. 두 번째는 싼 거. 실제 어떤 물건들은 0원짜리 물건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다 돈 주고 샀을 수도 있고요. 누군가 선물이나 어디서 얻어오거나 심지어 주워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받아오시는 분들. 그 물건의 가치는 0원인 거죠. 그러면 조금 부담이 없죠. 이거 어차피 0원이고 시간이 지나서 이제 못 쓰는 거니까. 세 번째는 물건 중에는 기분 좋게 하는 물건도 있겠지만 기분 나쁘게 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실패했던 물건일 수도 있고요. 살면서 진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도전은 무의미하다. 정말 포기가 필요한 물건일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런 물건들이 향후에 내 인생의 어떤 다른 모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런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냥 자책하지 마시고 버리시는 게 좀 더 행복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물건이겠죠.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뭐가 많지. 주로 제일 많은 게 있습니다. 옷과 책입니다.
◇이대호> 옷, 책, 그렇죠.
◆윤선현> 그런데 최근에 이제 제가 정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구를 버리게 했거든요. 집 안에 있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건데 진짜 많은 분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사실 옷과 책은 수백, 수천 개까지 있으신 분도 있는데 그런 사소한 물건 중에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대호> 안 나오는 볼펜 집에 한 몇 개씩은 다 있을 거예요, 아마.
◆윤선현> 그건 0원짜리 물건인 거죠. 그리고 예전에 무슨 캘리그래피 같은 거 배우려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제는 이건 아닌 것 같다. 그거는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일 수 있잖아요.
◇이대호> 뚜껑 열어보면 어차피 안 나옵니다.
◆윤선현> 그렇습니다. 요즘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쓸 수 없는 류의 물건들이 많이 있고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돈을 지불해서 사서 버리기 되게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물건 중에 하나가 소형 가전 제품 같은 거더라고요. 썼다가 안 쓰고 또 약간 좀 고장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 아닌데 고치지 못하고.
◇이대호> 특히 이제 밤에 홈쇼핑 보고 충동적으로 산 소형 가전 많죠.
◆윤선현> 그렇죠. 그런 류의 물건들이 사실 많고 또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기에 또 쓸 수 없는 물건이잖아요. 그런 물건이라면 그런 류에 해당되는 물건부터 버리시는 게 정리를 시작하는 데 좋습니다.
◇이대호> 확실히 본인만의 기준. 그런데 박** 님이 이 질문 보내주셨어요. 혹시 버리고 후회한 적 있지 않으세요? 이렇게.
◆윤선현> 네, 저도 버리고 후회했던 적은 있어요. 제 기억 속에 딱 두 가지 물건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책 정리를 한답시고 어떤 책을 버린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쓰려고 보니까 그 책이 없는 거죠. 그런데 잠깐의 후회였습니다. 저희 집에만 없을 뿐이죠. 그 책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버린 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게 있구나.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을 때는 후회는 아닐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대호> 비슷한 이야기를 방금 박** 님이 질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책을 모으고 싶어 하는데 아내는 또 볼 것도 아닌데 왜 가지고 있냐면서 버리라고 자주 다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선현> 책장에 둘 수 있다, 보관할 수 있다라고 하면 그만큼은 책은 보관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책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요. 책장이 넘쳐 흐르는 분도 있고.
◇이대호> 그렇죠, 바닥에서부터 세로로 쌓아놓고.
◆윤선현> 그렇죠. 그런 상태라면 그래도 책장만큼은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책 정리를 하시면서 책장 버리시는 분 많이 있거든요.
◇이대호> 책 장을 아예 통째로요?
◆윤선현> 책을 버리고 나니까 책장이 의미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남겨진 책이 좀 더 중요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실 안 보는 책이죠. 인테리어잖아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그냥 이렇게 책장 다 걷어내고 사진 찍어서 그거 대형 출력해서 차라리 그냥 벽지 형태로 붙여놓으면 그래도 최소한 공간도 좀 나고. 어차피 인테리어인데 안 보잖아요.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이대호> 벽장처럼. 영화 속.
◆윤선현> 영화처럼, 네. 그래서 이렇게 좀 분위기 전환도 할 수 있고.
◇이대호> 어디 몇 번째 위에서 세 번째 칸에 있는 어떤 책 누르면 비밀의 벽이 눌릴 것 같고 막 이렇게.
◆윤선현> 네, 좋은데요.
◇이대호> 하기사 비워야 하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왜 어르신 댁을 가더라도 가서 보면 내가 어릴 때 쓰던 거 아직까지 부모님이 보관하고 계시고 이런 거 어차피 쓰지도 않은데 좀 버리세요라고 하는데 또 어르신 분들은 다 쓸 일이 있다. 언젠가 필요하다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윤선현> 네, 아마 정리 문제에서 가장 큰 갈등과 어려움은 가족에게 정리를 권유하는 것 같아요. 갈등이 엄청 많습니다. 정말 다툼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설득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 어머니 이거 좀 버리세요 이런 거 다 필요 없어요라고 한다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겠죠. 이거 다 쓴다, 이거 다 재산이다.
◇이대호> 나중에 다 돈 주고 사야 한다.
◆윤선현> 이거 얼마나 좋은 건지 아냐라고 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런 좀 정리에 대한 거부 반응을 지금 보이시는 가족에게는 정리합시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청소합시다. 집 안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어 봅시다. 혹은 뭔가 건강에 도움 되는 그런 형태로 집의 좀 구조를 바꾸든 물건을 좀 빼내든. 예를 들면 건강에 관련된 것들 중에는 부모님들이 좀 드시라고 드렸는데 건강기능식품 같은 거 또 아끼시거든요. 안 드십니다.
◇이대호> 유통기한 지나고.
◆윤선현> 그런 물건들은 좀 꺼내서 자주 드실 수 있는 곳에 좀 둔다거나. 소비기한 같이 기한 지난 게 있으면 좀 찾아본다거나. 약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잘 못 드시고 안 드시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사실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물건인데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뭐 식재료일 수도 있고 양념일 수도 있고 아까 건강기능식품 같은 것들을 좀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오래된 거 드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물건들이 좀 집안에 어수선하게 있으면 이렇게 뭔가 좀 위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시기 때문에 좀 집안에 불필요한 가구, 가전 이런 것들을 좀 옮기거나 빼내거나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집에 좀 오래된 물건들이 은근히 또 시간이 지나면 약간 뭐가 이렇게 좀 썩듯이 굉장히 공기의 질도 안 좋게 해주고 실제 뭐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좀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청소 같은 게 그런 형태 때문에 필요한데 청소하려면 이제 뭘 꺼내야 될 수도 있고 뭘 옮겨야 될 수도 있고 곳곳을 이제 이렇게 샅샅이 뒤져야 될 수 있는데 사실 그거 하면서 물건들이 꺼내지면서 그 물건에 대해서 좀 더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좀 부담 없는 용어일 수도 있고요. 청소는 좀 부담 없죠. 건강이라는 거는 굉장히 가치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뭔가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노후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시작해야 된다고요? 노후랑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정리가?
◆윤선현> 요즘은 이제 100세 시대이기에 오래 살 수 있고 하지만 사실 이제 좀 더 은퇴 후든 안정적인 삶이든 아까 건강한 삶을 위해서 뭔가 이렇게 좀 추스려야 될 것들이 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미 있고 이전에 사용했던 물건들 중에는 나의 삶에 뭔가 에너지를 주었던 물건들도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 지금 현재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좀 더 중요한 물건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한시라도 건강할 때 집을 정리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도 좀 무거워지고 힘도 좀 부치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하다 보면 옷 정리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옷 한 벌 사실 그렇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보통 자녀분들이 부모님 집에 가서 정리를 좀 도와드릴 때 가장 많이 하시는 게 무거운 거 많이 정리를 좀 도와주시더라고요. 무거운 냄비 같은 거일 수도 있고요. 그릇 같은 경우에도 이제 예전에는 젊을 때 이렇게 좀 잘 썼던 그릇이지만 이제 너무 무거워서 또 이렇게 집에 이렇게 예전처럼 손님이 많이 안 와서 지금은 딱 뭐 두세 식구 정도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릇이 되면 그 정도의 개수를 좀 제한할 수도 있고 이렇게 좀 들면서 힘들 수 있는 것들 가구나 가전 같은 경우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을 주면서 노후를 위한 좀 정리를 실천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 박** 님이 보내주신 것처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저도 얼마 전에 액자를 2개 정리했는데 첫 아이가 이제 뱃속에 있을 때 태교용으로 퍼즐 맟춘 게 있었어요. 막 1000피스짜리 큰 거. 액자로 걸어놨었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 중3이 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이들 다 모이라고 해서 사진을 들게 하고 이제 그거를 찍어서 보관을 할 테니 이건 버리자 해서 정리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베란다에 들어간 지 한 5, 6년 만에 버린 거거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약간 그래도 의미, 추억이 있는 물건들. 그런데 공간은 차지해요.
◆윤선현> 지금 하셨던 방법이 아주 정리의 정석을 하신 것 같아요. 첫 번째 방법은 뭐냐 하면 일단 그 공간에서 빼내는 게 중요합니다. 빼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게 밖으로 빼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빼서 어디론가 옮겨놓은 거죠. 그런데 이제 그게 베란다였기 때문에 5년, 6년이 된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임시 보관함처럼 정리한 물건들이 잠깐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수 있고요. 그 공간에 두고 나서 의사결정을 이제 나중에 하는 것이죠. 일단 사람들이 이제 변화라는 거는 저는 그런 형태의 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책장 같은 거 말씀하셨지만 책이 놓여져 있는 상태, 꽂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이 변화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 책 중에 안 보는 책 딱 세 권만 빼자. 그래서 빼내면 그때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이제 기준도 생기게 되고 시간적으로 이제 해당될 수 있겠죠. 이 책 한 달 이내에 결정하자. 한 달 동안 뭐 다시 안 보면, 다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겠다라고 생각하면 시점이 좀 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지면서 뭔가 좀 판단력이 좀 생기고요. 두 번째는 그래, 이건 의미 없는 물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굳이 물건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있겠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의미 있었던 추억의 물건들, 내가 예전에 좀 잘했던 칭찬할 수 있는 그런 물건들. 심지어 상장 찍고 트로피 같은 거 찍고 그런 류의 형태로 변환시킨 거고 뭔가 대체할 수 있는 형태로 하다 보니까 오히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흔적이 아니라 의미일 수 있고 아까 제가 가치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면 가치를 오랫동안 남길 수 있는 건 어쩌면 사진 같은 게 더 유용할 수 있거든요.
◇이대호> 디지털화 시켜버리는 걸로.
◆윤선현> 그래서 저는 이제 사진 폴더에다가 추억, 의미, 인생 뭐 이런 폴더 만들어서 그런 물건들 사진 찍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죠. 가족들이라면 함께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 사진 공유되니까.
◇이대호> 그 추억이 있는 물건이 베란다나 어디 현관 앞에 가득 쌓여 있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해서 추억이라는 폴더 안으로. 그러면 공간을 엄청 벌 수가 있겠네요. 고** 님께서는 아이들 물건은 정말 정리가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잘 버리는데 아이가 나중에 아이 거 버리거나 나눔했다가 나중에 찾으면 막 울어서요. 이렇게 보내주셨거든요. 아이들 물건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윤선현> 정말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하다. 아이가 못 버리게 한다. 저는 그냥 너무 그 아이의 어떤 성격적인 것보다는 그냥 아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제 보통 아이들을 설득하고 이런 게 어떤 식으로 하냐 하면 내가 예를 들면 레고를 버리게 하는 거예요. 이제 지금은 가지고 놀지 않는데 혹은 지금 연령이랑 맞지 않는 레고인 거죠. 그러면 아이한테 이거 버리자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물론 이게 버려도 돼, 말아야 돼? 라고 얘기하면 아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렇게 질문을 한 세 번 정도 이렇게 뭐 띄엄띄엄 하긴 했지만 지나니까 아이 스스로가 자기 물건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물건들이 이제 바로는 못 버렸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버리게 됐고 어떤 물건이든 간에 저는 물건에 대한, 주인은 아이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되고 그 선택에는.
◇이대호> 그러니까 버려, 안 돼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필요한지 안 한지 버릴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윤선현> 그렇죠. 결정권을 주는 거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이 물건이 어떤 어떤 이유 때문에 버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냥 어떤 기준을 알려줘야 될 수도 있고요. 아까 가지고 놀지 않잖아. 지금 너한테 안 맞잖아. 지금 새 거가 있잖아. 너무 많잖아. 그래서 한번 좀 버리려고 하는데. 제가 이제 아이 어린이집 다닐 때는 동생들 주자, 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선물해 주자. 이렇게 이제 이야기했을 때 아이가 처음에 망설이더니 결정을 좀 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은 어떤 물건들을 저희 아이가 3초 만에 결정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물건에 대한 어떤 집착 같은 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하게 했던 것이 저는 아이에게 정리 교육을 시켜주는 데 되게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호> 스스로 결정권을 줘라. 7*** 님이 아까 들으시면서 아들 태교하면서 했던 자수, 액자 표구해서 걸어놨었는데 이제는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고요. 성** 님이 저는 너무 잘 버리는데 남편은 너무 못 버려요. 남편이 어떨 때는 자기는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부 사이에 마음 안 맞으면 또 많이 싸우고 버리는 것도 어렵고. 그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느냐. 사실 이 말은 어머니한테 한두 번은 누구나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이런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윤선현> 아까 뭐 다툼이라고 표현했듯이 지금 이제 남편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고 또 부모님이 함께 살거나 또 이렇게 명절 때 보면 같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가정에서 정리를 주제로 하는 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갑자기 막 무슨 미니멀 라이프 실천한답시고 막 선포하고 이제는 다 버릴 거야. 이건 대화가 아닌 거죠. 본인의 어떤 성향과 원하는 바를 공포한 거죠. 대화라는 건 이런 것 같아요. 우리가 좀 더 좀 쾌적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 될까. 청소를 해야 될 수도 있고 이 거실이 지금 거의 우리가 잘 쓰지 않는데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우리가 좀 그래도 아까 너무 책장에 책이 많으니까 한 그래도 한 10권씩은 한번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제 서로 원하는 기준,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또 이제 가족들한테 가지고 있는 불만일 수 있겠죠. 아빠 왜 이런 거 못 버려요? 그런 형태로 이제 좀 대화를 하시는 게 좋고 특히나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한테 제가 제일 권유 많이 하는 것은 일단 부모 입장에서 제일 좋은 정리법은 솔선수범이다라고 얘기하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초등학교 가서 여러분, 주변에 정리 못하는 사람 누구예요 그러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우리 엄마요, 우리 선생님이요 막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이제 그런 모습이니까.
◇이대호> 애들의 눈은 정확합니다. 이쯤에서 뜨끔하신 분들 많이 계실 텐데.
◆윤선현> 엄마도 못 버리는데 왜 나한테 버리라고 그러냐.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지 마시고 잔소리하지 마시고 내 책, 내 옷, 내 생필품 이렇게 잘 버려보시면 아이들도 따라 합니다. 물론 이제 조금 크면 안 따라 하는데 영유아 애들은요, 엄마가 이렇게 양말 같은 거 정리하고 있으면 자기 양말도 막 정리하고 뭔가 버리라고 그러면 자기도 버릴 게 있다고 가져오고 이런 모습인데 정리를 실천하는 것 정리를 가지고 이게 무거운 대화는 사실 아니거든요. 원하는 집을 만들고 또 이렇게 살만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는 진솔하고 진지하고 한 번씩은 좀 꺼내야 할 대화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솔선수범 대화. 그리고 하** 님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와이프가 치킨 먹을 때 주는 소형 봉지 소스를 엄청 모아요. 냉장고 열어보면 머스타드, 케첩 일회용으로 온 거 있지 않습니까? 이거 남으면 못 버려요. 그런데 보면 거기에도 유통기한, 소비기한이 있을 텐데요.
◆윤선현> 굉장히 짧습니다.
◇이대호> 아깝죠. 그리고 또 왜 일회용 용기 아까워서 왜 죽 담아주는 용기 그거 아깝거든요. 되게 크기도 하고 그런 게 또 공간을 차지하고 7*** 님이 제일 어려운 게 냉동실 정리라고 왜 냉동해 놓으면 거의 100년 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윤선현> 그냥 창고입니다. 거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안 나오죠.
◇이대호> 뭐 어떤 건 비닐봉지로 쌓여 있고 저 뒤에 밑에 있는 건 무거워서 나중에 꺼내지도 못하고 냉동실 정리도 혹시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네. 저는 1년에 한 번씩은 해야 되는 게 냉장고 정리라고 이야기하고요.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한테는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 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정리합니까? 사실 현실적으로 냉동실 하나를 정리하는데 어떤 분들은 4시간까지 걸리거든요.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하고 말이 4시간이지 4시간 동안에 꺼내고 버리고 씻고 이렇게 넣고 하는 그 시간 자체도 굉장히 체력적인 소모도 많이 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15분 정리나 또 하루에 1개 정리 같은 걸 많이 추천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 시간을 힘들게 하지 못하니까 하루에 그냥 냉동실에 있는 거 1개씩 꺼내보기 한 15분 정도면 한 5개에서 최소 10개 정도는 정리할 수 있거든요. 일단 꺼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거 우두두둑 떨어지는데. 얼어 있는 거 발등 찍힐 수도 있습니다.
◆윤선현> 잘 꺼내야 합니다. 그 사고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너무 오랫동안 얼려 있어서. 거의 무기에 가까운데 그걸 꺼내셔서 일단 그때 판단하셔야겠죠. 실제 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을 수 있고요. 못 먹는 거라면 내가 안 먹는 거라면 먹는 분들한테 줘야 될 수도 있고 혹은 손님 불러야 될 수도 있는 거죠.
◇이대호> 3년이 지났을지 5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것.
◆윤선현> 그래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냉장고 같은 경우에는 뭔지 모르는 건 버리는 게 맞고요. 뭔지 모르는 게 있어요. 냉장고에. 이게 뭐지? 언제 넣어놨지? 이거 먹어 볼 수 있나?
◇이대호> 그런데 이게 일종의 학습 효과가 하나 있는 게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밖에 못 나가니까 냉동실에 있는 거 왜 흔히들 그때 그런 용어 생긴 것 같은데 냉장고 파먹기. 거봐라 유용하지 않았느냐 또 이런 학습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윤선현> 네. 냉장고 정리를 할 때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하루에 1개든 15분이든 그런 것도 좋은데 제가 솔루션으로 가장 강조하는 건. 식단표 만들기거든요. 일단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보고 나서 일주일 치든 한 달 치든 식단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있는 게 먹게 되거든요. 그게 냉장고 파먹기와 관련된 방법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넣어놓기만 하고. 냉장고는 대표적으로 임시 보관 장소인데 그냥 이렇게 5년, 10년 동안 제가 제일 오랫동안 본 거는 십몇 년 된 떡 같은 거 나오시거든요.
◇이대호> 이게 작년 추석 떡인지 재작년 설 떡인지.
◆윤선현> 네. 돌떡도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일단 저기 있는 것부터 빨리 먹자. 임시 보관이니까 1년 이내. 실제 그래요. 우리의 식재료 중에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에 있어도 물론 고기 같은 경우에는 장기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통기한이나 소비기간 같은 걸 고려한다면 냉장고에 넣어놔도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사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뒀다면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하셨겠지만 먹던 치킨들 두시고 어디서 이렇게 좀 받아온 떡 같은 거는 만드신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넣어놓고 아, 맞다. 하고 나오는 거지.
◇이대호> 그렇죠. 또 하나가 시간도 정리할 수 있습니까? 공간 정리만큼 시간도 정리할 수 있다. 이거 시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데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요?
◆윤선현> 시간도 저는 냉장고 정리랑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냉장고라는 공간은 제한돼 있듯이 시간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을 못 할 뿐이고 사실 그 시간이라는 이 블록 속에 무엇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예측을 못하거나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통제 불가능한 시간들이 있고 또 실제 시간 정리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 하면 일단 우선순위가 너무 없고요.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고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분명히 30분이면 할 수 있는데 그냥 대충 하다 보니까 막 2시간 가는 분도 있고 오늘 꼭 해야 되는데 그 오늘 꼭 해야 되는 게 어떤 업무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많이 아, 맞다 하시는 게 뭐냐 하면 공과금 내는 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과금 내야 되는데 병원 가야 되는데 이거를 꼭 빼먹고 까먹는 거죠. 그게 어쩌면 그날에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일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시간을 내지 않고 다른 일에 바쁘신 거죠. 그래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시고 사용하시려면 오늘 뭘 해야 되는지 일단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 같은 거 적고 중요한 약속이 몇 시에 있는지도 확인하고 그 약속 때문에 이동 시간 준비 시간 이런 것도 좀 고려하셔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다 보면. 시간에 대한 좀 감각. 시간에 대한 인식. 저는 시간 심리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실제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늘 보던 시계처럼 11시, 12시 이런 식으로 이 시간에 대한 개념은 수치화만 되어 있지 실제 자기가 그 시간에 반영하는 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인식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데 아까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과 스케줄 달력 같은 것도 중요한 도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잘 활용하시고 제가 했던 훈련 중에 가장 도움 되었던 훈련은 시계를 많이 보는 겁니다.
◇이대호> 시계를 자주 보면.
◆윤선현> 자주 봅니다. 타이머를 쓰는. 시계를 잘 보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명확해집니다. 밥 먹을 때 몇 분 드세요? 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요 먹을 때마다 달라요 라고 하시지만 시간 인식이 좋은 분들은 10분이면 먹어요, 라고. 어디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준비하는 데 얼마 시간 필요하세요? 이거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침에 씻고 머리 감고 말리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30분 정도 걸려. 그러면 내가 약속 시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 30분 정도 시간을 당연히 확보를 해야 되고 차 기다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좀 높아지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성격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숨 막힌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다 재놓고 행동을 하느냐라고 또 반문하시거든요.
◆윤선현> 소중한 일을 위해서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너무 많은 스케줄, 너무 많은 시간에 대한 강박 같은 거는 좀 줄여야겠죠. 그래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훈련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소중한 일을 위해서 써야 될 시간은 어쩌면 3시간 어쩌면 세 가지 일일 수 있다. 그냥 그 정도의 시간이 내가 이거는 강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간 범위를 좀 정해서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는 것이 어쩌면 삶의 모습을 좀 다르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일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대호> 이게 강박에 빠지라는 건 아니고 공간이든 시간이든 우리에게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윤선현> 통제가 중요하다.
◇이대호> 가치 있게 쓰려면 통제를 해야 되고 그 시간의 주인, 공간의 주인이 나여야 되는 거고요. 오늘 공간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 들어봤습니다. 베리굿정리컨설팅의 윤선현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선현>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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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깨끗한 비결? 필요한 것만 사고, 버릴 땐 3초 내 결정
-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좁은 곳부터 시작
- 집이 깨끗해지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좋아하는 것에 집중
- 필요 이상 많은 것, 싼 것 순서로 버려라...옷, 책, 문구 정리
- "건강 위해 청소 시작할까?" 가족들과 정리에 대한 대화하기
- 추억이 있는 물건은 디지털화하는 것이 더 오래 간다
- 아이 방 정리는 어떻게? 아이에게 결정권 주는 것이 중요
- 냉장고 정리,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식단표 작성도 도움
- 시계 많이 보면 시간 인식 명확해져...'시간 통제'가 중요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2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윤선현 대표 (베리굿정리컨설팅)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명절 맞아서 또 새해가 되면 항상 마음먹는 것 중에 하나가 정리정돈. 집 안 좀 깔끔하게 한번 정리해 보자.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집이 짐 때문에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리만 잘해도 돈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같이 한번 배워보실까요.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윤선현> 네, 안녕하십니까? 윤선현입니다.
◇이대호> 대표님 댁은 정말 깔끔할까요? 제가 가보지 않았습니다마는.
◆윤선현>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고 정말 집 공개를 해야 되나라고 싶을 정도로. 직업이 정리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 집이 정리가 잘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저희는 잘 물건 같은 거를 사지 않습니다.
◇이대호> 일단 물건 개수가 적다.
◆윤선현> 필요한 것만 사면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면 된다. 뭐 필요할 때 사면 된다라고 해서 제한을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보통 정리되지 않아서 어수선해질 텐데. 저는 정말 잘 버리는 편입니다. 제가 많이 훈련을 하기도 했고. 저는 3초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버릴지 말지는 3초 이내에 결정한다.
◇이대호> 3초?
◆윤선현> 네. 3초. 물론 처음에는 어려운 시간이죠. 고민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어차피 고민해 봤자 나중에 버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이 3초라는 시간적인 의미보다 무엇을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때문에. 3년 동안 안 쓴 건 버리겠다. 기분 나쁜 건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3초를 이내에 결정해야겠다고 하니까 잘 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대호> 하나하나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거의 정리 컨설팅만 15년째 하고 계시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셨을 거 아니에요? 특히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어떤 성격 차이입니까? 성향 차이입니까? 어떤 차이가 많이 두드러지던가요?
◆윤선현> MBTI 문제냐 아니면 유전의 문제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정리를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리를 못하는 사람도 기술을 배우거나 습관을 바꾸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제가 만났던 분들 중에 정리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쩌다 이런 말들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려야 되는데 언젠가는 쓸 것 같아. 이게 여기서 또 나오네. 이런 이야기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보다 보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특징이 정리를 너무 잘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깔끔하게 정리된 집, 아무것도 없는 집, 텅텅 빈 냉장고 이런 거 원하는 거죠. 그런 걸 보통 완벽주의라고 하고 이 완벽주의의 원인 중에 하나가 내가 원하는 모습이 딱 뚜렷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되게 모호한 거예요. 사실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냉장고는 그냥 마트에서나 파는 냉장고일 텐데 집 안에 그런 냉장고는 있을 수 없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윤선현> 뭐라도 먹어야 되는데.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 제가 정리를 잘하려면 일단 완벽주의부터 정리해야 된다. 원하는 형태와 모습이 명확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요. 두 번째는 물건이 들어는 오는데 나가지 않는 집들이 많습니다. 보통 수만 개씩 물건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류의 물건들 중에는 엊그제 산 것도 있겠지만 5년 된 물건, 10년 된 물건 또 어머니의 물건들처럼 아주 그냥 역사와 전통 유물처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물건들이 그냥 그 공간에 계속 방치돼 있고 정체돼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용어 중에는 흐름이 없는 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대호> 흐름이 없는 집?
◆윤선현> 물건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좀 있어야 되거든요. 쓰임이 필요하고 사용이 필요하고 물론 액자 같이 보는 물건도 있겠지만 주로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써야 되는 물건들인데 그 물건들을 제때 쓰지 않고 사용 기한이 지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는 그렇게 샀던 물건들 돈 주고 시간 써서 구입한 물건들을 버려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리를 잘하려면 약간 좀 원하는 모습을 이렇게 좀 기대치를 낮추고 어쩌면 내가 물건들의 흐름에 좀 집중하는 형태로 방향을 좀 바꾸면 정리를 조금 더 시작하는 데 부담 없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대호>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하나둘씩 기술과 습관을 익혀가면 된다라는 일단 좀 문턱을 낮춰 놨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기 위해서 돈도 많이 지불하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그러니까 나는 못 하는데 전문가들의 손길을 빌려서 우리 집으로 오셔서 싹 다 정리 좀 해 주세요, 이렇게.
◆윤선현> 대부분 그런 분들의 특징은 완전히 포기하신 분들. 도저히 내 힘으로, 내 손으로 못한다는 분들 심지어 어떤 분들은 가족의 권유가 있는 거죠. 남편이, 어머니가 제발 좀 사람 불러서 정리를 해라. 그런데 막상 이용하려고 보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최소 100만 원부터 많을 경우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되니까 그래서 그 돈이라도 내서 집 안을 정리하는 데. 그래서 보통 적금 깨시는 분들도 있고요. 비상금 같은 거 이렇게 좀 깨서 꺼내서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 만족도는 높지만 그 정도의 비용을 써야 되기 때문에 어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이대호> 혹시 이게 정리를 잘 했다, 정리를 너무 못하고 있다 이 기준은 어떻게 봐야 돼요? 딱 보면 너무 어지럽혀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TV에 나오는 연예인 집처럼 막 칼각 갖출 필요는 없잖아요.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저는 지금 현재 집의 상태가 정리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혹은 좀 뭐라도 해야 되는지를 검증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을 두 가지를 이야기해요. 첫 번째는 낭비가 있느냐. 공간 낭비일 수도 있고 시간 낭비. 예를 들면 식사 하나 준비하는 데도 정리가 안 돼 있는 주방 상태의 냉장고 상태에서는 보통 시간보다 배 이상 시간이 낭비되거든요.
◇이대호> 저 한참 뒤에 있고. 그래서 항상 앞에 있는 것만 먹고.
◆윤선현> 네, 그런 시간적인 낭비나 돈에 대한 낭비도 해 놓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거예요. 딱 냉장고 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막 숨 막히고 자신을 좀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낭비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이 집 안에 있다. 내가 보는 곳에 있고 자주 사용하는, 이용하는 공간이 있다고 그러면 분명히 정리는 필요합니다.
◇이대호> 정리를 잘 하면 집이 깨끗해지는 건 당연한데 또 많은 것들이 바뀐다고요.
◆윤선현> 네. 제가 이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정리를 실제 실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리를 실천하시고 나서 공간의 변화나 원하는 모습을 꿈꿨던 분들이 실제 현실을 이루고 나서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게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분들은 원래 관심 있었던 취미를 하시는 경우도 있고 뭔가 이렇게 좀 일도 하고 싶고 자신의 어떤 후반부를 제대로 살고 싶었던 분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좀 많고 뭔가 삶의 변화가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다가 정리를 하니까 내가 이걸 해야겠구나, 이 물건을 써야겠구나. 사실 안 보던 책을 보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거는 내 인생에서 좀 없애도 되겠다라고 해서 어학 서적 같은 거 버리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거, 중요한 것에 좀 더 시간을 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굉장히 도움 되었다. 이게 정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그런 변화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이대호>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거네요. 마음속도 정리가 되는 거고. 주변 환경도 또 중요하니까요. 또 왜 이렇게 설 앞두고 아니면 혹은 새해 맞아서 대청소하고 묵힌 물건 좀 싹 다 버려보자라고 큰 마음먹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이게 역효과일 수 있다고요?
◆윤선현> 벌써부터 지금 부담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건데 누가 오신다거나 혹은 부모님 댁 가시는 분들 중에도 부담되시는 분들 많이 있더라고요. 거기 가면 너무 어수선해서. 아무튼 이제 집 안의 정리 상태가, 명절 되면 이렇게 극도로 좀 스트레스가 올라가는데 대부분 명절과 이벤트성 있는 그런 거랑 좀 다르게 일반적으로 정리를 못하시는 분들이 물건을 이렇게 보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라고 시작조차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럼 그래서 넓게 집을 보지 말고 좁게 봐야 한다. 내가 지금 정리를 해야 할 대상이 어쩌면 식탁일 수도 있거든요.
◇이대호> 집안 전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윤선현> 집안 전체를 정리하려고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 명절 정리가 급선무고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재 지금 명절을 맞이해서 손님이 오셔야 돼서 이렇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주무시고 가셔야 한다면 이제 어떤 그 방일 수도 있는 그 방 중심으로 좀 정리하시는 게 좀 더 정리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이대호> 그러니까 작게, 작게 시작을 해 보는 것.
◆윤선현> 넓게 보지 말고 좁게 봐라.
◇이대호> 9***님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데요. 정리를 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마음도 정리가 되고. 아까 물건 버리는 거에 대해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3초 만에 판단을 하고 버릴지 말지를 생각하신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한테 3초 만에 생각하려면 다 갖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본인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라고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기준은 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윤선현> 일단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거, 똑같은 게 많은 거일 수도 있죠. 두 번째는 싼 거. 실제 어떤 물건들은 0원짜리 물건이 엄청 많습니다. 물론 다 돈 주고 샀을 수도 있고요. 누군가 선물이나 어디서 얻어오거나 심지어 주워 오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렇게 받아오시는 분들. 그 물건의 가치는 0원인 거죠. 그러면 조금 부담이 없죠. 이거 어차피 0원이고 시간이 지나서 이제 못 쓰는 거니까. 세 번째는 물건 중에는 기분 좋게 하는 물건도 있겠지만 기분 나쁘게 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실패했던 물건일 수도 있고요. 살면서 진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도전은 무의미하다. 정말 포기가 필요한 물건일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런 물건들이 향후에 내 인생의 어떤 다른 모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런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냥 자책하지 마시고 버리시는 게 좀 더 행복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물건이겠죠.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뭐가 많지. 주로 제일 많은 게 있습니다. 옷과 책입니다.
◇이대호> 옷, 책, 그렇죠.
◆윤선현> 그런데 최근에 이제 제가 정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구를 버리게 했거든요. 집 안에 있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건데 진짜 많은 분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사실 옷과 책은 수백, 수천 개까지 있으신 분도 있는데 그런 사소한 물건 중에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대호> 안 나오는 볼펜 집에 한 몇 개씩은 다 있을 거예요, 아마.
◆윤선현> 그건 0원짜리 물건인 거죠. 그리고 예전에 무슨 캘리그래피 같은 거 배우려고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제는 이건 아닌 것 같다. 그거는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일 수 있잖아요.
◇이대호> 뚜껑 열어보면 어차피 안 나옵니다.
◆윤선현> 그렇습니다. 요즘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쓸 수 없는 류의 물건들이 많이 있고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좀 돈을 지불해서 사서 버리기 되게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물건 중에 하나가 소형 가전 제품 같은 거더라고요. 썼다가 안 쓰고 또 약간 좀 고장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 아닌데 고치지 못하고.
◇이대호> 특히 이제 밤에 홈쇼핑 보고 충동적으로 산 소형 가전 많죠.
◆윤선현> 그렇죠. 그런 류의 물건들이 사실 많고 또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기에 또 쓸 수 없는 물건이잖아요. 그런 물건이라면 그런 류에 해당되는 물건부터 버리시는 게 정리를 시작하는 데 좋습니다.
◇이대호> 확실히 본인만의 기준. 그런데 박** 님이 이 질문 보내주셨어요. 혹시 버리고 후회한 적 있지 않으세요? 이렇게.
◆윤선현> 네, 저도 버리고 후회했던 적은 있어요. 제 기억 속에 딱 두 가지 물건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책 정리를 한답시고 어떤 책을 버린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책을 쓰려고 보니까 그 책이 없는 거죠. 그런데 잠깐의 후회였습니다. 저희 집에만 없을 뿐이죠. 그 책은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버린 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대체할 수 있는 게 있구나.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을 때는 후회는 아닐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대호> 비슷한 이야기를 방금 박** 님이 질문을 올려주셨는데 저는 책을 모으고 싶어 하는데 아내는 또 볼 것도 아닌데 왜 가지고 있냐면서 버리라고 자주 다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윤선현> 책장에 둘 수 있다, 보관할 수 있다라고 하면 그만큼은 책은 보관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책 진짜 좋아하시는 분들은요. 책장이 넘쳐 흐르는 분도 있고.
◇이대호> 그렇죠, 바닥에서부터 세로로 쌓아놓고.
◆윤선현> 그렇죠. 그런 상태라면 그래도 책장만큼은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책 정리를 하시면서 책장 버리시는 분 많이 있거든요.
◇이대호> 책 장을 아예 통째로요?
◆윤선현> 책을 버리고 나니까 책장이 의미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남겨진 책이 좀 더 중요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실 안 보는 책이죠. 인테리어잖아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그냥 이렇게 책장 다 걷어내고 사진 찍어서 그거 대형 출력해서 차라리 그냥 벽지 형태로 붙여놓으면 그래도 최소한 공간도 좀 나고. 어차피 인테리어인데 안 보잖아요.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이대호> 벽장처럼. 영화 속.
◆윤선현> 영화처럼, 네. 그래서 이렇게 좀 분위기 전환도 할 수 있고.
◇이대호> 어디 몇 번째 위에서 세 번째 칸에 있는 어떤 책 누르면 비밀의 벽이 눌릴 것 같고 막 이렇게.
◆윤선현> 네, 좋은데요.
◇이대호> 하기사 비워야 하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왜 어르신 댁을 가더라도 가서 보면 내가 어릴 때 쓰던 거 아직까지 부모님이 보관하고 계시고 이런 거 어차피 쓰지도 않은데 좀 버리세요라고 하는데 또 어르신 분들은 다 쓸 일이 있다. 언젠가 필요하다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윤선현> 네, 아마 정리 문제에서 가장 큰 갈등과 어려움은 가족에게 정리를 권유하는 것 같아요. 갈등이 엄청 많습니다. 정말 다툼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설득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 어머니 이거 좀 버리세요 이런 거 다 필요 없어요라고 한다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겠죠. 이거 다 쓴다, 이거 다 재산이다.
◇이대호> 나중에 다 돈 주고 사야 한다.
◆윤선현> 이거 얼마나 좋은 건지 아냐라고 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런 좀 정리에 대한 거부 반응을 지금 보이시는 가족에게는 정리합시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청소합시다. 집 안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어 봅시다. 혹은 뭔가 건강에 도움 되는 그런 형태로 집의 좀 구조를 바꾸든 물건을 좀 빼내든. 예를 들면 건강에 관련된 것들 중에는 부모님들이 좀 드시라고 드렸는데 건강기능식품 같은 거 또 아끼시거든요. 안 드십니다.
◇이대호> 유통기한 지나고.
◆윤선현> 그런 물건들은 좀 꺼내서 자주 드실 수 있는 곳에 좀 둔다거나. 소비기한 같이 기한 지난 게 있으면 좀 찾아본다거나. 약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잘 못 드시고 안 드시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사실 건강에 굉장히 중요한 물건인데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뭐 식재료일 수도 있고 양념일 수도 있고 아까 건강기능식품 같은 것들을 좀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오래된 거 드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물건들이 좀 집안에 어수선하게 있으면 이렇게 뭔가 좀 위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시기 때문에 좀 집안에 불필요한 가구, 가전 이런 것들을 좀 옮기거나 빼내거나 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집에 좀 오래된 물건들이 은근히 또 시간이 지나면 약간 뭐가 이렇게 좀 썩듯이 굉장히 공기의 질도 안 좋게 해주고 실제 뭐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좀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청소 같은 게 그런 형태 때문에 필요한데 청소하려면 이제 뭘 꺼내야 될 수도 있고 뭘 옮겨야 될 수도 있고 곳곳을 이제 이렇게 샅샅이 뒤져야 될 수 있는데 사실 그거 하면서 물건들이 꺼내지면서 그 물건에 대해서 좀 더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좀 부담 없는 용어일 수도 있고요. 청소는 좀 부담 없죠. 건강이라는 거는 굉장히 가치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뭔가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이대호> 또 노후를 위해서라도 정리를 시작해야 된다고요? 노후랑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정리가?
◆윤선현> 요즘은 이제 100세 시대이기에 오래 살 수 있고 하지만 사실 이제 좀 더 은퇴 후든 안정적인 삶이든 아까 건강한 삶을 위해서 뭔가 이렇게 좀 추스려야 될 것들이 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미 있고 이전에 사용했던 물건들 중에는 나의 삶에 뭔가 에너지를 주었던 물건들도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 지금 현재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좀 더 중요한 물건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한시라도 건강할 때 집을 정리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도 좀 무거워지고 힘도 좀 부치기 때문에 정리를 하려고 하다 보면 옷 정리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옷 한 벌 사실 그렇게 무겁고 부담스러운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보통 자녀분들이 부모님 집에 가서 정리를 좀 도와드릴 때 가장 많이 하시는 게 무거운 거 많이 정리를 좀 도와주시더라고요. 무거운 냄비 같은 거일 수도 있고요. 그릇 같은 경우에도 이제 예전에는 젊을 때 이렇게 좀 잘 썼던 그릇이지만 이제 너무 무거워서 또 이렇게 집에 이렇게 예전처럼 손님이 많이 안 와서 지금은 딱 뭐 두세 식구 정도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릇이 되면 그 정도의 개수를 좀 제한할 수도 있고 이렇게 좀 들면서 힘들 수 있는 것들 가구나 가전 같은 경우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을 주면서 노후를 위한 좀 정리를 실천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또 이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 박** 님이 보내주신 것처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버리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저도 얼마 전에 액자를 2개 정리했는데 첫 아이가 이제 뱃속에 있을 때 태교용으로 퍼즐 맟춘 게 있었어요. 막 1000피스짜리 큰 거. 액자로 걸어놨었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 중3이 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이들 다 모이라고 해서 사진을 들게 하고 이제 그거를 찍어서 보관을 할 테니 이건 버리자 해서 정리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베란다에 들어간 지 한 5, 6년 만에 버린 거거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약간 그래도 의미, 추억이 있는 물건들. 그런데 공간은 차지해요.
◆윤선현> 지금 하셨던 방법이 아주 정리의 정석을 하신 것 같아요. 첫 번째 방법은 뭐냐 하면 일단 그 공간에서 빼내는 게 중요합니다. 빼기가 진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게 밖으로 빼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만 빼서 어디론가 옮겨놓은 거죠. 그런데 이제 그게 베란다였기 때문에 5년, 6년이 된 것 같고요. 저는 이제 임시 보관함처럼 정리한 물건들이 잠깐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수 있고요. 그 공간에 두고 나서 의사결정을 이제 나중에 하는 것이죠. 일단 사람들이 이제 변화라는 거는 저는 그런 형태의 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까 책장 같은 거 말씀하셨지만 책이 놓여져 있는 상태, 꽂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이 변화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 책 중에 안 보는 책 딱 세 권만 빼자. 그래서 빼내면 그때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이제 기준도 생기게 되고 시간적으로 이제 해당될 수 있겠죠. 이 책 한 달 이내에 결정하자. 한 달 동안 뭐 다시 안 보면, 다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버리겠다라고 생각하면 시점이 좀 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지면서 뭔가 좀 판단력이 좀 생기고요. 두 번째는 그래, 이건 의미 없는 물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굳이 물건으로 가지고 있기보다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있겠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의미 있었던 추억의 물건들, 내가 예전에 좀 잘했던 칭찬할 수 있는 그런 물건들. 심지어 상장 찍고 트로피 같은 거 찍고 그런 류의 형태로 변환시킨 거고 뭔가 대체할 수 있는 형태로 하다 보니까 오히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흔적이 아니라 의미일 수 있고 아까 제가 가치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면 가치를 오랫동안 남길 수 있는 건 어쩌면 사진 같은 게 더 유용할 수 있거든요.
◇이대호> 디지털화 시켜버리는 걸로.
◆윤선현> 그래서 저는 이제 사진 폴더에다가 추억, 의미, 인생 뭐 이런 폴더 만들어서 그런 물건들 사진 찍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죠. 가족들이라면 함께 공유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 사진 공유되니까.
◇이대호> 그 추억이 있는 물건이 베란다나 어디 현관 앞에 가득 쌓여 있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해서 추억이라는 폴더 안으로. 그러면 공간을 엄청 벌 수가 있겠네요. 고** 님께서는 아이들 물건은 정말 정리가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잘 버리는데 아이가 나중에 아이 거 버리거나 나눔했다가 나중에 찾으면 막 울어서요. 이렇게 보내주셨거든요. 아이들 물건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윤선현> 정말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하다. 아이가 못 버리게 한다. 저는 그냥 너무 그 아이의 어떤 성격적인 것보다는 그냥 아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제 보통 아이들을 설득하고 이런 게 어떤 식으로 하냐 하면 내가 예를 들면 레고를 버리게 하는 거예요. 이제 지금은 가지고 놀지 않는데 혹은 지금 연령이랑 맞지 않는 레고인 거죠. 그러면 아이한테 이거 버리자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물론 이게 버려도 돼, 말아야 돼? 라고 얘기하면 아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렇게 질문을 한 세 번 정도 이렇게 뭐 띄엄띄엄 하긴 했지만 지나니까 아이 스스로가 자기 물건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물건들이 이제 바로는 못 버렸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서 버리게 됐고 어떤 물건이든 간에 저는 물건에 대한, 주인은 아이니까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되고 그 선택에는.
◇이대호> 그러니까 버려, 안 돼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필요한지 안 한지 버릴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윤선현> 그렇죠. 결정권을 주는 거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이 물건이 어떤 어떤 이유 때문에 버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냥 어떤 기준을 알려줘야 될 수도 있고요. 아까 가지고 놀지 않잖아. 지금 너한테 안 맞잖아. 지금 새 거가 있잖아. 너무 많잖아. 그래서 한번 좀 버리려고 하는데. 제가 이제 아이 어린이집 다닐 때는 동생들 주자, 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선물해 주자. 이렇게 이제 이야기했을 때 아이가 처음에 망설이더니 결정을 좀 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은 어떤 물건들을 저희 아이가 3초 만에 결정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물건에 대한 어떤 집착 같은 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판단하게 했던 것이 저는 아이에게 정리 교육을 시켜주는 데 되게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호> 스스로 결정권을 줘라. 7*** 님이 아까 들으시면서 아들 태교하면서 했던 자수, 액자 표구해서 걸어놨었는데 이제는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보내주셨고요. 성** 님이 저는 너무 잘 버리는데 남편은 너무 못 버려요. 남편이 어떨 때는 자기는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부 사이에 마음 안 맞으면 또 많이 싸우고 버리는 것도 어렵고. 그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느냐. 사실 이 말은 어머니한테 한두 번은 누구나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이런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윤선현> 아까 뭐 다툼이라고 표현했듯이 지금 이제 남편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고 또 부모님이 함께 살거나 또 이렇게 명절 때 보면 같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가정에서 정리를 주제로 하는 대화가 되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갑자기 막 무슨 미니멀 라이프 실천한답시고 막 선포하고 이제는 다 버릴 거야. 이건 대화가 아닌 거죠. 본인의 어떤 성향과 원하는 바를 공포한 거죠. 대화라는 건 이런 것 같아요. 우리가 좀 더 좀 쾌적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 될까. 청소를 해야 될 수도 있고 이 거실이 지금 거의 우리가 잘 쓰지 않는데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우리가 좀 그래도 아까 너무 책장에 책이 많으니까 한 그래도 한 10권씩은 한번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이제 서로 원하는 기준,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또 이제 가족들한테 가지고 있는 불만일 수 있겠죠. 아빠 왜 이런 거 못 버려요? 그런 형태로 이제 좀 대화를 하시는 게 좋고 특히나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한테 제가 제일 권유 많이 하는 것은 일단 부모 입장에서 제일 좋은 정리법은 솔선수범이다라고 얘기하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초등학교 가서 여러분, 주변에 정리 못하는 사람 누구예요 그러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게 우리 엄마요, 우리 선생님이요 막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이제 그런 모습이니까.
◇이대호> 애들의 눈은 정확합니다. 이쯤에서 뜨끔하신 분들 많이 계실 텐데.
◆윤선현> 엄마도 못 버리는데 왜 나한테 버리라고 그러냐. 아이에게 정리를 강요하지 마시고 잔소리하지 마시고 내 책, 내 옷, 내 생필품 이렇게 잘 버려보시면 아이들도 따라 합니다. 물론 이제 조금 크면 안 따라 하는데 영유아 애들은요, 엄마가 이렇게 양말 같은 거 정리하고 있으면 자기 양말도 막 정리하고 뭔가 버리라고 그러면 자기도 버릴 게 있다고 가져오고 이런 모습인데 정리를 실천하는 것 정리를 가지고 이게 무거운 대화는 사실 아니거든요. 원하는 집을 만들고 또 이렇게 살만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는 진솔하고 진지하고 한 번씩은 좀 꺼내야 할 대화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대호> 솔선수범 대화. 그리고 하** 님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와이프가 치킨 먹을 때 주는 소형 봉지 소스를 엄청 모아요. 냉장고 열어보면 머스타드, 케첩 일회용으로 온 거 있지 않습니까? 이거 남으면 못 버려요. 그런데 보면 거기에도 유통기한, 소비기한이 있을 텐데요.
◆윤선현> 굉장히 짧습니다.
◇이대호> 아깝죠. 그리고 또 왜 일회용 용기 아까워서 왜 죽 담아주는 용기 그거 아깝거든요. 되게 크기도 하고 그런 게 또 공간을 차지하고 7*** 님이 제일 어려운 게 냉동실 정리라고 왜 냉동해 놓으면 거의 100년 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윤선현> 그냥 창고입니다. 거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안 나오죠.
◇이대호> 뭐 어떤 건 비닐봉지로 쌓여 있고 저 뒤에 밑에 있는 건 무거워서 나중에 꺼내지도 못하고 냉동실 정리도 혹시 기준이랄 게 있을까요?
◆윤선현> 네. 저는 1년에 한 번씩은 해야 되는 게 냉장고 정리라고 이야기하고요.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한테는 3개월에 한 번은 뒤집어야 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정리합니까? 사실 현실적으로 냉동실 하나를 정리하는데 어떤 분들은 4시간까지 걸리거든요.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하고 말이 4시간이지 4시간 동안에 꺼내고 버리고 씻고 이렇게 넣고 하는 그 시간 자체도 굉장히 체력적인 소모도 많이 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15분 정리나 또 하루에 1개 정리 같은 걸 많이 추천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 시간을 힘들게 하지 못하니까 하루에 그냥 냉동실에 있는 거 1개씩 꺼내보기 한 15분 정도면 한 5개에서 최소 10개 정도는 정리할 수 있거든요. 일단 꺼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거 우두두둑 떨어지는데. 얼어 있는 거 발등 찍힐 수도 있습니다.
◆윤선현> 잘 꺼내야 합니다. 그 사고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너무 오랫동안 얼려 있어서. 거의 무기에 가까운데 그걸 꺼내셔서 일단 그때 판단하셔야겠죠. 실제 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을 수 있고요. 못 먹는 거라면 내가 안 먹는 거라면 먹는 분들한테 줘야 될 수도 있고 혹은 손님 불러야 될 수도 있는 거죠.
◇이대호> 3년이 지났을지 5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것.
◆윤선현> 그래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 냉장고 같은 경우에는 뭔지 모르는 건 버리는 게 맞고요. 뭔지 모르는 게 있어요. 냉장고에. 이게 뭐지? 언제 넣어놨지? 이거 먹어 볼 수 있나?
◇이대호> 그런데 이게 일종의 학습 효과가 하나 있는 게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밖에 못 나가니까 냉동실에 있는 거 왜 흔히들 그때 그런 용어 생긴 것 같은데 냉장고 파먹기. 거봐라 유용하지 않았느냐 또 이런 학습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윤선현> 네. 냉장고 정리를 할 때 이렇게 시간을 내서 하루에 1개든 15분이든 그런 것도 좋은데 제가 솔루션으로 가장 강조하는 건. 식단표 만들기거든요. 일단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보고 나서 일주일 치든 한 달 치든 식단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있는 게 먹게 되거든요. 그게 냉장고 파먹기와 관련된 방법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넣어놓기만 하고. 냉장고는 대표적으로 임시 보관 장소인데 그냥 이렇게 5년, 10년 동안 제가 제일 오랫동안 본 거는 십몇 년 된 떡 같은 거 나오시거든요.
◇이대호> 이게 작년 추석 떡인지 재작년 설 떡인지.
◆윤선현> 네. 돌떡도 나옵니다. 그런 것들이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일단 저기 있는 것부터 빨리 먹자. 임시 보관이니까 1년 이내. 실제 그래요. 우리의 식재료 중에 3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에 있어도 물론 고기 같은 경우에는 장기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유통기한이나 소비기간 같은 걸 고려한다면 냉장고에 넣어놔도 먹을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사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뒀다면 좀 더 오랫동안 보관하셨겠지만 먹던 치킨들 두시고 어디서 이렇게 좀 받아온 떡 같은 거는 만드신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사실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넣어놓고 아, 맞다. 하고 나오는 거지.
◇이대호> 그렇죠. 또 하나가 시간도 정리할 수 있습니까? 공간 정리만큼 시간도 정리할 수 있다. 이거 시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데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요?
◆윤선현> 시간도 저는 냉장고 정리랑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냉장고라는 공간은 제한돼 있듯이 시간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우리가 인식을 못 할 뿐이고 사실 그 시간이라는 이 블록 속에 무엇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예측을 못하거나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통제 불가능한 시간들이 있고 또 실제 시간 정리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 하면 일단 우선순위가 너무 없고요.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고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분명히 30분이면 할 수 있는데 그냥 대충 하다 보니까 막 2시간 가는 분도 있고 오늘 꼭 해야 되는데 그 오늘 꼭 해야 되는 게 어떤 업무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많이 아, 맞다 하시는 게 뭐냐 하면 공과금 내는 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과금 내야 되는데 병원 가야 되는데 이거를 꼭 빼먹고 까먹는 거죠. 그게 어쩌면 그날에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일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시간을 내지 않고 다른 일에 바쁘신 거죠. 그래서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시고 사용하시려면 오늘 뭘 해야 되는지 일단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 같은 거 적고 중요한 약속이 몇 시에 있는지도 확인하고 그 약속 때문에 이동 시간 준비 시간 이런 것도 좀 고려하셔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다 보면. 시간에 대한 좀 감각. 시간에 대한 인식. 저는 시간 심리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실제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늘 보던 시계처럼 11시, 12시 이런 식으로 이 시간에 대한 개념은 수치화만 되어 있지 실제 자기가 그 시간에 반영하는 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인식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데 아까 투두 리스트 같은 거. 할 일 목록과 스케줄 달력 같은 것도 중요한 도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잘 활용하시고 제가 했던 훈련 중에 가장 도움 되었던 훈련은 시계를 많이 보는 겁니다.
◇이대호> 시계를 자주 보면.
◆윤선현> 자주 봅니다. 타이머를 쓰는. 시계를 잘 보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명확해집니다. 밥 먹을 때 몇 분 드세요? 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요 먹을 때마다 달라요 라고 하시지만 시간 인식이 좋은 분들은 10분이면 먹어요, 라고. 어디 이동하는 데 얼마나 걸리세요? 준비하는 데 얼마 시간 필요하세요? 이거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침에 씻고 머리 감고 말리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30분 정도 걸려. 그러면 내가 약속 시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 30분 정도 시간을 당연히 확보를 해야 되고 차 기다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좀 높아지죠.
◇이대호> 그런데 이게 성격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숨 막힌다. 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다 재놓고 행동을 하느냐라고 또 반문하시거든요.
◆윤선현> 소중한 일을 위해서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그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너무 많은 스케줄, 너무 많은 시간에 대한 강박 같은 거는 좀 줄여야겠죠. 그래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훈련 방법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 소중한 일을 위해서 써야 될 시간은 어쩌면 3시간 어쩌면 세 가지 일일 수 있다. 그냥 그 정도의 시간이 내가 이거는 강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간 범위를 좀 정해서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는 것이 어쩌면 삶의 모습을 좀 다르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일 수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대호> 이게 강박에 빠지라는 건 아니고 공간이든 시간이든 우리에게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윤선현> 통제가 중요하다.
◇이대호> 가치 있게 쓰려면 통제를 해야 되고 그 시간의 주인, 공간의 주인이 나여야 되는 거고요. 오늘 공간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 들어봤습니다. 베리굿정리컨설팅의 윤선현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선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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