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러-우 전쟁 향방은?
입력 2025.01.23 (15:19)
수정 2025.01.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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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만 3년이 다 돼가는 이 전쟁의 끝이 과연 보이게 될지, 두진호 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서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 메시지 대부분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즉 MAGA 공약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해 국내 현안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로 미국이 중동 지역 분쟁 중재에 성공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갈등 당사자 외에 유엔과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북한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서 단시간 내 종전 상태 및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요.
종전 추진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누구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린 사람은 다름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비록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결심과 의지로 전쟁을 시작하긴 했으나 혼자만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40여 개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서 재정적 지원, 인도적 지원,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 확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릅니다.
MAGA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정책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트럼프 2기 출범은 러시아에 전략적 호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국토의 20% 가까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향후 협상에 응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약 112,000㎢ 상당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20% 이상에 해당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고위 인사들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트럼프 신행정부의 종전 방식은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즉, 현 상태에서 전쟁을 동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의 침공을 불가역적으로 제도화하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유예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로선 빼앗긴 영토를 다 되찾을 수 없다면 확실한 안전보장이라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게 되면 서방의 지원과 지지도 약화할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전제로 빼앗긴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신행정부가 무기 지원 중단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동맹 및 국제사회의 비판 등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평화 협상에 러시아의 참여를 보장해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합의를 유도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배경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유럽연합 가입과 나토 혹은 유럽연합 평화유지군의 예외적 우크라이나 주둔을 통한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우크라이나의 나토 파트너십 지위 확보 및 러시아의 불가침 조약 이행 제도화 등의 포괄적 안전보장 조치들이 종전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만 3년이 다 돼가는 이 전쟁의 끝이 과연 보이게 될지, 두진호 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서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 메시지 대부분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즉 MAGA 공약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해 국내 현안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로 미국이 중동 지역 분쟁 중재에 성공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갈등 당사자 외에 유엔과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북한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서 단시간 내 종전 상태 및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요.
종전 추진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누구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린 사람은 다름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비록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결심과 의지로 전쟁을 시작하긴 했으나 혼자만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40여 개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서 재정적 지원, 인도적 지원,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 확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릅니다.
MAGA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정책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트럼프 2기 출범은 러시아에 전략적 호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국토의 20% 가까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향후 협상에 응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약 112,000㎢ 상당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20% 이상에 해당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고위 인사들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트럼프 신행정부의 종전 방식은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즉, 현 상태에서 전쟁을 동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의 침공을 불가역적으로 제도화하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유예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로선 빼앗긴 영토를 다 되찾을 수 없다면 확실한 안전보장이라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게 되면 서방의 지원과 지지도 약화할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전제로 빼앗긴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신행정부가 무기 지원 중단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동맹 및 국제사회의 비판 등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평화 협상에 러시아의 참여를 보장해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합의를 유도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배경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유럽연합 가입과 나토 혹은 유럽연합 평화유지군의 예외적 우크라이나 주둔을 통한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우크라이나의 나토 파트너십 지위 확보 및 러시아의 불가침 조약 이행 제도화 등의 포괄적 안전보장 조치들이 종전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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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23 15: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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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만 3년이 다 돼가는 이 전쟁의 끝이 과연 보이게 될지, 두진호 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서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 메시지 대부분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즉 MAGA 공약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해 국내 현안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로 미국이 중동 지역 분쟁 중재에 성공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갈등 당사자 외에 유엔과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북한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서 단시간 내 종전 상태 및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요.
종전 추진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누구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린 사람은 다름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비록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결심과 의지로 전쟁을 시작하긴 했으나 혼자만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40여 개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서 재정적 지원, 인도적 지원,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 확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릅니다.
MAGA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정책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트럼프 2기 출범은 러시아에 전략적 호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국토의 20% 가까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향후 협상에 응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약 112,000㎢ 상당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20% 이상에 해당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고위 인사들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트럼프 신행정부의 종전 방식은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즉, 현 상태에서 전쟁을 동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의 침공을 불가역적으로 제도화하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유예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로선 빼앗긴 영토를 다 되찾을 수 없다면 확실한 안전보장이라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게 되면 서방의 지원과 지지도 약화할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전제로 빼앗긴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신행정부가 무기 지원 중단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동맹 및 국제사회의 비판 등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평화 협상에 러시아의 참여를 보장해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합의를 유도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배경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유럽연합 가입과 나토 혹은 유럽연합 평화유지군의 예외적 우크라이나 주둔을 통한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우크라이나의 나토 파트너십 지위 확보 및 러시아의 불가침 조약 이행 제도화 등의 포괄적 안전보장 조치들이 종전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만 3년이 다 돼가는 이 전쟁의 끝이 과연 보이게 될지, 두진호 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서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 메시지 대부분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즉 MAGA 공약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해 국내 현안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이라고 주장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로 미국이 중동 지역 분쟁 중재에 성공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갈등 당사자 외에 유엔과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북한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서 단시간 내 종전 상태 및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요.
종전 추진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누구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린 사람은 다름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비록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결심과 의지로 전쟁을 시작하긴 했으나 혼자만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40여 개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해서 재정적 지원, 인도적 지원,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 확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릅니다.
MAGA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해외 군사개입 최소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정책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트럼프 2기 출범은 러시아에 전략적 호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국토의 20% 가까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향후 협상에 응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약 112,000㎢ 상당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20% 이상에 해당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고위 인사들의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트럼프 신행정부의 종전 방식은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즉, 현 상태에서 전쟁을 동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의 침공을 불가역적으로 제도화하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유예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때문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로선 빼앗긴 영토를 다 되찾을 수 없다면 확실한 안전보장이라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답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각적인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게 되면 서방의 지원과 지지도 약화할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전제로 빼앗긴 영토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신행정부가 무기 지원 중단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동맹 및 국제사회의 비판 등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평화 협상에 러시아의 참여를 보장해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합의를 유도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배경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유럽연합 가입과 나토 혹은 유럽연합 평화유지군의 예외적 우크라이나 주둔을 통한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우크라이나의 나토 파트너십 지위 확보 및 러시아의 불가침 조약 이행 제도화 등의 포괄적 안전보장 조치들이 종전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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