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1/5로 줄어든 일자리…여수산단 고용 불안 확산

입력 2025.01.23 (19:10) 수정 2025.0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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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석유화학 업계가 심각한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여수산단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마저 근로자들이 일터를 옮긴데다 일용직 시장은 5분의 1로 줄어 일감 구하기조차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일부 공정 가동이 중단된 롯데케미칼 여수 2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던 원하청 직원 백여명이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됐습니다.

특히 하청 소속의 직원 15명 가운데 8명은 퇴사했습니다.

갑작스런 전환 배치에 새로운 업무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차원/롯데케미칼 사내하청 여수지회장 :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공정을 없애버린 거죠. 하시던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결국에는 나갈 수밖에 없는, 내가 이 회사에서 10년 넘는 시간동안 일을 했지만 퇴사할 수밖에 없는..."]

여수산단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협력업체들은 물론 일용직 고용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번 달 투입된 산단 내일용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대비 1/5수준에 불과합니다.

신규 설비 증설은 커녕 공장 유지 보수 일감마저 줄어서입니다.

[강태검/용접노동자 : "인력사무소 같은데 의뢰도 많이 하고 주변 분들한테도 하루하루 전화를 해서 '혹시라도 자리가 있다고 하면 객지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가겠다' 이렇게 연락해 놓은 상태인데 그 역시도 전화가 오지 않고..."]

산단 고용불안이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상황.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실직자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종섭/전남도의원 : "조선업이 불황이었을 때는 몇 년간 위기 대응 지역으로 지정해서 정부에서 특별지원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여수국가산단의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거죠."]

여수산단 불황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여수를 방문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상황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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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1/5로 줄어든 일자리…여수산단 고용 불안 확산
    • 입력 2025-01-23 19:10:22
    • 수정2025-01-23 20:20:28
    뉴스7(광주)
[앵커]

이처럼 석유화학 업계가 심각한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여수산단의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마저 근로자들이 일터를 옮긴데다 일용직 시장은 5분의 1로 줄어 일감 구하기조차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일부 공정 가동이 중단된 롯데케미칼 여수 2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던 원하청 직원 백여명이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됐습니다.

특히 하청 소속의 직원 15명 가운데 8명은 퇴사했습니다.

갑작스런 전환 배치에 새로운 업무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차원/롯데케미칼 사내하청 여수지회장 :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공정을 없애버린 거죠. 하시던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결국에는 나갈 수밖에 없는, 내가 이 회사에서 10년 넘는 시간동안 일을 했지만 퇴사할 수밖에 없는..."]

여수산단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협력업체들은 물론 일용직 고용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번 달 투입된 산단 내일용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대비 1/5수준에 불과합니다.

신규 설비 증설은 커녕 공장 유지 보수 일감마저 줄어서입니다.

[강태검/용접노동자 : "인력사무소 같은데 의뢰도 많이 하고 주변 분들한테도 하루하루 전화를 해서 '혹시라도 자리가 있다고 하면 객지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가겠다' 이렇게 연락해 놓은 상태인데 그 역시도 전화가 오지 않고..."]

산단 고용불안이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상황.

고용유지지원금이나 실직자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종섭/전남도의원 : "조선업이 불황이었을 때는 몇 년간 위기 대응 지역으로 지정해서 정부에서 특별지원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여수국가산단의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거죠."]

여수산단 불황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여수를 방문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상황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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