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도 안 된 금대리 동굴…“보존 책무 부실”
입력 2025.01.23 (21:45)
수정 2025.01.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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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며칠 전, 원주시 금대 1터널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기서 토끼박쥐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동굴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출입제한과 가치평가 등 동굴 보호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폐선한 중앙선 금대1터널.
터널 안으로 종유석이 자란 넓은 동굴.
그 안에선 멸종위기종 토끼박쥐까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동굴 곳곳에선 쓰레기와 낙서 등 훼손의 흔적도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천연 동굴' 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매장유산법 시행령은 천연동굴 같은 매장유산은 발견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굴이 있다는 말이 오래 전해져 왔지만 거기서 그친 겁니다.
[김경태/원주시 관광개발팀장 : "철도관리공단에서 이걸 계속 관리할 때, 그때부터 있었던 동굴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걸 최초 발견이라고 봐야 되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안에 있지만, 생태자원 보호를 위한 자원조사 대상에는 빠져있습니다.
그 사이 동굴의 생태적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김련/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 : "희소성이 높은데, 자연유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고 원형 그대로 되어 있으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 텐데, 현재 본 바로는 조금 등급이 낮아지지 않을까."]
취재가 시작되자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가치평가를 위한 조사를 하고,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을 협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홍일/국가유산청 지질유산팀 사무관 : "지자체에서 매장 유산을 보존할 책무가 있는데 부실하게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견 신고에 대한 미조치 고의성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
원주시는 뒤늦게 천연동굴 발견 신고를 마쳤습니다.
동굴 입구에 다시 와봤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안내표시가 붙었고, 자물쇠도 보강됐습니다.
관련 절차가 본격화되면, 원주시의 똬리굴 조성 사업 추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홍기석
KBS는 며칠 전, 원주시 금대 1터널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기서 토끼박쥐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동굴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출입제한과 가치평가 등 동굴 보호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폐선한 중앙선 금대1터널.
터널 안으로 종유석이 자란 넓은 동굴.
그 안에선 멸종위기종 토끼박쥐까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동굴 곳곳에선 쓰레기와 낙서 등 훼손의 흔적도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천연 동굴' 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매장유산법 시행령은 천연동굴 같은 매장유산은 발견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굴이 있다는 말이 오래 전해져 왔지만 거기서 그친 겁니다.
[김경태/원주시 관광개발팀장 : "철도관리공단에서 이걸 계속 관리할 때, 그때부터 있었던 동굴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걸 최초 발견이라고 봐야 되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안에 있지만, 생태자원 보호를 위한 자원조사 대상에는 빠져있습니다.
그 사이 동굴의 생태적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김련/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 : "희소성이 높은데, 자연유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고 원형 그대로 되어 있으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 텐데, 현재 본 바로는 조금 등급이 낮아지지 않을까."]
취재가 시작되자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가치평가를 위한 조사를 하고,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을 협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홍일/국가유산청 지질유산팀 사무관 : "지자체에서 매장 유산을 보존할 책무가 있는데 부실하게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견 신고에 대한 미조치 고의성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
원주시는 뒤늦게 천연동굴 발견 신고를 마쳤습니다.
동굴 입구에 다시 와봤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안내표시가 붙었고, 자물쇠도 보강됐습니다.
관련 절차가 본격화되면, 원주시의 똬리굴 조성 사업 추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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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며칠 전, 원주시 금대 1터널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기서 토끼박쥐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동굴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출입제한과 가치평가 등 동굴 보호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폐선한 중앙선 금대1터널.
터널 안으로 종유석이 자란 넓은 동굴.
그 안에선 멸종위기종 토끼박쥐까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동굴 곳곳에선 쓰레기와 낙서 등 훼손의 흔적도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천연 동굴' 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매장유산법 시행령은 천연동굴 같은 매장유산은 발견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굴이 있다는 말이 오래 전해져 왔지만 거기서 그친 겁니다.
[김경태/원주시 관광개발팀장 : "철도관리공단에서 이걸 계속 관리할 때, 그때부터 있었던 동굴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걸 최초 발견이라고 봐야 되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안에 있지만, 생태자원 보호를 위한 자원조사 대상에는 빠져있습니다.
그 사이 동굴의 생태적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김련/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 : "희소성이 높은데, 자연유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고 원형 그대로 되어 있으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 텐데, 현재 본 바로는 조금 등급이 낮아지지 않을까."]
취재가 시작되자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가치평가를 위한 조사를 하고,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을 협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홍일/국가유산청 지질유산팀 사무관 : "지자체에서 매장 유산을 보존할 책무가 있는데 부실하게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견 신고에 대한 미조치 고의성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
원주시는 뒤늦게 천연동굴 발견 신고를 마쳤습니다.
동굴 입구에 다시 와봤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안내표시가 붙었고, 자물쇠도 보강됐습니다.
관련 절차가 본격화되면, 원주시의 똬리굴 조성 사업 추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홍기석
KBS는 며칠 전, 원주시 금대 1터널에 천연동굴이 있고, 여기서 토끼박쥐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동굴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원주시에 출입제한과 가치평가 등 동굴 보호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폐선한 중앙선 금대1터널.
터널 안으로 종유석이 자란 넓은 동굴.
그 안에선 멸종위기종 토끼박쥐까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동굴 곳곳에선 쓰레기와 낙서 등 훼손의 흔적도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천연 동굴' 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매장유산법 시행령은 천연동굴 같은 매장유산은 발견 30일 이내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굴이 있다는 말이 오래 전해져 왔지만 거기서 그친 겁니다.
[김경태/원주시 관광개발팀장 : "철도관리공단에서 이걸 계속 관리할 때, 그때부터 있었던 동굴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걸 최초 발견이라고 봐야 되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안에 있지만, 생태자원 보호를 위한 자원조사 대상에는 빠져있습니다.
그 사이 동굴의 생태적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김련/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 : "희소성이 높은데, 자연유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다 보니까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고 원형 그대로 되어 있으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 텐데, 현재 본 바로는 조금 등급이 낮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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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일/국가유산청 지질유산팀 사무관 : "지자체에서 매장 유산을 보존할 책무가 있는데 부실하게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견 신고에 대한 미조치 고의성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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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절차가 본격화되면, 원주시의 똬리굴 조성 사업 추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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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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