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년 만에 귀향’ 부석사 불상…100일 뒤 일본으로

입력 2025.01.24 (23:24) 수정 2025.01.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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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사찰에 있다 도굴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된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을 놓고 한일간에 법적 분쟁까지 일었었죠.

대법원이 일본측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일본행이 결정됐는데, 반환에 앞서 단 100일간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귀향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을 가린 불상을 불단으로 옮기는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천을 걷자 인자한 표정에 가부좌를 튼 금동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330년 제작돼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던 불상이 600여 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조진옥/서울시 화곡동 : "우리나라 고향을 찾아왔는데 다시 또 일본으로 가야 되는 그런 게 좀 안타깝고."]

고려말 자취를 감춘 뒤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모셔졌던 불상이 다시 국내로 돌아온 건 2012년.

도굴범들이 훔쳐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뒤 소유권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1심에선 부석사가 승소했지만 2023년 대법원이 일본 관음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본 귀속이 최종 결정됐습니다.

부석사는 일본 측에 단 하루라도 불상 봉안을 요청했고 일본이 확실한 반환을 조건으로 이를 수락하며 불상의 일시 귀향이 성사됐습니다.

[다나카 셋코/일본 관음사 전 주지 : "그 불상을 만든 자손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저는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상이 부석사에 머무는 기간은 단 100일.

오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일본에 반환될 예정입니다.

부석사 측은 불상 환수 노력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원우/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 : "한일이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결과물들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려 불상의 일시 귀향에 일본 취재진 수십 명도 참석해 불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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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여년 만에 귀향’ 부석사 불상…100일 뒤 일본으로
    • 입력 2025-01-24 23:24:35
    • 수정2025-01-25 0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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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사찰에 있다 도굴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된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을 놓고 한일간에 법적 분쟁까지 일었었죠.

대법원이 일본측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일본행이 결정됐는데, 반환에 앞서 단 100일간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귀향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을 가린 불상을 불단으로 옮기는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천을 걷자 인자한 표정에 가부좌를 튼 금동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330년 제작돼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던 불상이 600여 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조진옥/서울시 화곡동 : "우리나라 고향을 찾아왔는데 다시 또 일본으로 가야 되는 그런 게 좀 안타깝고."]

고려말 자취를 감춘 뒤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모셔졌던 불상이 다시 국내로 돌아온 건 2012년.

도굴범들이 훔쳐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뒤 소유권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1심에선 부석사가 승소했지만 2023년 대법원이 일본 관음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본 귀속이 최종 결정됐습니다.

부석사는 일본 측에 단 하루라도 불상 봉안을 요청했고 일본이 확실한 반환을 조건으로 이를 수락하며 불상의 일시 귀향이 성사됐습니다.

[다나카 셋코/일본 관음사 전 주지 : "그 불상을 만든 자손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저는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상이 부석사에 머무는 기간은 단 100일.

오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일본에 반환될 예정입니다.

부석사 측은 불상 환수 노력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원우/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 : "한일이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결과물들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려 불상의 일시 귀향에 일본 취재진 수십 명도 참석해 불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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