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색’ 전북 지방의회…‘제 식구 감싸기’ 일탈 한몫

입력 2025.01.27 (07:42) 수정 2025.01.27 (0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북에서 지방의원들의 일탈과 물의가 끊이질 않는 건, 바로 민주당 일색인 독점적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큽니다.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등 제 식구 감싸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제12대 전북도의회 출범 뒤 물의를 일으킨 광역의원은 최근 청탁 의혹이 제기된 박 모 의원을 빼고도 3명이 더 있습니다.

식사 접대와 업체 청탁 혐의로 지난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윤 모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가 내린 처분은 공개 경고가 전부였습니다.

당원 명부를 유출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 모 의원에 내려진 징계도 경고뿐이었습니다.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당시 송 모 의원에 대한 처분은 출석 정지 30일에 그쳤습니다.

[송○○/전 전북도의원/음성변조 : "상당히 술에 많이 취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기초의회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동료 의원을 폭행한 김 모 군산시의원에 내려진 조치는 공개 사과뿐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8월, 김 모 정읍시의원은 전기자전거로 70대 남성을 친 뒤 현장을 떠나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징계는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전북도의회 의원 40명 가운데 37명이 민주당, 사실상 일당 의회나 다름없습니다.

전주시의회는 35명 가운데 30명, 군산시의회는 23명 가운데 21명, 정읍시의회는 17명 가운데 12명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오현숙/전북도의원/정의당 : "같은 정당이다 보니깐 서로 연계되고 관계되다 보니까 굉장히 민감해하고 나도 그런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염려 때문에…."]

경쟁 구도가 없어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증과 다름없는 전북 지방의회의 미온적 대응이 일탈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주당 일색’ 전북 지방의회…‘제 식구 감싸기’ 일탈 한몫
    • 입력 2025-01-27 07:42:47
    • 수정2025-01-27 08:33:38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북에서 지방의원들의 일탈과 물의가 끊이질 않는 건, 바로 민주당 일색인 독점적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큽니다.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등 제 식구 감싸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제12대 전북도의회 출범 뒤 물의를 일으킨 광역의원은 최근 청탁 의혹이 제기된 박 모 의원을 빼고도 3명이 더 있습니다.

식사 접대와 업체 청탁 혐의로 지난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윤 모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가 내린 처분은 공개 경고가 전부였습니다.

당원 명부를 유출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 모 의원에 내려진 징계도 경고뿐이었습니다.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당시 송 모 의원에 대한 처분은 출석 정지 30일에 그쳤습니다.

[송○○/전 전북도의원/음성변조 : "상당히 술에 많이 취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기초의회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동료 의원을 폭행한 김 모 군산시의원에 내려진 조치는 공개 사과뿐이었습니다.

지난 2023년 8월, 김 모 정읍시의원은 전기자전거로 70대 남성을 친 뒤 현장을 떠나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징계는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전북도의회 의원 40명 가운데 37명이 민주당, 사실상 일당 의회나 다름없습니다.

전주시의회는 35명 가운데 30명, 군산시의회는 23명 가운데 21명, 정읍시의회는 17명 가운데 12명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오현숙/전북도의원/정의당 : "같은 정당이다 보니깐 서로 연계되고 관계되다 보니까 굉장히 민감해하고 나도 그런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염려 때문에…."]

경쟁 구도가 없어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증과 다름없는 전북 지방의회의 미온적 대응이 일탈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