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딥시크’ 충격…실리콘밸리 “전쟁”

입력 2025.01.28 (03:38) 수정 2025.01.28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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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 'R1'이 뛰어난 성능으로 미국을 뒤흔들면서 그 중심에 있는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 시각 27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한 '워룸'(war room) 4개를 AI 부서 내에 설치하고 딥시크가 어떻게 AI 훈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는지,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타는 딥시크로 인해 촉발된 지금의 상황을 AI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쟁' 또는 전시 체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본 것입니다.

메타의 경우 딥시크처럼 오픈소스로 AI 언어 모델을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딥시크의 등장을 가장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이 "지구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딥시크의 성능이 최고이거나 미국의 최고 모델과 거의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AI 경쟁이 "AI 전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딥시크의 새로운 모델을 보면 추론 연산을 수행하는 오픈소스 모델을 정말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슈퍼 컴퓨팅 효율성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이런 개발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딥시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엑스(X·옛 트위터)에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해 "혁명은 만들어질 수도, 멈출 수도 없다"며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것의 여러 자식 중 하나가 승리를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부상을 미국과 중국 간의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과 비교해 훨씬 적은 자본을 들여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중국에 AI 칩 수출을 강도 높게 제한하면서 견제했는데도 이를 뚫고 오히려 더 저렴한 칩을 써 비용 효율성을 달성해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정확히 얼마의 비용이 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가 투자회사 제프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의 최근 버전의 경우 "훈련 비용이 560만 달러(약 80억 5천만 원)에 불과하다"고 추정하면서 "이는 메타가 라마에 쓴 비용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에서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언급하며 딥시크 돌풍이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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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8 03:38:53
    • 수정2025-01-28 03:39:17
    국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 'R1'이 뛰어난 성능으로 미국을 뒤흔들면서 그 중심에 있는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 시각 27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한 '워룸'(war room) 4개를 AI 부서 내에 설치하고 딥시크가 어떻게 AI 훈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는지,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타는 딥시크로 인해 촉발된 지금의 상황을 AI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쟁' 또는 전시 체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본 것입니다.

메타의 경우 딥시크처럼 오픈소스로 AI 언어 모델을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딥시크의 등장을 가장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이 "지구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딥시크의 성능이 최고이거나 미국의 최고 모델과 거의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AI 경쟁이 "AI 전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딥시크의 새로운 모델을 보면 추론 연산을 수행하는 오픈소스 모델을 정말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슈퍼 컴퓨팅 효율성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이런 개발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딥시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엑스(X·옛 트위터)에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해 "혁명은 만들어질 수도, 멈출 수도 없다"며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것의 여러 자식 중 하나가 승리를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부상을 미국과 중국 간의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과 비교해 훨씬 적은 자본을 들여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중국에 AI 칩 수출을 강도 높게 제한하면서 견제했는데도 이를 뚫고 오히려 더 저렴한 칩을 써 비용 효율성을 달성해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정확히 얼마의 비용이 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가 투자회사 제프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의 최근 버전의 경우 "훈련 비용이 560만 달러(약 80억 5천만 원)에 불과하다"고 추정하면서 "이는 메타가 라마에 쓴 비용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에서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언급하며 딥시크 돌풍이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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