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경쟁 넘어 ‘가격 역설계’까지
입력 2025.01.28 (09:45)
수정 2025.01.28 (0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 역설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초저가 경쟁을 벌이던 유통업계가 찾은 강력한 가격 정책인데, 판매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기존 공산품에 주로 적용되던 균일가격이 식품에까지 옮겨온 건데,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 코너.
장바구니마다 가득, 손에도 상품이 여럿 들렸습니다.
[김수진/서울시 성동구 : "2개 정도만 담아가도 아이 한 끼가 해결되니까요. 만 원 아래거든요. 사실 요즘 어디 가서도 그렇게 사기는 쉽지 않으니까."]
8천 원대에 팔아야 할 다양한 조리식품이 여기선 모두 3,990원입니다.
[조준희/이랜드 유통 홍보팀장 :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4,000원으로 정하고, 거기에 원가와 마진을 맞췄습니다."]
'가격 역설계'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가는 원가에 이윤을 더해 결정되는데, 반대로 가격 먼저 최저가로 정해놓고, 이를 넘지 않게 원가와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빨랐습니다.
이 방식 도입 이후 해당 마트의 즉석조리식품 평균 구매량은 1인당 2.4개로 두 배 늘었습니다.
편의점들도 가격 역설계로 '업계 최저가' 경쟁 중입니다.
기존 최저가에서 단 10원을 뺀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는 출시 3주 만에 매출이 22% 상승했습니다.
업계 최저가인 1,900원 김밥은 열흘 만에 매출이 50% 뛰었습니다.
가격 역설계는 주로 생활용품 같은 공산품에 적용되던 방식인데요.
나빠진 경기에 먹을거리에도 지갑이 닫히자,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마트와 편의점에서 식품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입니다.
[김주영/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농가에도 피해가 없게 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식품은 원가와 품질 변동성이 큰 만큼, 최저가 역설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지선호/영상편집:이유리
'가격 역설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초저가 경쟁을 벌이던 유통업계가 찾은 강력한 가격 정책인데, 판매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기존 공산품에 주로 적용되던 균일가격이 식품에까지 옮겨온 건데,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 코너.
장바구니마다 가득, 손에도 상품이 여럿 들렸습니다.
[김수진/서울시 성동구 : "2개 정도만 담아가도 아이 한 끼가 해결되니까요. 만 원 아래거든요. 사실 요즘 어디 가서도 그렇게 사기는 쉽지 않으니까."]
8천 원대에 팔아야 할 다양한 조리식품이 여기선 모두 3,990원입니다.
[조준희/이랜드 유통 홍보팀장 :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4,000원으로 정하고, 거기에 원가와 마진을 맞췄습니다."]
'가격 역설계'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가는 원가에 이윤을 더해 결정되는데, 반대로 가격 먼저 최저가로 정해놓고, 이를 넘지 않게 원가와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빨랐습니다.
이 방식 도입 이후 해당 마트의 즉석조리식품 평균 구매량은 1인당 2.4개로 두 배 늘었습니다.
편의점들도 가격 역설계로 '업계 최저가' 경쟁 중입니다.
기존 최저가에서 단 10원을 뺀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는 출시 3주 만에 매출이 22% 상승했습니다.
업계 최저가인 1,900원 김밥은 열흘 만에 매출이 50% 뛰었습니다.
가격 역설계는 주로 생활용품 같은 공산품에 적용되던 방식인데요.
나빠진 경기에 먹을거리에도 지갑이 닫히자,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마트와 편의점에서 식품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입니다.
[김주영/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농가에도 피해가 없게 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식품은 원가와 품질 변동성이 큰 만큼, 최저가 역설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지선호/영상편집:이유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저가 경쟁 넘어 ‘가격 역설계’까지
-
- 입력 2025-01-28 09:45:01
- 수정2025-01-28 09:50:24
[앵커]
'가격 역설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초저가 경쟁을 벌이던 유통업계가 찾은 강력한 가격 정책인데, 판매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기존 공산품에 주로 적용되던 균일가격이 식품에까지 옮겨온 건데,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 코너.
장바구니마다 가득, 손에도 상품이 여럿 들렸습니다.
[김수진/서울시 성동구 : "2개 정도만 담아가도 아이 한 끼가 해결되니까요. 만 원 아래거든요. 사실 요즘 어디 가서도 그렇게 사기는 쉽지 않으니까."]
8천 원대에 팔아야 할 다양한 조리식품이 여기선 모두 3,990원입니다.
[조준희/이랜드 유통 홍보팀장 :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4,000원으로 정하고, 거기에 원가와 마진을 맞췄습니다."]
'가격 역설계'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가는 원가에 이윤을 더해 결정되는데, 반대로 가격 먼저 최저가로 정해놓고, 이를 넘지 않게 원가와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빨랐습니다.
이 방식 도입 이후 해당 마트의 즉석조리식품 평균 구매량은 1인당 2.4개로 두 배 늘었습니다.
편의점들도 가격 역설계로 '업계 최저가' 경쟁 중입니다.
기존 최저가에서 단 10원을 뺀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는 출시 3주 만에 매출이 22% 상승했습니다.
업계 최저가인 1,900원 김밥은 열흘 만에 매출이 50% 뛰었습니다.
가격 역설계는 주로 생활용품 같은 공산품에 적용되던 방식인데요.
나빠진 경기에 먹을거리에도 지갑이 닫히자,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마트와 편의점에서 식품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입니다.
[김주영/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농가에도 피해가 없게 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식품은 원가와 품질 변동성이 큰 만큼, 최저가 역설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지선호/영상편집:이유리
'가격 역설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초저가 경쟁을 벌이던 유통업계가 찾은 강력한 가격 정책인데, 판매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기존 공산품에 주로 적용되던 균일가격이 식품에까지 옮겨온 건데,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요?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즉석조리식품 코너.
장바구니마다 가득, 손에도 상품이 여럿 들렸습니다.
[김수진/서울시 성동구 : "2개 정도만 담아가도 아이 한 끼가 해결되니까요. 만 원 아래거든요. 사실 요즘 어디 가서도 그렇게 사기는 쉽지 않으니까."]
8천 원대에 팔아야 할 다양한 조리식품이 여기선 모두 3,990원입니다.
[조준희/이랜드 유통 홍보팀장 :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4,000원으로 정하고, 거기에 원가와 마진을 맞췄습니다."]
'가격 역설계'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가는 원가에 이윤을 더해 결정되는데, 반대로 가격 먼저 최저가로 정해놓고, 이를 넘지 않게 원가와 이윤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빨랐습니다.
이 방식 도입 이후 해당 마트의 즉석조리식품 평균 구매량은 1인당 2.4개로 두 배 늘었습니다.
편의점들도 가격 역설계로 '업계 최저가' 경쟁 중입니다.
기존 최저가에서 단 10원을 뺀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는 출시 3주 만에 매출이 22% 상승했습니다.
업계 최저가인 1,900원 김밥은 열흘 만에 매출이 50% 뛰었습니다.
가격 역설계는 주로 생활용품 같은 공산품에 적용되던 방식인데요.
나빠진 경기에 먹을거리에도 지갑이 닫히자,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마트와 편의점에서 식품에도 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입니다.
[김주영/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농가에도 피해가 없게 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식품은 원가와 품질 변동성이 큰 만큼, 최저가 역설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지선호/영상편집:이유리
-
-
류란 기자 nany@kbs.co.kr
류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