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받은 햄이 설 선물’…“서러워서 설날인가요”
입력 2025.01.28 (21:29)
수정 2025.01.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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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렇게 설 선물,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번 설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바로 현금, 상품권입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얇아진 '지갑'을 채우고 싶다는 거죠.
이렇게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부 대기업은 사정이 괜찮기도 합니다.
기본급의 1500%까지 상여금을 책정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들에겐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상여금은커녕 선물도 바라기 힘든 곳이 늘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대표 조 모 씨.
거래처들 사정이 어려워지며 전에 없이 자금이 꽉 막힌 설을 맞게 됐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대금을)진짜 90일까지 해서 (늦게) 주는 데도 있기 때문에. 힘들죠. 못 받은 돈들은 대출을 일으켜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거죠."]
대체공휴일도 달갑지 않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웬만하면 나와서 한 곳이라도 더 납품하고 기계도 돌리고 싶죠. 돌려도 물건이 안 나가니까 쉬는 거예요. 보릿고개예요. 보릿고개."]
직원 명절 선물을 챙기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B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업체(거래처) 쪽에서 항상 받는 물건이 있거든요, 그 물건을 직원분들께 전달해 드리죠. 햄 세트나 대표님 쪽으로 나오는 선물 같은 것들 이제 과일이나 이런 것들을…."]
상여금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습니다.
중소 업체들이 들어선 공단입니다.
연휴가 코앞이지만, 명절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여금은 대기업과의 차이가 큰데요.
대기업은 10곳 중 8곳이 상여금을 주는 반면 중소기업은 6곳에 불과합니다.
[C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상여금은 받으셨어요?) 아니요.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상여금 나오겠어요. 경기가 거의 없는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설에 상여금 못 준 기업의 17%는 지난해엔 상여금을 줬던 곳들.
한 해 만에 그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겁니다.
겨우 상여금을 마련해도 대기업과 액수 차이가 큽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여금은 평균 138만 원, 100인 미만 기업은 그 절반 수준인 74만 원에 그쳤습니다.
모두에게 넉넉해야 할 설, 중소기업과 직원들에겐 서러운 보릿고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네, 이렇게 설 선물,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번 설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바로 현금, 상품권입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얇아진 '지갑'을 채우고 싶다는 거죠.
이렇게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부 대기업은 사정이 괜찮기도 합니다.
기본급의 1500%까지 상여금을 책정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들에겐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상여금은커녕 선물도 바라기 힘든 곳이 늘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대표 조 모 씨.
거래처들 사정이 어려워지며 전에 없이 자금이 꽉 막힌 설을 맞게 됐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대금을)진짜 90일까지 해서 (늦게) 주는 데도 있기 때문에. 힘들죠. 못 받은 돈들은 대출을 일으켜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거죠."]
대체공휴일도 달갑지 않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웬만하면 나와서 한 곳이라도 더 납품하고 기계도 돌리고 싶죠. 돌려도 물건이 안 나가니까 쉬는 거예요. 보릿고개예요. 보릿고개."]
직원 명절 선물을 챙기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B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업체(거래처) 쪽에서 항상 받는 물건이 있거든요, 그 물건을 직원분들께 전달해 드리죠. 햄 세트나 대표님 쪽으로 나오는 선물 같은 것들 이제 과일이나 이런 것들을…."]
상여금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습니다.
중소 업체들이 들어선 공단입니다.
연휴가 코앞이지만, 명절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여금은 대기업과의 차이가 큰데요.
대기업은 10곳 중 8곳이 상여금을 주는 반면 중소기업은 6곳에 불과합니다.
[C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상여금은 받으셨어요?) 아니요.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상여금 나오겠어요. 경기가 거의 없는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설에 상여금 못 준 기업의 17%는 지난해엔 상여금을 줬던 곳들.
한 해 만에 그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겁니다.
겨우 상여금을 마련해도 대기업과 액수 차이가 큽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여금은 평균 138만 원, 100인 미만 기업은 그 절반 수준인 74만 원에 그쳤습니다.
모두에게 넉넉해야 할 설, 중소기업과 직원들에겐 서러운 보릿고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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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29 0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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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렇게 설 선물,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번 설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바로 현금, 상품권입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얇아진 '지갑'을 채우고 싶다는 거죠.
이렇게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부 대기업은 사정이 괜찮기도 합니다.
기본급의 1500%까지 상여금을 책정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들에겐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상여금은커녕 선물도 바라기 힘든 곳이 늘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대표 조 모 씨.
거래처들 사정이 어려워지며 전에 없이 자금이 꽉 막힌 설을 맞게 됐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대금을)진짜 90일까지 해서 (늦게) 주는 데도 있기 때문에. 힘들죠. 못 받은 돈들은 대출을 일으켜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거죠."]
대체공휴일도 달갑지 않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웬만하면 나와서 한 곳이라도 더 납품하고 기계도 돌리고 싶죠. 돌려도 물건이 안 나가니까 쉬는 거예요. 보릿고개예요. 보릿고개."]
직원 명절 선물을 챙기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B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업체(거래처) 쪽에서 항상 받는 물건이 있거든요, 그 물건을 직원분들께 전달해 드리죠. 햄 세트나 대표님 쪽으로 나오는 선물 같은 것들 이제 과일이나 이런 것들을…."]
상여금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습니다.
중소 업체들이 들어선 공단입니다.
연휴가 코앞이지만, 명절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여금은 대기업과의 차이가 큰데요.
대기업은 10곳 중 8곳이 상여금을 주는 반면 중소기업은 6곳에 불과합니다.
[C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상여금은 받으셨어요?) 아니요.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상여금 나오겠어요. 경기가 거의 없는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설에 상여금 못 준 기업의 17%는 지난해엔 상여금을 줬던 곳들.
한 해 만에 그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겁니다.
겨우 상여금을 마련해도 대기업과 액수 차이가 큽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여금은 평균 138만 원, 100인 미만 기업은 그 절반 수준인 74만 원에 그쳤습니다.
모두에게 넉넉해야 할 설, 중소기업과 직원들에겐 서러운 보릿고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네, 이렇게 설 선물,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번 설은 어떤지 한번 볼까요?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바로 현금, 상품권입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얇아진 '지갑'을 채우고 싶다는 거죠.
이렇게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부 대기업은 사정이 괜찮기도 합니다.
기본급의 1500%까지 상여금을 책정한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들에겐 다른 세상 얘기입니다.
상여금은커녕 선물도 바라기 힘든 곳이 늘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도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대표 조 모 씨.
거래처들 사정이 어려워지며 전에 없이 자금이 꽉 막힌 설을 맞게 됐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대금을)진짜 90일까지 해서 (늦게) 주는 데도 있기 때문에. 힘들죠. 못 받은 돈들은 대출을 일으켜서 돌려막기를 하게 되는 거죠."]
대체공휴일도 달갑지 않습니다.
[조○○/A 부품업체 대표 : "웬만하면 나와서 한 곳이라도 더 납품하고 기계도 돌리고 싶죠. 돌려도 물건이 안 나가니까 쉬는 거예요. 보릿고개예요. 보릿고개."]
직원 명절 선물을 챙기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B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업체(거래처) 쪽에서 항상 받는 물건이 있거든요, 그 물건을 직원분들께 전달해 드리죠. 햄 세트나 대표님 쪽으로 나오는 선물 같은 것들 이제 과일이나 이런 것들을…."]
상여금은 사실상 '금기어'가 됐습니다.
중소 업체들이 들어선 공단입니다.
연휴가 코앞이지만, 명절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여금은 대기업과의 차이가 큰데요.
대기업은 10곳 중 8곳이 상여금을 주는 반면 중소기업은 6곳에 불과합니다.
[C 중소업체 직원/음성변조 : "(상여금은 받으셨어요?) 아니요.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상여금 나오겠어요. 경기가 거의 없는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설에 상여금 못 준 기업의 17%는 지난해엔 상여금을 줬던 곳들.
한 해 만에 그만큼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겁니다.
겨우 상여금을 마련해도 대기업과 액수 차이가 큽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여금은 평균 138만 원, 100인 미만 기업은 그 절반 수준인 74만 원에 그쳤습니다.
모두에게 넉넉해야 할 설, 중소기업과 직원들에겐 서러운 보릿고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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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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