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이륙 직전 화재…3명 부상

[앵커]

어제(28일) 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났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은 모두 비상 탈출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15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기 위해 계류장에 대기 중이었습니다.

[정영준/부산 남구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짐칸에서. 근데 불이 올라오고 나서부터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주위에서 '문 열어라! 문 열어라!' (하시면서)."]

소방 당국은 밤 10시 26분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즉시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176명이 타고 있었고, 비상 슬라이더를 통해 모두 탈출했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3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승객은 없었습니다.

항공기 전체로 번진 불길은 화재 1시간여 만인 어젯밤 11시 31분에 모두 꺼졌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에어부산 여객기는 조종석에서부터 꼬리 부근까지 내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심하게 탔습니다.

소방 당국은 불이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발화해 날개 부분으로 번졌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학/부산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꼬리 부분부터 해서 동체 중간까지 연속 확대되어 있었으며…. 3만 5천 파운드의 항공유가 양쪽 날개에 실려 있다는 것을 접하고, 저희 소방대가 집중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항공 사고 조사관 3명을 김해공항으로 급파해 화재 사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