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방 정부 보조금 지출 중단…한국 기업에도 빨간 불?

[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의 보조금과 대출금 집행을 일시 중단합니다.

기존 보조금과 대출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인데, 한국 기업들이 받게 돼 있는 보조금 등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이 현지 시각 28일부터 연방 보조금과 대출 지원 집행을 일시 중단합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각 정부 기관에 연방 차원의 보조금과 대출이 새 정부 기조에 부합하는지 종합 분석해 다음 달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양성과 형평성·포용성 정책인 DEI를 연방 차원에서 금지하고, 청정에너지 관련 지출을 제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부합하지 않은 보조금은 폐지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백악관은 대통령 의제와 상충하는 정책에 연방 자원을 사용하는 건 납세자의 돈 낭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정부는 과도한 지출을 해 왔습니다. 이런 지출은 인플레이션 위기가 발생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동결 대상엔 해외 원조와 비정부 기구, 젠더 문제, 녹색 뉴딜 등이 포함됩니다.

사회보장이나 의료보험 등은 제외된다고 밝혔지만, 적용 범위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대미 투자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입법 성과인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받게 돼 있는 대출과 보조금 등도 불확실한 상탭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 "바이든 전 대통령이 모든 사람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이 터무니없는 보조금처럼 그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를 법률에 따라 시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미 계약을 마친 한국 기업들에게도 지급이 중단될지 더 지켜봐야 한단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