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 케네디, 인사청문회에선 “백신 지지…과학 원할뿐”
입력 2025.01.30 (04:01)
수정 2025.01.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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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회의론자'로 널리 인식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반(反)백신' 행보가 뜨거운 화두가 됐습니다.
현지 시각 29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케네디 주니어 인사청문회에서는 의무적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 온 그가 과거 했던 발언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케네디 주니어의 해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베넷 의원(민주·콜로라도)은 케네디 지명자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백인과 흑인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등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그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어 베넷 의원은 "우리가 인준하는 다른 장관직들과 달리 이 일(보건장관)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당신이 하는 '게임'은 너무나도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쉘든 화이트하우스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미국인들은 당신의 백신 관련 발언들에 대해 분명하고 신뢰할 만한 번복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명에 나선 케네디 지명자는 "언론 보도는 내가 '백신 반대론자'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안전'(safety)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이어 "나는 백신이 보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내 자녀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는 백신을 지지하고,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일정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좋은 과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의료보험 옹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케어'(Protect Our Care)는 2019년 9월부터 이듬해까지 진행된 홍역 확산으로 사모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묘비석 모형을 의사당 근처에 전시하며 케네디 지명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2019년 6월 사모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역 등에 대한 백신이 현지 유아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펴온 백신 반대 운동가와 나란히 사진을 촬영한 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청문회장에서 일부 청중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다 퇴장당했고, 다른 청중은 "백신이 생명을 살린다"고 외쳤습니다.
반면 일부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할 것"(Make America Healthy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지지를 표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아동의 백신 접종 횟수에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그는 2015년에는 백신 접종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생유(生乳)와 줄기세포 등 논란이 지속 중이거나 효과가 없다고 입증된 치료법을 홍보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는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과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애초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탈당해 작년 대선 독자 출마를 모색하다 막판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분'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시각 29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케네디 주니어 인사청문회에서는 의무적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 온 그가 과거 했던 발언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케네디 주니어의 해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베넷 의원(민주·콜로라도)은 케네디 지명자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백인과 흑인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등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그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어 베넷 의원은 "우리가 인준하는 다른 장관직들과 달리 이 일(보건장관)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당신이 하는 '게임'은 너무나도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쉘든 화이트하우스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미국인들은 당신의 백신 관련 발언들에 대해 분명하고 신뢰할 만한 번복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명에 나선 케네디 지명자는 "언론 보도는 내가 '백신 반대론자'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안전'(safety)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이어 "나는 백신이 보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내 자녀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는 백신을 지지하고,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일정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좋은 과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의료보험 옹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케어'(Protect Our Care)는 2019년 9월부터 이듬해까지 진행된 홍역 확산으로 사모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묘비석 모형을 의사당 근처에 전시하며 케네디 지명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2019년 6월 사모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역 등에 대한 백신이 현지 유아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펴온 백신 반대 운동가와 나란히 사진을 촬영한 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청문회장에서 일부 청중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다 퇴장당했고, 다른 청중은 "백신이 생명을 살린다"고 외쳤습니다.
반면 일부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할 것"(Make America Healthy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지지를 표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아동의 백신 접종 횟수에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그는 2015년에는 백신 접종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생유(生乳)와 줄기세포 등 논란이 지속 중이거나 효과가 없다고 입증된 치료법을 홍보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는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과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애초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탈당해 작년 대선 독자 출마를 모색하다 막판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분'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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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30 04:01:10
- 수정2025-01-30 04:04:36

'백신 회의론자'로 널리 인식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반(反)백신' 행보가 뜨거운 화두가 됐습니다.
현지 시각 29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케네디 주니어 인사청문회에서는 의무적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 온 그가 과거 했던 발언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케네디 주니어의 해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베넷 의원(민주·콜로라도)은 케네디 지명자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백인과 흑인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등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그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어 베넷 의원은 "우리가 인준하는 다른 장관직들과 달리 이 일(보건장관)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당신이 하는 '게임'은 너무나도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쉘든 화이트하우스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미국인들은 당신의 백신 관련 발언들에 대해 분명하고 신뢰할 만한 번복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명에 나선 케네디 지명자는 "언론 보도는 내가 '백신 반대론자'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안전'(safety)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이어 "나는 백신이 보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내 자녀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는 백신을 지지하고,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일정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좋은 과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의료보험 옹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케어'(Protect Our Care)는 2019년 9월부터 이듬해까지 진행된 홍역 확산으로 사모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묘비석 모형을 의사당 근처에 전시하며 케네디 지명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2019년 6월 사모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역 등에 대한 백신이 현지 유아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펴온 백신 반대 운동가와 나란히 사진을 촬영한 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청문회장에서 일부 청중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다 퇴장당했고, 다른 청중은 "백신이 생명을 살린다"고 외쳤습니다.
반면 일부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할 것"(Make America Healthy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지지를 표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아동의 백신 접종 횟수에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그는 2015년에는 백신 접종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생유(生乳)와 줄기세포 등 논란이 지속 중이거나 효과가 없다고 입증된 치료법을 홍보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는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과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애초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탈당해 작년 대선 독자 출마를 모색하다 막판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분'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시각 29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케네디 주니어 인사청문회에서는 의무적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 온 그가 과거 했던 발언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케네디 주니어의 해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베넷 의원(민주·콜로라도)은 케네디 지명자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백인과 흑인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등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그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어 베넷 의원은 "우리가 인준하는 다른 장관직들과 달리 이 일(보건장관)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당신이 하는 '게임'은 너무나도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쉘든 화이트하우스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미국인들은 당신의 백신 관련 발언들에 대해 분명하고 신뢰할 만한 번복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명에 나선 케네디 지명자는 "언론 보도는 내가 '백신 반대론자'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안전'(safety)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이어 "나는 백신이 보건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믿는다"며 "내 자녀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는 백신을 지지하고,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일정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좋은 과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의료보험 옹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케어'(Protect Our Care)는 2019년 9월부터 이듬해까지 진행된 홍역 확산으로 사모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묘비석 모형을 의사당 근처에 전시하며 케네디 지명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케네디 지명자는 2019년 6월 사모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역 등에 대한 백신이 현지 유아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펴온 백신 반대 운동가와 나란히 사진을 촬영한 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청문회장에서 일부 청중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다 퇴장당했고, 다른 청중은 "백신이 생명을 살린다"고 외쳤습니다.
반면 일부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할 것"(Make America Healthy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채 지지를 표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아동의 백신 접종 횟수에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그는 2015년에는 백신 접종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생유(生乳)와 줄기세포 등 논란이 지속 중이거나 효과가 없다고 입증된 치료법을 홍보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 때는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과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애초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탈당해 작년 대선 독자 출마를 모색하다 막판에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분'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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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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