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가사노동 ‘하루 21분’…늘려야 아내 우울증 예방”

입력 2025.01.30 (21:32) 수정 2025.01.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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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들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1분으로, 아내들의 가사 노동 시간과 7배 넘게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편의 가사 참여를 크게 늘리면 아내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퇴근 후 집에서 빨래를 정리하는 결혼 15년 차 이종석 씨.

바쁜 일상이지만 아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집안일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이종석/남편/결혼 15년 차 : "평일에는 저녁 설거지 정도는 도와주려고 하고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류진영/아내/결혼 15년 차 :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너무 고마워요. '진짜 우리가 한 가족이고 공동체고, 이 일들을 우리가 같이해 나간다' 그런 느낌이 있으니까 많이 행복하고."]

연세대 의대가 전국의 기혼 여성 7천여 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시간 37분이었습니다.

남편들은 21분에 그쳐, 무려 7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 노동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있습니다.

실제로 남편의 가사 참여가 하루 1시간 늘 때마다 아내의 우울증 위험은 12%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아내가 남편의 가사 참여에 만족감을 느낄 경우, 우울증 예방효과는 더욱 컸습니다.

[백성운/연세대 의대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 : "(남편이) 1시간을 참여했더라도, 실질적으로 아내가 만족을 하는가? 불만족을 하는가? 이런 점 역시 우울증 발생에 연관이 돼 있는…"]

남편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고 부부 관계도 개선합니다.

누구나 알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윤진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남편이) 일이 끝나고도 집에 와서도 계속 일 걱정을 하니까. 집안일을 하면서도 같이 한다는 느낌이 없는 경우 이런 것들도 굉장히 우울증에 (영향을 끼칩니다)."]

가사 분담 개선을 위해선 육아휴직 확대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가정 내 평등한 성별 규범이 정착되도록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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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가사노동 ‘하루 21분’…늘려야 아내 우울증 예방”
    • 입력 2025-01-30 21:32:17
    • 수정2025-01-30 2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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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들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1분으로, 아내들의 가사 노동 시간과 7배 넘게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편의 가사 참여를 크게 늘리면 아내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퇴근 후 집에서 빨래를 정리하는 결혼 15년 차 이종석 씨.

바쁜 일상이지만 아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집안일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이종석/남편/결혼 15년 차 : "평일에는 저녁 설거지 정도는 도와주려고 하고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류진영/아내/결혼 15년 차 :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너무 고마워요. '진짜 우리가 한 가족이고 공동체고, 이 일들을 우리가 같이해 나간다' 그런 느낌이 있으니까 많이 행복하고."]

연세대 의대가 전국의 기혼 여성 7천여 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시간 37분이었습니다.

남편들은 21분에 그쳐, 무려 7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 노동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있습니다.

실제로 남편의 가사 참여가 하루 1시간 늘 때마다 아내의 우울증 위험은 12%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아내가 남편의 가사 참여에 만족감을 느낄 경우, 우울증 예방효과는 더욱 컸습니다.

[백성운/연세대 의대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 : "(남편이) 1시간을 참여했더라도, 실질적으로 아내가 만족을 하는가? 불만족을 하는가? 이런 점 역시 우울증 발생에 연관이 돼 있는…"]

남편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고 부부 관계도 개선합니다.

누구나 알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윤진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남편이) 일이 끝나고도 집에 와서도 계속 일 걱정을 하니까. 집안일을 하면서도 같이 한다는 느낌이 없는 경우 이런 것들도 굉장히 우울증에 (영향을 끼칩니다)."]

가사 분담 개선을 위해선 육아휴직 확대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가정 내 평등한 성별 규범이 정착되도록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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