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큐에이트!”…에어부산 비상구 연 건 생존 선택? 법 위반? [이런뉴스]

입력 2025.01.31 (19:04) 수정 2025.01.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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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가 난 에어부산 항공기의 비상구는 8개, 승무원은 4명입니다.

승무원이 아닌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연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무원이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그 4개 (비상구) 지점에 (승무원) 배치가 빨리 신속하게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앞뒤에 이렇게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기가 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려서 복도를 막아버렸을 것이다. 상황은 급박한 것 같은데 뭐 방송도 없고 안내도 없고 하니까 이 사람(승객)은 절박하니까 긴급한 마음에 그렇게 했다라고 유추가 되죠."

다만,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가 승무원 수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닙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법적으로 (승객) 50명에 (승무원) 1명이라고 돼 있는데 그중에 한 40명에 한 명 정도를 이렇게 추가해서 운영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규정에 얘기한 대로 50명당 1명을 태우는 게 일반적인 그런 지금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 수가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제가 비행 다닐 때도 한창 다닐 때는 (승무원을) 6명 정도 태우죠. 그래서 좀 더 여유 있게 하는데 아마 성수기이기도 하고 뭐 이제 여러 가지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4명만 했는데 그게 좀 아쉽죠.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지내면서 나갈 사람들(승무원들)은 나가고 쉽게 말해서 퇴직을 많이 유도했고 아무튼 6명 운영할 만큼은 아마 안 됐을 거예요."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고처럼, 비상 상황 때 비상구 자리의 승객이 직접 문을 열 수 있는지도 궁금증이 이는 부분입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비상구를 개방하고 손님을 탈출하기 위해 도움을 주셔야 됩니다라는 그런 내용을 하고 그 안내 절차를 다시 또 그림책과 같은 걸로 표현시켜서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의견을 동의하는 분만 사실 앉게 되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좌석으로 바꿔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비상구 개폐는 기장과 승무원의 지시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지시 없이 열면 항공보안법 위반입니다.

사고 여객기 승객들은 탈출 안내가 없었다고 하고, 에어부산 측은 분명히 안내했다고 주장하는데, 비상구 개방과 탈출 안내의 순서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화재) 상황이 먼저 전개된 거지. 그래서 했는데 보니까 이제 승객이 벌써 열었잖아요. 기장이 약간 한 박자 느리게 방송으로 '이베큐에이트(탈출), 이베큐에이트(탈출)' 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비상구 좌석 승객이 아니라 다른 데 앉은 승객들이 비상구를 열어도 될까요?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예를 들어 비상구 앉아 있는 사람이 충격에 의해서 실신할 수도 있고 순간 자기가 놀라서 이제 행동을 못 취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 옆좌석에 있는 사람이 한다든지 앞좌석에 있는 사람이 뛰어와서 이 사람 올라타고 문 연다든지 뭐 이래도 그거는 크게 무방하다고 봐요."

이런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 비상구 자리, 그런데 항공사가 다른 좌석보다 더 비싸게 파는 건 문제가 없을까요?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일반적으로는 거기(비상구석)가 넓어요. 그리고 화장실 들락거릴 때 불편하잖아요. 항상 그게 그래서 어떤 분들은 밖에 보는 거 전망을 포기하고 앉는 분들이 있어요. 비상구만 파는 게 아니라 맨 앞쪽에 1번, 2번 정도 (좌석) 있잖아요. 거기도 내릴 때 빨리 내리잖아요."

다만, 아무나 다 비상구 자리에 앉을 수는 없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비상구도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리고 또 판단력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노약자처럼 힘이 없거나 또는 본인 자체가 탈출을 못 해서 뒷사람에게 방해할 수가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군인이라든지 신체 건강한 남성 또는 항공사 출신 직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주로 태우게 돼 있죠."

항공기 기장의 공식 비상탈출 명령은 '이베큐에이트' 3번을 외치는 것으로, 이번에도 그랬다고 에어부산은 밝혔는데요.

영어라 한국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부적합하진 않을까요?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나이 드신 분들이 듣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분들을 유도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이 듣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승무원들이 (기장의 방송을) 듣고 '자리에 착석', '안전벨트 풀고', '이 줄부터 따라 나오시고' 뭐 이렇게 지시를 하게 되는 거죠."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항상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로컬 랭귀지(현지어)하고 영어하고 같이 다 해줘야 합니다."

"앉아!", "머리 숙여!"

비상시에 승무원들이 이렇게 '반말'로 소리치는 이유도 물었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과거 연구 결과에 보면요. 존댓말을 썼더니 실제 탈출하는데 이제 사람들 이제 놔두고요. 탈출하는 데 100초가 걸린 걸로 돼 있고요. 그다음에 반말 썼더니 75초인가로 줄어들었어요."

국토부는 이번 항공기 화재의 원인과 탈출할 당시 항공사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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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31 19:04:50
    • 수정2025-01-31 2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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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가 난 에어부산 항공기의 비상구는 8개, 승무원은 4명입니다.

승무원이 아닌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연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무원이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그 4개 (비상구) 지점에 (승무원) 배치가 빨리 신속하게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앞뒤에 이렇게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기가 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려서 복도를 막아버렸을 것이다. 상황은 급박한 것 같은데 뭐 방송도 없고 안내도 없고 하니까 이 사람(승객)은 절박하니까 긴급한 마음에 그렇게 했다라고 유추가 되죠."

다만,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가 승무원 수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닙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법적으로 (승객) 50명에 (승무원) 1명이라고 돼 있는데 그중에 한 40명에 한 명 정도를 이렇게 추가해서 운영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규정에 얘기한 대로 50명당 1명을 태우는 게 일반적인 그런 지금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 수가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제가 비행 다닐 때도 한창 다닐 때는 (승무원을) 6명 정도 태우죠. 그래서 좀 더 여유 있게 하는데 아마 성수기이기도 하고 뭐 이제 여러 가지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4명만 했는데 그게 좀 아쉽죠.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지내면서 나갈 사람들(승무원들)은 나가고 쉽게 말해서 퇴직을 많이 유도했고 아무튼 6명 운영할 만큼은 아마 안 됐을 거예요."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고처럼, 비상 상황 때 비상구 자리의 승객이 직접 문을 열 수 있는지도 궁금증이 이는 부분입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비상구를 개방하고 손님을 탈출하기 위해 도움을 주셔야 됩니다라는 그런 내용을 하고 그 안내 절차를 다시 또 그림책과 같은 걸로 표현시켜서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의견을 동의하는 분만 사실 앉게 되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좌석으로 바꿔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비상구 개폐는 기장과 승무원의 지시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지시 없이 열면 항공보안법 위반입니다.

사고 여객기 승객들은 탈출 안내가 없었다고 하고, 에어부산 측은 분명히 안내했다고 주장하는데, 비상구 개방과 탈출 안내의 순서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화재) 상황이 먼저 전개된 거지. 그래서 했는데 보니까 이제 승객이 벌써 열었잖아요. 기장이 약간 한 박자 느리게 방송으로 '이베큐에이트(탈출), 이베큐에이트(탈출)' 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비상구 좌석 승객이 아니라 다른 데 앉은 승객들이 비상구를 열어도 될까요?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예를 들어 비상구 앉아 있는 사람이 충격에 의해서 실신할 수도 있고 순간 자기가 놀라서 이제 행동을 못 취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 옆좌석에 있는 사람이 한다든지 앞좌석에 있는 사람이 뛰어와서 이 사람 올라타고 문 연다든지 뭐 이래도 그거는 크게 무방하다고 봐요."

이런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 비상구 자리, 그런데 항공사가 다른 좌석보다 더 비싸게 파는 건 문제가 없을까요?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일반적으로는 거기(비상구석)가 넓어요. 그리고 화장실 들락거릴 때 불편하잖아요. 항상 그게 그래서 어떤 분들은 밖에 보는 거 전망을 포기하고 앉는 분들이 있어요. 비상구만 파는 게 아니라 맨 앞쪽에 1번, 2번 정도 (좌석) 있잖아요. 거기도 내릴 때 빨리 내리잖아요."

다만, 아무나 다 비상구 자리에 앉을 수는 없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비상구도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리고 또 판단력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노약자처럼 힘이 없거나 또는 본인 자체가 탈출을 못 해서 뒷사람에게 방해할 수가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군인이라든지 신체 건강한 남성 또는 항공사 출신 직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주로 태우게 돼 있죠."

항공기 기장의 공식 비상탈출 명령은 '이베큐에이트' 3번을 외치는 것으로, 이번에도 그랬다고 에어부산은 밝혔는데요.

영어라 한국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부적합하진 않을까요?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나이 드신 분들이 듣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분들을 유도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이 듣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승무원들이 (기장의 방송을) 듣고 '자리에 착석', '안전벨트 풀고', '이 줄부터 따라 나오시고' 뭐 이렇게 지시를 하게 되는 거죠."

▲고승희/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항상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로컬 랭귀지(현지어)하고 영어하고 같이 다 해줘야 합니다."

"앉아!", "머리 숙여!"

비상시에 승무원들이 이렇게 '반말'로 소리치는 이유도 물었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과거 연구 결과에 보면요. 존댓말을 썼더니 실제 탈출하는데 이제 사람들 이제 놔두고요. 탈출하는 데 100초가 걸린 걸로 돼 있고요. 그다음에 반말 썼더니 75초인가로 줄어들었어요."

국토부는 이번 항공기 화재의 원인과 탈출할 당시 항공사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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