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현장
■ 실종자 수색 이틀째, 구조 소식 없어
제주 해안가에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몇 분 뒤 공군 헬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실종자 수색 이틀째, 야간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해경은 이른 아침부터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실종자인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을 찾기 위해 함선 14척과 항공기 7대, 드론 등을 동원해 주변 해상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과 해군, 제주도 소방 당국과 민간 단체 등 600명에 가까운 순찰 인력도 동원돼 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성운 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은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서 해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한 돌풍 때문에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다행히 오늘(2일) 주변 해역에 내려졌던 풍랑특보가 해제되며 수색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시 기상이 악화할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 좌초 어선 전파…떠밀려온 잔해에 마을어장 오염
오늘(2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현장에서 어선 잔해를 치우는 모습
현장에는 부서진 어선 잔해가 해안가에 가득 쌓이고 있습니다.
하도어촌계와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거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잔해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에서 사용하던 기름까지 유출되면서 바닷가에 기름띠가 펼쳐지는 등 해양오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도어촌계 해녀 고명순 씨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 기름까지 다 나와버려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오늘(2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현장. 부서진 배에서 기름이 유출된 모습
현재 어선 1척이 파도에 모두 부서진 가운데, 남은 1척마저도 파도에 언제 파손될지 몰라 해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 1년 전에도 인근 해상에서 비슷한 사고
사고가 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일대에선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31톤급 어선이 마찬가지로 암초에 걸려 좌초된 겁니다.
당시에도 선체를 인양하지 못해 배가 파도에 부서져 잔해가 마을어장으로 500m가량 떠밀려왔습니다.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하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현장. 부서진 선체들이 마을어장에 박혀 있는 모습
바닷속에는 부서진 엔진과 발전기, 배터리, 유압 장치 등 잔해가 쌓였고, 바늘이 크고 줄이 질긴 '주낙'이 곳곳에 감기는 등 마을어장 일대가 지뢰밭처럼 변했습니다.
해녀들은 이 사고로 한동안 조업에 나서지 못해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현재 하도어촌계는 선주 측과 바지선을 이용해 좌초된 어선을 인양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 실제 인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제주도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가 잦은 만큼, 토끼섬 일대에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어제(1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일대 해상에서 32톤과 29톤급 어선 2척이 좌초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두 배에 타고 있던 15명 가운데 12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실종됐습니다.
사고가 난 어선들은 같은 선단 소속으로, 해경은 엔진 이상이 발생한 어선을 견인하려다 암초에 함께 부딪힌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촬영기자 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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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선 좌초 이틀째, 수색 성과 없어…마을어장은 쓰레기장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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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2 16:08:28
■ 실종자 수색 이틀째, 구조 소식 없어
제주 해안가에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몇 분 뒤 공군 헬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실종자 수색 이틀째, 야간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해경은 이른 아침부터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실종자인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을 찾기 위해 함선 14척과 항공기 7대, 드론 등을 동원해 주변 해상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과 해군, 제주도 소방 당국과 민간 단체 등 600명에 가까운 순찰 인력도 동원돼 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성운 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은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서 해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한 돌풍 때문에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다행히 오늘(2일) 주변 해역에 내려졌던 풍랑특보가 해제되며 수색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시 기상이 악화할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 좌초 어선 전파…떠밀려온 잔해에 마을어장 오염
현장에는 부서진 어선 잔해가 해안가에 가득 쌓이고 있습니다.
하도어촌계와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거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잔해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에서 사용하던 기름까지 유출되면서 바닷가에 기름띠가 펼쳐지는 등 해양오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도어촌계 해녀 고명순 씨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 기름까지 다 나와버려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현재 어선 1척이 파도에 모두 부서진 가운데, 남은 1척마저도 파도에 언제 파손될지 몰라 해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 1년 전에도 인근 해상에서 비슷한 사고
사고가 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일대에선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31톤급 어선이 마찬가지로 암초에 걸려 좌초된 겁니다.
당시에도 선체를 인양하지 못해 배가 파도에 부서져 잔해가 마을어장으로 500m가량 떠밀려왔습니다.
바닷속에는 부서진 엔진과 발전기, 배터리, 유압 장치 등 잔해가 쌓였고, 바늘이 크고 줄이 질긴 '주낙'이 곳곳에 감기는 등 마을어장 일대가 지뢰밭처럼 변했습니다.
해녀들은 이 사고로 한동안 조업에 나서지 못해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현재 하도어촌계는 선주 측과 바지선을 이용해 좌초된 어선을 인양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 실제 인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제주도는 암초가 많아 어선 사고가 잦은 만큼, 토끼섬 일대에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어제(1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일대 해상에서 32톤과 29톤급 어선 2척이 좌초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두 배에 타고 있던 15명 가운데 12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실종됐습니다.
사고가 난 어선들은 같은 선단 소속으로, 해경은 엔진 이상이 발생한 어선을 견인하려다 암초에 함께 부딪힌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촬영기자 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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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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